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 MZ 세대의 트렌드를 읽어라

2021-12-01     아츠앤컬쳐

 

[아츠앤컬쳐] 최근 기업들의 경영 화두로 떠오른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대한 인식을 소비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MZ(Millennium+ GenZ)세대의 심리를 대변하는 재밌는 설문조사가 나왔다. [MZ세대의 소비성향 1,000명의 설문조사]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친환경 제품이나 브랜드를 구매할 의향이 있는지 물음에 ‘매우 그렇다’는 6.1%, ‘다소 그렇다’라는 답변과 ‘다소 그렇지 않다’라는 답변이 43.5%로 동률을 기록했고, ‘전혀 그렇지 않다’는 6.8%로 나타났다. ‘다소 그렇다’와 ‘매우 그렇다’를 합한 49.6%의 응답자가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친환경 제품이나 브랜드를 구입하겠다고 답한 셈이다. ESG 측면에서 문제가 있는 제품이나 브랜드의 불매 운동에 참여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과반인 52.2%가 ‘다소 그렇다’고 답했고 ‘매우 그렇다’가 17.4%로 집계됐다.

이슈에 민감하며 향후 가장 큰 소비층으로 급부상하게 될 MZ세대의 ‘소비 성향’을 파악하는 것은 기업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숙제다. 모바일 구매 비중이 압도적일 것이란 예상과 달리 MZ세대들은 오프라인에서의 경험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고, 가정 내 소비 선택에도 영향력이 높아 이들의 의견이 전체 소비 시장에서 점차 큰 힘을 갖게 될 것을 예측할 수 있다. MZ세대의 소비 패턴에 따라 최근 가성비·가심비·플렉스 등 소비 성향을 설명하는 다양한 용어가 등장했다. 스스로 자신이 어떤 소비층인지 ‘나는 ㅇㅇ를 추구하는 소비자다’라는 것에 매우 당당한 의사를 표시하는 것도 하나의 특징이라고 말할 수 있다.

먼저 가격 대비 성능을 말하는 ‘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자인가라는 물음에 ‘매우 동의한다’ 37.5%, ‘다소 동의한다’가 54.0%를 차지했다. 전반적으로 MZ세대가 가성비를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가격 대비 심리적인 만족도를 일컫는 ‘가심비’에 대해 물음은 ‘매우 동의한다’가 24.0%, ‘다소 동의한다’가 57.3%로 나타났다. 가성비와 함께 가심비도 MZ세대의 중요한 소비 성향 중 하나로 자리 잡은 것이다.

자랑이나 과시를 위한 소비를 일컫는 ‘플렉스(flex)’라는 신조어도 최근 MZ세대에게 두드러지는 특징이다. ‘나는 플렉스를 하는 소비자다’라는 질문에 ‘다소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48.6%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28.5%, ‘다소 동의한다’가 20.1%로 근소한 차이를 나타냈다.

‘가성비 소비’ 91.5%, ‘플렉스 소비’ 22.9%.의 답변은 MZ세대 간에서도 사회적 양극화의 현상을 엿보는 대목이다. 또한 최근에는 떠오르는 명품 시장의 ‘큰손’으로 여겨진다. 실제로도 MZ세대가 명품 소비를 즐겨 하는지 현재 소유하고 있는 ‘명품’ 개수를 물은 결과 1개 21.6%, 2개 17.8%, 3개 11.4%, 4개 3.4%, 5개 이상 9.3%였다. ‘갖고 있는 명품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36.5%였다. 응답자의 63.5%가 명품을 1개 이상 소유하고 있는 셈이다.

코로나의 영향으로 이제 소비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갔다는 분석은 ‘제품 구매 방식’에서 의류·잡화를 구매할 때 ‘모바일을 통한 온라인 구매’가 44.6%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오프라인 매장 구매도 37.9%로 여전히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MZ세대가 의류·잡화 구매 시 가장 많이 고려하는 요소로는 ‘디자인’이 46.3%, 가격이 28.3%, 품질이 14.6%를 차지하여 디자인과 가격을 택한 비율이 높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

전체의 소비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가정 내에서 귀하의 의견이 가정의 소비·구매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 편인가’ 가장 많은 답변으로는 ‘다소 영향을 미친다’가 50.6%, ‘매우 영향을 미친다’가 24.2%로 집계돼 MZ세대의 의견이 가정 내 소비 선택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함을 알 수 있다.

이들은 변화에 유연하며 새롭고 이색적인 것을 추구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쓰는 돈이나 시간을 아끼지 않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제품을 구매할 때 MZ세대가 가장 신뢰하는 정보는 유튜브나 SNS보다 다른 구매자 후기 신뢰를 중요시하며, 플랫폼에서 ‘간편함’과 ‘재미’를 추구하는 그들만의 소비성향에 기업들이 주목해야 할 이유이다.

이승은

글 | 이승은
서울대 공과대학 석·박사 졸업, 서울대 대학원 언론학 박사, 환경다큐멘터리 PD, <기후변화와 환경의 미래> 저자, <EU 기후변화 정책의 이해>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