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라 린다 마그리 Michela Linda Magri 주한이탈리아문화원장
[아츠앤컬쳐] 아츠앤컬쳐 2월호 ‘만나고 싶었습니다’ 대담자로 선정된 주한이탈리아문화원장을 봄이 가까이 왔음을 느낄 정도로 햇살이 따뜻했던 1월 20일 오후, 이탈리아문화원에서 만났다. Michela Linda Magri 원장은 밝은 미소로 우리를 맞아주었고 인터뷰 내내 진지하면서도 유쾌하게 문화와 예술에 대한 본인의 의견을 잘 설명해주었다. 인터뷰가 마칠 즈음에는 깜짝 선물로 ‘오, 솔레미오!’를 직접 불러주어서 그녀의 예술과 문화에 대한 애정을 충분히 느끼는 순간이기도 했다.
Q 이탈리아문화원장으로 부임하고 느낀 한국문화에 대한 첫인상은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A 이전 근무지인 인도네시아에서 10년 정도 근무하여 아시아 문화의 문화적인 차이점을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독특한 역사와 문화유산을 가지고 있는 아름답고 흥미로운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한국사람들이 이탈리아인과 유사한 기질을 가지고 있다고 느끼게 되었지요. 7개월 정도 이곳에서 근무해보니 한국사람들이 이탈리아에 관해 관심이 뜨겁고 문화교류와 협력에도 많은 가능성이 열려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탈리아문화원의 역할은 음악, 무용, 공연, 과학, 기술, 교육, 언어 등 모든 분야의 문화교류를 활성화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탈리아와 한국 상호 간에 문화적으로 이해의 폭을 넓혀 나가려고 합니다.
Q 근무했던 국가들 중 문화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곳이 있다면 어느 나라였고 어떤 인상을 받으셨는지요?
A 지난 20년 동안 인도네시아, 미국 그리고 한국 등 해외 근무에서 느낀 점은 어떤 문화로 한 국가를 규정하긴 어렵다는 사실입니다. 각 나라마다 독특한 특성을 가지고 있지만 그 문화를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미국은 다문화국가이므로 그 안에서 동양의 문화를 찾아볼 수도 있고, 반대로 인도네시아와 한국 같은 아시아국가에서도 서양의 문화를 만날 수가 있다는 거죠. 그래서 어떤 나라의 문화가 더 인상적이었다고 말씀드리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저는 여러 나라에서 이러한 다양한 문화를 알아가는 일이 참으로 기쁘고, 앞으로도 더욱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습니다.
Q 전 세계적으로 미래에는 문화가 어떻게 변화하기를 기대하고 예상하시나요?
A 무엇보다도 문화는 존중이고 또한 배움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인권에 대한 존중이 우리 사회의 중요한 축이라고 가정한다면 이러한 존중 문화가 없이는 미래에 대한 변화를 꿈꾸는 것도 어렵겠지요. 특히 우리들의 인생에서 지금 이 순간 우리들의 미래를 위해서 모든 분들이 문화에 대한 이러한 개념을 꼭 기억하시기를 바랍니다. 문화는 단순한 배움이 아니라 마음을 열고 성별 구분 없이 각계각층의 인간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럼으로 어떠한 경우에도 아이들과 여성들이 차별받지 않도록 하여 보다 나은 세상으로 나아가길 소망합니다.
Q 한국의 문화적 특성은 무엇이라고 느끼고 계시나요?
A 제가 이곳에서 느낀 한국 문화의 특성을 인도네시아 또는 다른 나라와 문화와 비교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각 문화에 다양한 면이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 문화 중에서는 일례로 비빔밥과 같은 음식문화를 들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한국의 역사 유적도 잘 보전되어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 왕이나 역사적으로 중요한 인물들이 살았던 유적지를 방문하고 그들의 역사와 생활양식 등에 대해 알아보고 싶습니다.
Q 한국과 이탈리아의 문화적인 유사성이나 차이를 느낀 것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A 한국에 부임해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많은 부분에서 양국이 서로 닮은 점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탈리아와 비슷하게 한국사람들은 대화를 즐기고, 다른 방식이긴 하지만 서로에게 따뜻하게 다가가길 좋아한다고 느꼈습니다. 가족에 대한 개념도 매우 유사합니다. 이탈리아에서도 한국과 같이 부모와 가까운 친지들이 삶에 있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이러한 점은 이탈리아와 한국이 거의 똑같다고 봅니다.
Q 이탈리아 문화원장으로 근무하는 동안에 한국에서 특별히 계획하고 계신 일들이 있다면 마지막으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사실 처음 부임해오고 새로운 문화에 적응하기 바빴습니다. 7개월 정도 지난 지금은 한국에서 많은 가능성을 발견하고 음악, 오케스트라, 무용 등 다양한 분야의 관련 기관, 박물관, 갤러리 관계자들을 만났고, 이탈리아의 예술가들을 초대하여 한국의 예술가들과 협업이 가능한 부분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고 있습니다. 팬데믹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한국과 이탈리아의 예술과 문화에 대한 상호협력, 지식 공유와 관계 증진을 위해서 노력하고자 합니다.
특히 문화원의 이탈리아어 교육은 우리의 문화를 더 잘 이해함과 동시에 더 나은 직업을 찾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이탈리아문화원장으로서 저는 이러한 관계증진을 위해서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하며, 이를 위해 저에게 아이디어를 제안해주시기를 희망합니다. 저희 문화원은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계획 중이며 언제든지 관련정보를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여러분이 지금 이탈리아 여행이 어렵다면 이탈리아는 바로 이곳 이탈리아문화원에도 있습니다.
대담 | 윤보용 Brian Yoon
ACC 대표이사, Arts&Culture Advis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