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 스타즈

2021-08-01     아츠앤컬쳐
[사진 = 성남아트센터 제공, photo by baki]

 

[아츠앤컬쳐] 국내외 주요 발레단에서 활동하는 무용수들이 모여 유명 클래식 발레 작품의 주요 장면을 모아 제작한 공연 ‘발레 스타즈’(Ballet Stars)가 지난 7월 11일(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과 14일(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 열렸다.

‘발레 스타즈’ 공연은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열렸는데, 지금까지 클래식 발레 갈라 공연이 종종 있었지만 ‘발레 스타즈’ 공연은 공공기관인 성남아트센터와 경기아트센터가 ‘이고은 발레단’과 공동 제작했다는 점에 남다른 의미가 있다. 대체로 발레 갈라공연은 언론사나 협회 등에서 주관을 해왔고, 티켓 가격이 고가로 책정되어 일부 관객층에만 어필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한국 발레는 그동안 세계적 수준의 무용수들을 많이 배출해 왔고, 스타성과 흥행성을 갖춘 수준 높은 무용수들이 한국과 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이제는 그들이 보다 많은 관객과 어떻게 만나야 하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이번 공연을 기획한 이고은 예술감독 겸 안무감독은 “보다 많은 공공 극장과 함께 공연을 주관하여 한국에서 배출한 스타성 있는 무용수들을 일반 관객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최고 수준의 공연을 부담 없는 티켓 가격으로 볼 수 있게 만들자는 것이지요. 그리고 처음 보는 관객이라도 발레가 주는 환상적 행복감에 취해 극장을 나서게 하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내년에는 어떤 발레스타들이 어떤 무대를 보여줄지 기대하게 하자는 것입니다. 벌써 2년째 성공리에 진행하고 있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공연에서는 <해적> 2막 중 그랑 파드되(박예은,하지석), <파키타> 중 그랑 파드되(김민정, 김석주), <사타넬라> 중 그랑 파드되(신승원, 허서명), <백조의 호수> 중 3막 흑조 그랑 파드되(박선미,이승현), <에스메랄다> 중 그랑 파드되(박소연, 윤별), <코팍댄스>(엄진솔), <탈리스만> 중 그랑 파드되(이소정,이상민), <스파르타쿠스> 중 파드되(김리희, 이재우)를 볼 수 있었다. 오랜만에 관람한 발레 갈라공연에서 대표적인 파드되(2인무)와 솔로 춤을 보면서 힐링의 시간을 가졌다. 전 출연진들의 열정이 느껴지는 춤과 발레 음악은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개인적으로는 <스파르타쿠스>의 하차투리안(Aram Khachaturian,1903~1978)의 음악이 좋았고, 기회가 된다면 <스파르타쿠스> 전막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극장을 나섰다.

글 | 전동수 발행인
음악평론가, 코러스나우 예술감독, ITALIAN FILM & ART FESTIVAL 고문을 맡고 있고 서울그랜드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예술총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