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topia of Construction

Gao Brothers

2015-11-09     아츠앤컬쳐
Forever Unfinished Building

[아츠앤컬쳐] 가오 브라더스(Gao Brothers)는 가오첸(Gao Zhen)과 가오칭(GaoQiang) 두 형제가 콜라보하여 중국 베이징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전방위 예술가이다. 설치, 퍼포먼스, 조각, 사진 등 다양한 매체를 결합하여 그들의 예술의 다면적 세계를 보여주고 있는 가오 형제는 청소년기에 중국의 전통예술을 수학한 후, 형인 가오첸은 순수예술(Fine Art)을, 동생인 가오칭은 공자의 고향인 곡부에서 곡부사범대학을 졸업하였다.

중국 북동쪽에 위치한 산동지방, 지난(濟南)출신인 가오 형제는 1980년 중반 이후부터 매우 민감한 중국 현실의 정치적인 문제를 정면에 내세우며 작품을 발표하여 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그들이 적극적으로 사회문제에 참여하며 정치적 표현의 수단으로서 예술에 접근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Detail - Forever Unfinished Building

그것은 1968년, 문화혁명의 광기가 중국 대륙을 휩쓸고 있을 무렵 단순 노동자였던 아버지가 감옥에 투옥되어 의문의 죽음을 맞이했던 사건으로부터 시작된다. 6살, 12살이었던 가오 형제에게 당시의 기억은 강력한 트라우마(trauma)로 각인되었다.

가오 형제가 창작의 중심점으로 삼고 있는 ‘인류애(brotherhood)’의 개념은 형제인 그들 자신의 관계로부터 영감을 받은 것이다. 그들은 강력한 정치적, 인도주의적 입장을 내세운 프로젝트를 어떤 하나의 매체에 국한하지 않고,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가장 적합한 다양한 예술 도구를 선택하여 변화무쌍한 작품을 선보이며 오늘날의 국제적인 명성을 갖게 되었다.

Utopia of Construction

반체제 인사로서도 논란이 되고 있는 가오 형제는 그들의 가족과 비극적인 관련을 가지고 있는 문화 대혁명과 천안문 시위를 경험하면서 포스트 모택동 시대와 사회조직 내(內) 개인의 역할, 그리고 사회문제와 복잡한 인간 존재에의 탐구를 통해 그로테스크(grotesque)한 미스 마오(Miss Mao), 그리스도의 처형과 같은 작품을 발표하며 ‘자유’에 대한 커다란 열망을 드러내었다.

가오 형제의 사진 세계의 주안점은 개인과 사람들의 영적(靈的), 물적(物的)공간 사이에 있으며, 사진매체를 통해 상상과 현실, 마법과 평범의 두 가지 차원을 창조하였다. 마우리츠 에셔(Maurits Cornelis Escher)를 연상시키는 그들의 작품은 등장인물들이 매일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삶의 파편들을 재현하며 도시의 고독으로부터의 고립과 중국의 현대적 삶의 조각을 엿볼 수 있게 한다.

Detail of Utopia of Construction

사회적 맥락에서 개인의 역할의 메타포(metaphor)를 보여주는 도시 풍경 ‘유토피아 건설(Utopia of Construction)’ 시리즈는 기하학적으로 환상적인 구조 내에서 각 개인의 그룹이 제한되고 밀폐된 공간을 점유하고 있는 순간을 포착하고 있다. 사람들이 무한 증식하는 것처럼 보이는 작은 셀(cell)들에 갇혀 있는 것이다.

본 시리즈는 작가가 중국 본토 내에서 경험한 실제 디스토피아(dystopia)의 존재론적 역설의 상관관계를 보여주며, 작은 방들은 마천루에 진정한 삶을 침공당한 개인적, 집단적 경험의 소외를 의미한다. 그들의 작품의 예술적 구성은 끝없는 도시화를 비판하는 가상의 도시인 플라톤의 아틀란티스(Atlantis)의 기하학적인 원형지도와 옵아트 작가 빅토르 바자렐리 (Victor Vasarely)의 시각적 환영을 되짚어보게 한다.

가오 형제는 미술사와 현대사회 문화공간 내에서 기호(symbols)를 서로 연결하여 자신만의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들이야말로 비평가이며 큐레이터인 니콜라 부리오(Nicolas Bourriaud)가 이야기한 기호학의 내비게이터(navigator)로서의 예술가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는 것이다.

국제적으로 많은 호평을 받고 있는 가오 형제의 작품은 「중국 현대예술의 역사」, 「중국 아방가르드 사진」 등에 수록되어 있으며 스티브코헨, 울리시그(Uli Sigg), 찰스사치(Charles Saatchi), 중국 국가박물관, 조르쥬 퐁피두센터,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캠퍼 현대미술관 등과 같은 세계 유수의 아트 컬렉터와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우리는 사람들의 관심과 참여, 사건의 발생, 광범위한 사회적 문화적 영역과의 관계에 관심을 두고 있다. 예술은 인생에 있어 개별적인 것이 아니라 인생 그 자체이다” -Gao Brothers-

글 | 김이삭
전시기획자, Art Director, 이삭환경예술연구소 대표
kim.issack@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