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현실주의 거장들
로테르담 보이만스 판 뵈닝언 박물관 걸작展
[아츠앤컬쳐] 르네 마그리트, 살바도르 달리, 마르셸 뒤샹을 포함한 초현실주의 거장들의 원화를 직접 볼 수 있는 전시 <초현실주의 거장들 : 보이만스 판 뵈닝언 박물관 걸작展>이 오는 11월 27일(토)부터 3월 6일(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진행된다.
본 전시에서 선보이는 모든 작품은 세계적인 박물관 보이만스 판 뵈닝언의 소장품으로, 이 박물관은 2017년 초현실주의 전시 <A dream collection>에서 이 작품들을 네덜란드 관객들에게 공개했다. 본 전시에서는 20세기 초 근대 예술의 혁명을 일으킨 마르셀 뒤샹, 초현실주의의 아버지인 살바도르 달리, 초현실주의를 창시한 앙드레 브르통의 대표작부터 한국인에게도 친숙한 벨기에 초현실주의자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까지 유럽의 20세기 초를 풍미한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총 6개의 섹션(1섹션 초현실주의 혁명, 2섹션 다다와 초현실주의, 3섹션 꿈꾸는 사유, 4섹션 우연과 비합리성, 5섹션 욕망, 6섹션 기묘한 낯익음)으로 나누어 초현실주의의 시초가 된 다다이즘 운동부터 시작하여 초현실주의 이후 싹이 튼 추상파 운동까지 정신적이고 몽환적인 초현실주의 운동의 특징을 세부적으로 자세하게 관객에게 소개한다.
1920년대 다다이즘 운동이 베를린과 파리 전시 이후 서서히 잊혀가는 시점에 파리에서 발생한 초현실주의는 이성과 이미 인정된 가치에서 벗어나기 위해 예술가의 모든 심리적인 상황 즉 꿈, 무의식, 심리적인 자율성을 총동원하여 금기시된 자신의 생각과 사고를 그대로 표현하려는 운동이었다.
이 초현실주의 운동의 주축에는 문학가인 앙드레 브르통(André Breton)이 있었고 그를 중심으로 폴 엘뤼아르(Paul Eluard),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i), 트리스탕 차라(Tristian Tzara), 르네 마그리트(René Magritte), 만 레이(Man Ray) 등 여러 나라 작가들이 파리에서 교류하였다. 이에 따라 여러 분야에서 활약하는 예술가들의 참여로 다양한 문학, 영화, 사진, 그림, 오브제 등이 창조되었다.
초현실주의 운동의 특징인 심리적이고 몽환적인 이미지는 브르통이 정의한 초현실주의로 정신적 자동기술법인 ‘오토마티즘(Automatism)’을 이용하여 생각나는 대로 즉흥적으로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미지와 단어를 즉시 표현하는 데서 비롯되었다.
브르통은 이를 ‘초현실주의(Surrealism)’라 스스로 일컬었고 초현실주의 화가로 유명한 달리 또한 정신세계와 무의식에 관심을 보이며 편집증적 비판 방법이라고 하면서 즉흥적으로 떠오르는 정신착란적 이미지들을 여과 없이 표현하려 하였다. 이런 초현실주의의 즉흥성은 당시 작가의 상상력과 창의력에 크게 이바지하며 미술사의 발전을 이뤘다.
20세기에 들어서며 산업화와 전쟁으로 매우 힘든 현실을 경험한 유럽의 예술가들은 현실과 이상의 괴리 그리고 감정적 갈등 안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았다. 이들이 미래의 해결책을 찾는 과정에서 발생된 초현실주의는 20세기 초반을 살던 유럽 예술가들과 21세기 오늘날 코로나19를 겪으며 미래의 대안책을 찾으려는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현재 우리는 코로나로 현실과 이상이 뒤엉킨 삶의 괴로운 현실에 처해 있고 포스트 코로나 이후의 삶에 대해서도 불안에 휩싸여 있다. 우리의 시대적 불안과 정신착란은 20세기 초를 맞이하며 변화와 발전을 꿈꿨던 당시 초현실주의 예술가들도 겪은 시대적 위기였다.
따라서 본 전시를 통하여 관객들이 초현실주의자들의 시대적 상황을 공감하고 이들의 시대를 초월한 예술 작품을 통해 작가 정신을 느끼고 이해하며 지금의 코로나 위기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길 희망한다. 더 나아가 우리도 코로나를 극복할 힘을 찾고 끝까지 코로나와 맞서 싸우기를 기대한다.
■ 기간 2021년 11월 27일(토) ~ 2022년 03월 06일(일)
■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3층
■ 시간 오전 10시 ~ 오후 7시 (입장마감 오후 6시)
■ 티켓 성인 2만 원, 청소년 1만6천 원, 어린이 1만2천 원
■ 문의 컬쳐앤아이리더스 02-6273-4243
송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