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를 후원해야 하는 이유

2017-08-03     아츠앤컬쳐
자화상, 앙리 마티스

[아츠앤컬쳐] 20세기 회화의 거장, 앙리 마티스가 그의 생애 마지막에 건축한 교회가 프랑스 방스(Vence)에 있는 로사리오 성당이다. 로사리오 성당의 그림을 설계하면서 수도자가 될 생각까지 했던 마티스에게 그림은 종교나 다름없었다. 1951년 로사리오 성당의 <생명의 나무>연작을 끝낸 마티스는 이런 고백을 했다고 한다.

“나는 아무런 걱정도 간섭도 없이 그림을 그리는 데 필요한 여건만 마련된다면 수도자로서 살아가고 싶다.”

예술가의 삶은 성직자의 삶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다. 성직자는 내세나 구원을 말하지만 예술가는 예술행위를 통해 현실에서의 삶의 가치를 높여주고 정서적인 풍요로움을 가져다 준다.

성공한 예술가 몇몇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예술가들은 경제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예술혼을 불태우며 살아가고 있다. 예술가 스스로가 선택한 길이라 할지라도 그들의 예술세계가 각박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는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갈증을 해소시켜주는 너무나도 소중한 존재이기에 예술가를 후원해야하는 당위성이 여기에 있다.

더 밝은 세상을 만들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가난한 예술가들을 후원하는 일에는 국가가 나서서 정책적인 지원을 하고 성공한 기업들이 적극적인 후원을 해야 한다. 교회에 나가 십일조와 각종 헌금을 내고 절에 가서 시주하고 연등을 사서 거는 마음을 가지고 예술가를 후원하는 일은 모두가 해야 할 선(善)한 일이다.

글 | 전동수 발행인
음악평론가, 대한적십자사 미래전략특별위원, 코러스나우 상임 지휘자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