[아츠앤컬쳐] 햇빛담요재단(이사장 안젤라 송)의 복합문화예술공간 ‘Art Corner H’는 리투아니아 루벤 아트파운데이션(Lewben Art Foundation)의 전폭적인 지지로 발트 3국 아트씬에 등장한 ‘이바 트린쿠나이테(leva Trinkunaite)’의 개인전 ‘In to the wild’를 통해 상상력을 자극하는 신작 13점을 선보인다.

본 전시는 예술의 영역에서 무수히 다뤄지는 동물과 자연 그리고 인간 사이의 복잡다단한 관계성을 평면 회화 속에서 조망하고자 기획되었다.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는 자연에 대한 서정적이고 이상적인 상을 갖는 대신, 오히려 자연의 폭력성과 파괴성에 주목하고, 자연에 관한 어떠한 도덕화의 시도에도 반대하였다.

작가는 그러한 자연을 극복하고자 하는 인간의 행위들 또한 마찬가지로 폭력적일 수밖에 없으며, 인간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자연이 아닌 자연과 동물이 주체가 되어 인간을 응시하는 듯한 눈빛을 작품에 표현해냈다.

Antaviliai, 90x68cm, lithography, 2019
Antaviliai, 90x68cm, lithography, 2019

 

회화의 과제는 가시적인 것을 재생하는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를 보이게 하는 데에 있다. 트린쿠나이테의 작품은 다중언어적이다. 작품 속 동물과 사물들은 특징이 뒤섞이지 않고, 각자 돋보이게 강조가 되어 요소들의 가능성, 결정적 의미와 경계를 유지한 상태에서 인지된다. 세밀하고 섬세한 묘사와 평면성과 오브제 등 다원화된 이미지들은 대단히 은유적이다.

작가는 단순히 다양한 이미지들이 혼합되는 상황에서 나아가 표현된 요소들이 각각의 이미지를 지니고 전체적으로 상호연관성을 맺는 회화 양식을 선보이고 있다. 햇빛담요재단의 큐레이터 최태호는 “한국 미술계에서 생경한 발트 3국의 작가들을 소개하기로 결심한 이유는, 최근 글로벌 미술계는 기존의 사조 중심의 트렌드를 뒤쫓는 형태에서 벗어나, 다국적 아티스트들에게 보다 관심을 두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발트국가나 미술의 불모지라 여겨졌던 동남아시아 쪽에서도 훌륭한 작가들이 등장하고 있고, 남미나, 인도의 작가들도 활약하고 있다. 하나의 유행을 따라가지 않은 시대라고 생각하며, 앞으로 미술계는 유행이나 사조보다 지리적인 요소에 더 집중할 것이라 생각한다. 인타글리오, 드로잉, 사진 등 다양한 매체로 자신의 세계관을 구축하고 있는 작가 이바 트린쿠나이테의 개인전을 통해 1990년대 초 소비에트 연합에서 독립해 국제적인 아티스트, 큐레이터, 사상가들을 배출하고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리투아니아의 동시대 현대미술을 살펴보는 기회가 되길 희망한다.”라고 전했다.

Caliente, 137x159cm, pastel on paper, 2019
Caliente, 137x159cm, pastel on paper, 2019

 

한편, 아트코너H의 문화예술전시 수익금은 햇빛담요재단을 통해 보호종료아동의 자립을 위한 기부금과 단순 기부를 넘어 보호종료아동을 위한 지속가능한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통해 재능개발과 자립을 돕는 프로그램에 사용된다.

작품 설명 

본 전시는 예술의 영역에서 무수히 다뤄지는 동물과 자연 그리고 인간 사이의 복잡다단한 관계성을 평면 회화 속에서 조망하고자 기획되었다.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는 자연에 대한 서정적이고 이상적인 상을 갖는 대신, 오히려 자연의 폭력성과 파괴성에 주목하고, 자연에 관한 어떠한 도덕화의 시도에도 반대하였다.

또한 그러한 자연을 극복하고자 하는 인간의 행위들 또한 마찬가지로 폭력적일 수밖에 없다. 인간이 초극하고 극복하는 과정으로서 자연이 하나의 야수라면, 자연을 정복하려는 인간 자체도 자연의 입장에서 야수인 상황인 것이다. ‘인간과 자연, 동물과의 공존’이라는 주제에서, 회화의 본질에 대해 고찰한다. 회화의 과제는 가시적인 것을 재생하는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를 보이게 하는 데에 있다.

Cognizant gaze, 190x150cm, charcoal on canvas, 2021
Cognizant gaze, 190x150cm, charcoal on canvas, 2021

 

트린쿠나이테의 작품은 다중언어적이다. 작품 속 동물과 사물들은 특징이 뒤섞이지 않고, 각자 돋보이게 강조가 되어 요소들의 가능성, 결정적 의미와 경계를 유지한 상태에서 인지된다. 세밀하고 섬세한 묘사와 평면성과 오브제 등 다원화된 이미지들은 대단히 은유적이다. 작가는 단순히 다양한 이미지들이 혼합되는 상황에서 나아가 표현된 요소들이 각각의 이미지를 지니고 전체적으로 상호연관성을 맺는 회화 양식을 선보이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풀린 유동자금이 미술시장으로 흘러 한국 미술시장은 거침없는 호황을 이어가고, 미술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는 소식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여전히 유행에 아주 민감한 동시대 한국 미술계를 바라보며 평면 회화는 미술의 본질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되었다.

회화는 이론적으로 행동에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는 예술의 범주 속 가장 유연한 양식이며 예술사 속 현존하는 가장 유서 깊은 기록 형태이다. 다양한 미술의 장르 중 평면 회화는 환상과 실제를 결합하는 데 있어, 마음속 정서를 가장 잘 반영하고 표현하는 형식이라고 생각한다.

 

Gas station, 26x33cm, coloured pencils on paper, 2020
Gas station, 26x33cm, coloured pencils on paper, 2020

 

  • 미술계에서 생경한 발트 3국의 작가들을 소개하기로 결심한 이유는, 최근 글로벌 미술계는 기존의 사조 중심의 트렌드를 뒤 쫓는 형태에서 벗어나, 다국적 아티스트들에게 보다 관심을 두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발트국가나 미술의 불모지라 여겨졌던 동남아시아 쪽에서도 훌륭한 작가들이 등장하고 있고, 남미나, 인도의 작가들도 활약하고 있다. 하나의 유행을 따라가지 않은 시대라고 생각하며, 앞으로 미술계는 유행이나 사조보다 지리적인 요소에 더 집중할 것이라 생각한다. 큐레이터로서 보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사조나 흐름을 따르지 않을 것이며, 작가들과 관계를 형성하면서 이들이 만들어갈 트렌드를 고민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작가가 어떻게 성장하고 나아갈 것인지 의문을 가지며, 다양한 국가의 새로운 미술을 에 소개하고 싶다. 인타글리오, 드로잉, 사진 등 다양한 매체로 자신의 세계관을 구축하고 있는 작가 이바 트린쿠나이테의 개인전을 통해 1990년대 초 소비에트 연합에서 독립해 국제적인 아티스트, 큐레이터, 사상가들을 배출하고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리투아니아의 동시대 현대미술을 살펴보는 기회가 되길 희망한다.

- 큐레이터 최태호

*이번 전시 수익금은 보호종료아동의 한 끼를 위한 ‘밥집 알로’의 식사비로 기부됩니다.

 

전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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