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경영, 내일 날씨는 맑음입니까?

2022-03-01     아츠앤컬쳐

 

[아츠앤컬쳐] 우리의 삶은 기후기상 상황에 지대한 영향을 받고 있다. 최근에 시작한 TV 드라마 ‘기상청 사람들’을 시청하였다. 단순한 로맨스가 아닌 기상정보를 통해 사회 전 부문에서 더욱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부가가치와 사회적 가치 등을 창출하고 국민의 행복감을 향상시킬 수 있는 연결망을 살펴보는 스토리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드라마는 시청자의 관심을 끄는 로맨스 에피소드가 가미된 스토리일 뿐... 그러나 누군가는 제목에서 인사이트를 얻기도 한다.

국제 사회에서 ESG에 대한 논의와 관심이 늘어가며, 구글에서 ESG를 검색하면 최근 3~4년 동안 ESG에 대한 관심도가 급상승하고 있음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추세는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다. 코스피 상장 기업 80% 이상이 기업 내에 ESG 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ESG 대응체계를 빠르게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약칭한다. ESG는 기본적으로 금융투자자의 관심사를 투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소비자나 고객의 ESG에 대한 관심도 증가, 기업 신용평가에 있어서의 ESG 반영 비중 증가, ESG 관련 규제의확대 등이 ESG 트랜드의 중요 흐름으로 거론되지만, 투자자들이 ESG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 기업에게는 가장 큰 변화의 동인이 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해관계자(Stakeholder)들 이익과 주주(Shareholder)의 이익은 함께 가는 것임을 강조한다. 자본주의(Capitalism) 토대는 끊임없이 재창조되고, 팬데믹으로 인해 최근에는 창조적 파괴가 가속화되었다고 말한다. 경영방식, 일하는 방식, 소비자 구매 패턴도 완전히 바뀌고 있다. 특히 새로운 테크놀로지가 등장함으로써 우리의 삶과 비즈니스 역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현재 국제 사회에서의 ESG 투자 규모를 보면 이를 여실히 엿볼 수 있다. 국제 사회의 경제 구조를 뒤흔들만한 규모의 거대한 투자 자본들이 ESG로 거대한 이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ESG가 본질의 이면에는 치명적인 빈곤과 부의 양극화, 그칠 줄 모르는 인종 차별과 국가 간의 배격과 분쟁, 인류 대멸종의 위험성을 보이고 있는 기후변화 위기, 자연 생태환경의 무분별한 파괴, 부지불식간에 감시사회로 변질될지 모르는 인공지능기술 확산 등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무너뜨릴 만한 리스크들이 너무 심각하게 전개되고 있다.

변화하지 않으면 공멸이다. ESG는 이 위기들을 극복하고, 기존의 문명체계를 정의롭게 전환하기 위한 해결 방법론 중의 하나일 뿐이다. 날씨경영 혹은 기상과학경영도 ESG 이행을 실행하기 위한 제안이 되길 기대해 본다.

우리의 삶은 기상기후 변화에 지대한 영향을 받고 있다. 이른바 날씨 경영은 기상정보 상황에 따라 소비자(고객) 등의 생활 방식이나 정서 변화에 부응하여 상품과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하고, 이로써 매출 수익성과를 향상할 수 있다. 그런데 여기에 그치지 않고 조금만 더 관점을 달리하면 기상기후 상황에 따른 탄력적 경영을 통하여 에너지·자원·비용 등을 절감하고, 근로자의 근무 방식과 노동력을 더욱 효율적으로 운용한다든지, 각종의 사고 위험을 예방한다든지 하는 등 다양한 가치(효과)를 발현할 수 있다.

기상정보를 효과적으로 융합 접목함으로써 부가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사회 구성원 모두의 행복감을 한층 더 배가시키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이승은

글 | 이승은
서울대 공과대학 석·박사 졸업
서울대 대학원 언론학 박사
환경다큐멘터리 PD
<기후변화와 환경의 미래> 저자
<EU 기후변화 정책의 이해>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