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절반, 이스파한

2016-09-08     아츠앤컬쳐

 

[아츠앤컬쳐] 가장 페르시아적인 도시로, 이란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페르시아의 보석으로 손꼽히는 이스파한(Esfahan)은 이스파한 주의 주도로 ‘에스파한’이라고도 부른다.

이스파한

 

압바스 1세가 집념으로 완성한 도시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아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도시가 이스파한(Esfahan)이다. 이스파한(Esfahan)은 너무 아름다워서 세상 절반을 줘도 바꿀 수 없다고 하여 ‘절반의 도시’라고도 부른다. 

이스파한

 

이란의 중심부에 위치한 이스파한은 인구 120만의 중부 도시로 모스크와 궁전 등의 볼거리가 가장 많은 도시이다. 이스파한은 바사제국의 보석이자 이슬람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라고 여행자들은 말하고 있다.

photo by faruk-kaymak

 

파란색 타일의 모스크 건물과 엄청난 바자르(Bazaar)의 규모에 깜짝 놀라고, 페르시아의 예술의 진수를 볼 수 있는 박물관과 멋진 카페가 이란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반크 성당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광장이 있고 숨겨진 보물과 비밀의 도시이며, 유명 건축물로는 17세기 초중반에 터키의 대학살을 피해 이 곳으로 도피한 아르메니아 난민들이 거주했던 반크 성당, 셰이크 로프톨라 모스크, 마지드-이 자메 아마시 모스크, 셰헬 수툰 성, 시오 세 폴, 카주 다리, 가푸 성 등이 있다.

photo by mahdi-soheili

 

건축물들을 조금 다른 관점에서 관람하려면 저녁 시간에 산책에 나서면 석양이 반사되어 아름다운 건물들의 모습을 만끽할 수 있다.

이스파한의 건축 기술
동서남북의 네 갈래 길이 교차하는 이스파한은 교역의 중심지로서 예로부터 대상들이 반드시 거쳐 가는 도시 중의 하나였다. 사막의 오아시스 같았던 이스파한은 1598년, 사파비 왕조의 수도가 되면서 압바스 대제의 도시 계획에 의해 건설되었다.

photo by ali-gandomi

 

이스파한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를 만들겠다는 압바스 대제의 철저한 도시 계획에 따라 건설되었다. 사파비 왕조의 통치기에 이스파한에는 100만 명의 인구가 거주하였으며, 102개의 모스크와 273개의 공중목욕탕이 있었다.

카주 다리

또 각지에서 모여든 상인들이 머무를 수 있는 숙박 시설이 1,800여개에 달했다고 한다. 이스파한의 자얀데 강에는 11개의 크고 작은 다리가 있는데, 그 가운데 가장 유명한 다리는 ‘33 다리’라는 뜻의 시오세 폴이다.

시오세폴

시오세 폴은 이스파한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길인 차하르 바그를 이어 주는 다리이다. 이스파한의 남과 북을 연결하는 긴 길은 도시 중심을 흐르는 수로를 따라 정원처럼 꾸며져 있는데, 이 정원 길을 차하르 바그라고 한다.

자얀데강과  시오세 폴 다리

 

즉, 이스파한은 자얀데 강을 통해 남과 북으로 나누어지고, 차하르 바그를 통해 동과 서로 구분된다. 이란인들은 이스파한을 ‘네스페 자한(세상의 절반)’이라고 부른다. 한 시인은 ‘이스파한이 없었다면 세계의 창조주는 이 세계를 가지지 못한 것과 같다’라고 칭찬을 했다. 이 문구를 보면 이스파한에 대한 이란인들의 자부심을 알 수 있다.

이란 건축의 절정
이스파한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장소는 현재 ‘이맘 광장’이라고 부르는 ‘마이단’이다 마이단은 길이가 512m, 너비가 159m로 세계에서 2번째로 넓은 광장이다. 이스파한의 마이단은 사방이 건물과 회랑으로 연결되어 있다. 마이단의 남쪽을 차지하고 있는 건물은 ‘이맘 모스크’로, 페르시아 건축 예술의 걸작으로 손꼽힌다.

샤 모스크

 

이 모스크는 압바스 왕이 자신의 장인이자 설교자였던 로트폴라를 위해 지은 것이라고 한다. 다양한 채색 타일로 모자이크한 쉐이크 로트폴라 모스크의 벽면 장식은 아라베스크의 극치를 보여 준다.

photo by mostafa-meraji

 

광장 서쪽에는 궁전 별궁인 알리 카푸가 있다. 알리 카푸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는 ‘40개의 기둥’이라는 뜻을 가진 체헬 소툰 궁전이 있다. 이 궁전의 기둥은 사실 20개 밖에 없지만 20개의 기둥들이 궁전 앞에 있는 연못에 비치면 40개로 보이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체헬 소툰 궁전

마지막으로 광장의 북쪽은 시장인 케이사리예 바자르이다. 천여 개의 상점들이 늘어선 이 시장은 금속 세공품, 유리 그릇, 토산품들로 가득차 있다.

이맘광장 북쪽 케이사리에 바자르

 

무엇보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것은 아름다운 무늬가 수놓인 페르시아 카페트이다. 이스파한은 18세기 전반에 아프간족의 침입으로 점차 쇠퇴했지만 지금도 ‘이란의 진주’라는 별명으로 여전히 그 명성을 날리고 있다.

케이사리에 바자르

 

작가 | 조대현
54개국 162개도시 이상을 여행한 저자는 강의와 여행 컨설팅, 잡지 등의 다양한 활동과 “TOP 10”여행시리즈를 집필하고 있다. MBC TV 특강과 꽃보다 청춘 아이슬란드에 아이슬란드 링로드가 소개되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저서로 크로아티아, 아이슬란드, 라오스 등의 가이드북이 출간되었으며, 발트 3국, 체코, 독일 로맨틱&괴테 가도, 동유럽, 크로아티아 등이 발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