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르볼레 Torbole
윈드서핑의 천국
[아츠앤컬쳐] 또르볼레(Torbole) 마을은 이탈리아에서 최대 표면적을 자랑하는 호수, 가르다(Garda)를 끼고 형성된 마을이다. 이탈리아 북쪽에 위치한 가르다 호수 최북단에 위치한 또르볼레는 트렌티노 알토 아디제(Trentino-Alto Adige) 주에 소속된 마을로 인구 3,000명의 작은 마을이다.
이 마을의 가장 큰 특징은 그 지리적 구조로 마을 앞 호수에 바람이 많아 윈드서핑을 즐기는 젊은이들로 넘쳐 난다는 것이다. 또한 체계적인 대형 윈드서핑 스쿨들이 호수 바로 앞에 위치해 있어 한번도 윈드서핑을 접해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오다가다 배워보고 싶은 마음을 쉽게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용기를 준다.
필자도 그런 용기를 내어 처음으로 윈드서핑이라는 스포츠를 배워보았다. 체력이 많이 필요한 운동이긴 하지만 인내하며 제대로 기술을 익히면 정말 멋진 수상 스포츠임을 경험했다. 주말이면 이또르볼레 호수 위는 형형색색의 윈드서핑 돛들의 향연으로 장관을 이룬다. 절벽을 이루며 병풍처럼 펼쳐진 산을 배경으로 바다같이 드넓은 가르다 호수에서 펼쳐지는 이런 진풍경은 정말 감동 그 자체이다.
또르볼레 마을이 사랑을 받는 이유는 윈드서핑을 할 수 있는 바람 부는 멋진 호수 말고도 여러 가지이다. 호수 절경을 자랑하는 각종 트래킹 코스가 여러 주된 요인 중 하나로 많은 주변 유럽인들이 꾸준히 매년 또르볼레를 찾고 있다. 특히 산악 자전거를 즐기는 사람들은 가르다 호수를 따라 펼쳐진 수많은 코스를 원없이 누릴 수 있다.
이 밖에도 동굴 탐험, 래프팅, 암벽등반, 행글라이더, 카약 등 다양한 스포츠를 마음껏 즐길수 있는 매력적인 마을이다. 더군다나 붐비는 여행지임에도 불구하고 대체적으로 가르다 호수처럼 차분하고 질서있는 분위기를 갖고 있어서 장,노년층 여행객들도 즐겨 찾는다.
특히 다른 가르다 호수마을에서는 찾아 보기 힘든 여행객들을 위한 맛있고 푸짐하고 가격 좋은 음식을 제공하는 양심적인 레스토랑들이 대부분인지라 여행을 한층 더 즐겁고 기분 좋게 만드는 최고의 장소이다. 이런 저런 모든 조건이 다 어우러져 한번 또르볼레를 방문한 사람들은 이 마을을 정기적으로 찾으며 여름 휴양지로서 인연을 맺게 된다.
글·사진 | 김보연
아츠앤컬쳐 밀라노특파원, 日本女子大學 卒業, 문화 칼럼니스트
lavitaji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