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야 라쉬코프스키 피아노 리사이틀 ‘하모니, 리듬 그리고 컬러’

2022년 05월 10일(화) /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2022-04-01     아츠앤컬쳐

 

[아츠앤컬쳐] 순간의 울림으로 의식 속에 잠들어 있던 에너지를 깨우고 의식 속에 잠들어 있던, 사람 안의 사람을 깨어나게 하는 자유로운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가 오는 5월 10일(화) 무대에 오른다.

하마마쓰 국제 콩쿠르 1위를 비롯해 롱티보, 루빈스타인,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등을 석권하기도 했지만 일리야 라쉬코프스키는 그런 경력들을 이미 훌쩍 뛰어넘는 예술 세계를 펼쳐낸다. 그는 우리에게 익숙했던 음악을 새로이 들리게 하며 우리가 알고 있다 생각했던 구조물을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남김없이 보여준다.

그의 음악은 때로는 태풍과도 같은 바람을, 때로는 울창한 숲 나뭇잎 사이로 부서지는 햇살 같은 눈부신 포근함을, 때로는 바닥을 알 수 없는 심연의 세계를 그려낸다. 하지만 동시에 이 모든 것으로부터 한 발 떨어져 지켜보는 전지적 시점을 견지한다.

모두가 힘들었던 2020-21년에 국내외에서 많은 사람들이 그의 음악을 뜨겁게 찾았던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그래서 그의 프로그램이 더욱 기대가 된다. 게오르그 에네스쿠의 피아노 소나타 1번(1912-24), 벨라 바르톡의 연습곡(1918), 클로드 드뷔시의 전주곡 제2권(1913) 은 1910년대 유럽 사회의 동쪽과 서쪽을 노래한다.

루마니아의 평원에 드뷔시와 신고전주의의 숨결이, 헝가리 민속 선율에 인상주의적 색채감과 현대음악의 논리성이, 프랑스 인상주의 음악의 모호한 음향 속에 동양적 선율의 선명함, 단순함이 새겨져 있다. 루마니아의 평원에서, 헝가리 사람들의 삶에서, 그리고 빛의 경계에서, 삶 속으로 치열하게 파고 들어가 그가 건져올릴 보석이 우리네를 환하고 맑게 비춰줄 그 순간을 기다려본다.

시간 : 오후 7시 30분
티켓 : R석 6만 원, S석 4만 원, A석 2만 원
문의 : 오푸스 1544-5142

 

전예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