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 올림픽

2016-12-09     아츠앤컬쳐
제우스 신전

[아츠앤컬쳐] 당신은 TV에서 올림픽 성화를 채화하는 장면을 본 적이 있는가? 올림픽이 열리는 해가 되면, 그리스의 올림피아에 있는 헤라 신전의 제단 부근에서 고대 그리스풍의 옷을 입은 여인들이 성화에 불을 붙인다. 왜 올림픽 성화는 언제나 여기에서 채화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올림픽 경기를 처음 시작한 장소가 바로 이 올림피아이기 때문이다. 올림픽이 처음 시작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올림픽 성화는 항상 올림피아의 헤라 신전에서 불을 붙인다. 헤라 신전은 올림피아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다.

고대 올림픽 경기가 열리던 스타디온

기원전 776년에 처음 시작한 올림픽은 그리스 신중의 으뜸인 제우스신에게 바치는 경기였다. 고대 그리스는 여러 개의 도시 국가로 나뉘어 있었는데, 올림픽은 이런 도시들을 하나로 묶는 역할을 하였다. 그래서 올림픽 기간에는 전쟁을 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하루 동안 달리기경기만 하였는데 점점 날짜도 5일로 늘어나고 멀리뛰기, 레슬링, 창던지기, 원반던지기, 나팔수나 전령들의 경주 등도 생겨났다. 로마시대에는 음악이나 시도 경기에 포함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1,000년간 계속된 고대 올림픽은 393년에 중지된다. 크리스트교를 국교로 삼았던 로마 황제 테오도시우스 1세가 다른 신을 숭배하는 올림픽 경기를 더 이상 열지 못하게 하고 신전도 없애라고 명령한 것이다. 올림피아 유적들도 많이 파괴되었다.

올림픽 경기 모습의 장면

그 후, 지진과 홍수로 올림피아는 모래 속에 완전히 파묻혀 버렸다가 19세기에 들어서야 다시 햇빛을 보게 되었는데 아직도 대부분이 폐허로 남아 있다. 1896년에 프랑스인 쿠베르탱 남작의 제안으로 근대올림픽이 부활하였다. 고대 경기장 형태로 복원된 올림픽 스타디움(Panathenaic Stadium/Olympic Stadium)은 약 5만 명을 수용할 수 있고, 경기장의 트랙은 말굽 모양의 대리석으로 만들어졌다. 현재도 육상경기와 각종 행사에 사용되는 이 경기장은 아테네 상징 중의 하나이다.

아테네의 올림픽 스타디움

고대 올림픽이 제우스 신에게 바치는 경기인 만큼 올림피아에는 제우스 신전이 있었다. 원래 제우스 신전 안에는 세계 7대 불가사의 중의 하나라는 황금으로 장식한 제우스 신상이 있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이 위대한 조각을 남긴 사람이 아테네에 있는 파르테논 신전의 아테나 여신상을 조각했던 페이디아스였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제우스 신전 부근에서 페이디아스 작업장 터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제우스 신상은 아쉽게도 지금은 볼 수 없다. 다만 로마 시대에 만든 동전의 문양에서 그 모습을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제우스 신상이 어떻게 없어졌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불이 나서 녹아 버렸다고도 하고, 지진으로 없어졌다고도 한다.

또 하나 올림피아에는 고대 올림픽 경기가 열리던 스타디온이 있다. 올림픽 경기장을 일컫는 스타디움의 어원인 스타디온은 원래 길이를 재는 단위였다. 1스타디온의 길이는 각 지방마다 달랐는데 올림피아 지방에서는 약 192.3m였다. 그래서 출발선에서 약 192.3m 떨어진 곳에 결승점이 있다. 이 스타디온은 당시로 비추어 4만 명 이상을 수용하는 엄청난 크기였다고 한다.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은 모두 벌거벗고 경기를 하였다. 물론 여자와 노예는 참가할 수도 구경할 수도 없었다. 구경하는 사람들은 흙바닥에 앉아 경기를 보았지만 심판들은 대리석으로 만든 계단에 앉아 심판을 보았다고 한다.

작가 | 조대현
54개국 162개도시 이상을 여행한 저자는 강의와 여행 컨설팅, 잡지 등의 다양한 활동과 “TOP 10”여행시리즈를 집필하고 있다. MBC TV 특강과 꽃보다 청춘 아이슬란드에 아이슬란드 링로드가 소개되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저서로 크로아티아, 아이슬란드, 라오스 등의 가이드북이 출간되었으며, 발트 3국, 체코, 독일 로맨틱&괴테 가도, 동유럽, 크로아티아 등이 발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