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띤에밀국립공원

낯선 땅, 카자흐스탄으로의 초대

2017-07-07     아츠앤컬쳐
악타우(Aktau)

 

[아츠앤컬쳐] 카자흐스탄을 여행하면서 느낀 것은 양파처럼 까면 깔수록 새로운 것이 계속 나온다는 것이다. 동카자흐스탄의 알타이는 스위스 못지 않은 수려한 자연풍경이 압권이고, 남카자흐스탄에는 미국의 그랜드캐년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챠른계곡과 함께, 기암괴석과 크고 작은 호수가 이어져 있는 북카자흐스탄의 콕시타우바라보에 국립공원, 여기가 행성인지 지구인지 착각하게 만드는 서카자흐스탄 망기스타우 주에 있는 우스트유르트(Ustyurt National Preserve) 등 카자흐스탄은 백문이 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란 속담처럼 말로만 듣는 것보다 실제로 가봐야 얼마나 아름답고 신비로운 나라인지 실감하게 된다.

악타우(Aktau)

이번 호에서 소개하고자 하는 곳은 국립공원 카자흐스탄의 색산 ‘알띤에밀국립공원’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색산은 중국 장예의 칠색산(일명 무지개산), 아르헨티나의 푸르마마르카(Purmamarca)를 꼽을 수 있지만, 카자흐스탄의 ‘알띤에밀국립공원에 있는 악타우(Aktau)와 까투타우(Katytau)’ 또한 카자흐스탄을 대표하는 색산이다.

노래하는 사막(Singing Barkhan)

알띤에밀은 카자흐스탄어로 <황금안장>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다. 1996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알마티주(Almaty) 케르블락(Kerbulak) 및 판필로바(Panfilov) 지역에 위치한다. 알마티에서 북서쪽 방향으로 약 250km 떨어져 있다. 전체 면적은 460,000헥타르(ha), 가장 뜨거운 7월달 기온은 +45℃까지 올라갈 정도로 매우 덥기 때문에 한여름에는 피하는게 좋다.

국립공원의 면적이 방대하여 알마티에서 당일로는 다녀오기 힘들다. 최소한 1박 2일 또는 2박 3일로 여행계획을 세워 다녀와야 한다. 국립공원에서 꼭 가봐야 할 곳은 색산으로 유명한 악타우(Aktau), 붉은색 기암괴석의 박물관 카투타우(Katytau), 그리고 아담하지만 아름다운 사막 빠유쉬바르한(노래하는 사막)이 있다.

노래하는 사막(Singing Barkhan)

악타우산(Aktau)은 일명 백악산이라고 부른다. 다양한 색(녹색, 하얀색, 빨간색 등)이 어우러져 만들어진 점토 색산이지만, 사실은 고대에 바다였다. 계곡을 따라 트래킹도 가능하지만, 마치 미로처럼 서로 얽혀 있어 들어간 방향을 잘 기억해야 한다. 산 위로 올라 가면 또 다른 환상적인 풍경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초보자에게는 위험하다. 점토산이지만 모래성분이 많아 미끄러우므로 전문 등산장비를 착용하거나, 전문 가이드와 함께 해야 한다.

악타우산(Aktau)여행을 마치면 다음 코스는 기암괴석의 박물관이라 부르는 카투타우(Katytau)로 이동하게 된다. 이동하는 길 양편에는 카자흐스탄 보호수이며, 샤슬릭(꼬치구이)요리할 때 사용하는 쌉사울나무 군락지를 보게 된다. 쌉사울나무 채집은 죽은 나무에 한정하여 가능하다. 카투타우(Katytau)산은 화산활동으로 용암이 굳어져 만들어진 산이다. 제주도의 현무암처럼 바위에 다양한 구멍이 나있는데, 바위 중에는 사람이 들어갈 정도로 큰 것도 있다. 바위의 색깔은 온통 검붉은색으로 이곳 사람들은 화성(Mars) 경치와 비슷하다고들 말한다.

까투타우(Katytau)

‘알띤에밀국립공원’에서 가장 인기 있고, 유명한 곳은 아마도 노래하는 사막인 빠유쉬바르한(Singing Barkhan)일 것이다. 일리강으로부터 날아온 모래가 쌓여서 만들어진 작은 사막이다. 전체 길이는 약 3km로 길지 않으며, 높이는 150m정도 된다. 맑은날 바람이 없으면 침묵하다가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오르간 음악 소리를 낸다. 바람이 세차게 불면 로케트 비행기처럼 웅장한 소리를 내기도 한다. 유명세만큼 빠유쉬바르한에는 악마가 살고 있다거나, 마법에 걸린 미녀가 살고 있다는 등 전설도 많다.

카자흐스탄은 여행 할수록 마법에 빠진 사람처럼 여행에 중독되는 것 같다. 끝이 보이지 않는 대평원 초원, 현재 지구에 있는 건지 미지의 행성에 와 있는 건지 착각하게 만드는 풍경들을 대할 때마다 혼자 보기 아까워 안타까운 생각이 들 때가 많았다. 더 널리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여행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글·사진 | 조정국
카자흐스탄 주재원으로 근무하는 동안 중앙아시아의 아름다운 풍경을 사진에 담았고, 현재 는 KB국민은행에 근무하며 오지여행 전문가겸 사진가로 활동하고있다. 잡지 기고 및 중앙아시아 가이드북&사진집을 출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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