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시움

2013-09-04     아츠앤컬쳐

[아츠앤컬쳐] 엘리시움(Elysium)은 고대 그리스에서 말하는 사후 세계의 개념으로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선인들이 사후에 가는 파라다이스를 의미한다. 처음에는 엘리시움에 들어갈 자격이 있는 사람은 신과 관련이 있는 사람들과 영웅들이었다. 후에 신에 의해 선택된 자들까지 범위가 넓혀졌는데… 이들은 사후에 엘리시움이라는 낙원에서 즐겁고 행복한 삶을 살게 되고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일들을 하고 마음껏 즐기며 살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엘리시움은 그리스인들이 생각한 이상향이다. 선택된 자들의 낙원이란 개념으로 본다면 천국과 비슷한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지난 8월 14일 오후, 평소 가깝게 지내는 KT media hub 강인식 상무(olleh tv 콘텐츠사업본부장)의 초대로 여의도 IFC몰 CGV 영화관에서 영화 ‘엘리시움’ VIP시사회를 관람했는데 정말 오랜만에 120분간 영화에 완전히 몰입했다. 현실감이 느껴지는 SF액션영화(Science Fiction) ‘엘리시움’의 스토리 전개가 흥미진진하다. 또한 CG(컴퓨터 그래픽)로 제작된 영상미가 환상적이다. 인간이 만들어낸 최첨단 유토피아를 보는 기분이었고 현대판 노아의 방주라는 생각이 들었다.

2154년의 지구는 국적을 불문하고 두 계층의 사람들로 나뉘는데 1%의 상위계층의 사람들은 첨단 기술로 건설된 ‘엘리시움’이라고 불리는 우주 스테이션에서 질병과 고통 그리고 부족함이 없는 삶을 살게 되지만, 하위계층은 환경이 오염되고 폐허가 다 된 지구에서 비참한 삶을 살아간다. 엘리시움과 지구를 오가는 우주비행선을 통해 방문이 가능한데… 여기에서도 하위계층의 사람들은 엘리시움에 들어가는 시민권을 얻기 위해 끊임없는 시도를 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미래의 인류가 살아가기 위한 우주정거장(Space Station)에 대한 연구는 이미 NASA에서 1970년도부터 진행해오고 있다는 사실로 볼 때 영화 ‘엘리시움’은 어느 정도 현실감이 느껴진다. 영화 시작 전에 레드카펫행사를 위해 내한한 두 남자주인공 맷 데이먼(Matt Damon)과 샬토 코플리(Sharlto Copley)가 나와 관객들에게 인사를 했는데 맷 데이먼의 실제 이미지는 영화에서 보이는 것보다는 체격도 아담하고 소탈한 느낌이 들었다.

영화를 보고 돌아오면서 잠시 생각에 잠겼다. 저렴한 가격으로 볼 수 있는 영화에 엄청난 관객이 몰리고 엄청난 흥행 수입을 올리는 영화만큼은 아니더라도 클래식 음악과 무용, 미술,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문화예술의 많은 장르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오랜 시간 노력해서 만든 작품을 보러 더욱 많은 관람객이 공연장과 전시장을 찾아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현실적으로 비싼 티켓가격의 문제를 해결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아울러 지난 7월 25일, 박근혜 대통령이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문화융성위원회가 대통령직속기구로 출범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는데 문화예술 분야의 발전을 위한 정부차원의 실질적인 지원방안과 멋진 정책을 기대해 본다.

글 | 전동수 발행인
2007년부터 카자흐스탄 잠빌국립극장 고문을 맡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음악평론가, 대한적십자사 미래전략특별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그리고 한신대학교 서울평생교육원에서 ‘전동수의 발성클리닉’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