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곤 실레 3

[아츠앤컬쳐] 1914년 6월 28일, 왕위 계승자 프란츠 페르디난트가 사라예보에서 암살되자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은 세르비아에 선전포고를 했다. 사흘 뒤 총동원령이 내려진다. 실레는 많은 예술가들 사이에 팽배한 전쟁에 대한 애국적인 열정에 동참하지 않았다.

그는 새로운 기술을 실험하기 시작한다. 봄에 그는 화가이자 그래픽 아티스트인 로버트 필리피로부터 목판화와 에칭의 판화 기법을 소개받았고 사진 작가 안톤 요제프 트르치카와 요하네스 피셔와 협력하여 사진 자화상을 실험했다. 실레는 제1차 세계대전 발발에도 불구하고 전시회가 늘어,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을 넘어 로마, 브뤼셀, 파리 등의 전시회에도 참여한다.

1915년 봄, 에디트 하름스는 실레에게 결혼에 ‘명확한 조건’을 요구했고, 결국 발리 노이질과 헤어졌다. 5월 말에 에디트 하름스와 결혼하고 며칠 후 그는 다시 병역 소집을 받고 적합 판정을 받았다. 짧은 신혼 여행 후 그는 수천 명의 다른 젊은이들과 함께 입대했다. 기초 훈련을 마친 후 그는 비엔나로 이송되어 참호를 파고 러시아 전쟁 포로를 지켰다. 그는 그림 그릴 시간이 부족했지만 1915년 12월에 베를린 분리파 전시에 참여할 수 있었다.

1916년 5월 그는 니더외스터라이히에 있는 러시아 장교 포로수용소로 이송되었다. 그는 그들을 그렸는데, 익명의 막연한 대상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깊이 이해하고 그들의 인간 본성에 따라 묘사했다. 1917년 1월에 그의 상사가 그의 예술 작업을 지원하고자 그를 비엔나로 전출시켰다. 실레는 전쟁이 끝난 후의 프로젝트를 구상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다가오는 정치적 평화의 시간이 우리 문명의 물질주의적 경향과 상업 시대가 우리에게 남겨진 고귀한 문화 유산 사이에 큰 갈등을 가져올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1918년 실레는 제49회 분리파 전시회에서 19점의 유화와 30점 가까이의 드로잉을 선보이며 돌파구를 열고 그림 5점과 드로잉 몇 점을 판매한다. 오스트리아 갤러리 벨베데레가 에디트의 초상화를 사들였다. 오스트리아 박물관에서 실레 작품을 처음으로 구입한 것이다.

제49회 분리파 전시회 ‘The Round Table’을 위한 그의 전시 포스터는 예술가들의 우정 선언이 된다. 실레는 구스타프 클림트가 의도한 대로 테이블 맞은편에 앉아 있다. 그러나 클림트는 2월 6일 뇌졸중과 스페인독감으로 세상을 떴다.

10월이 되어 임신한 아내 에디트가 스페인독감에 걸리고 28일 사망하였다. 실레 또한 임종한 아내를 그리다가 병에 전염되었고, 아내의 장례식날인 31일, 같이 세상을 뜨고 만다. 그의 마지막 말은 실현되어야 할 것이다. “전쟁은 끝났고 저는 가야 합니다. 제 그림은 세계의 모든 박물관에 전시될 것입니다.”

비엔나의 레오폴드 전시관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실레 컬렉션을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다. 그림 42점, 수채화 184점, 소묘, 판화, 수많은 사인과 그 외 작품들이 있다.

The Late Schiele

When the heir to the throne, Franz Ferdinand, was assassinated in Sarajevo on 28 June 1914, Austria-Hungary declared war on Serbia. Three days later, the general mobilization follows. Schiele does not share the patriotic enthusiasm for the war that is widespread among many artists.

He begins to experiment with new techniques. In spring, he was introduced to the printmaking techniques of woodcut and etching by the painter and graphic artist Robert Philippi. In collaboration with the photographers Anton Josef Trčka and Johannes Fischer, Schiele experiments with photographic self-portraits.

Schiele's participation in exhibitions increased despite the outbreak of the First World War. For the first time this year, he is also taking part in exhibitions outside the Austro-Hungarian Empire – in Rome, Brussels and Paris.

In the spring of 1915, Schiele separated from Wally Neuzil, Edith Harms had demanded "clear conditions".

At the end of May 1915 he had received the call for Military service again and was found fit. A few days before, he married Edith Harms. After a short honeymoon, he is called up with thousands of other young men.

After basic training, he was transferred to Vienna, where he dug trenches and guarded Russian prisoners of war. There is little time left for artistic activity. In December 1915 he was able to exhibit at the Berlin Secession.

In May 1916 he was transferred to a camp for captured Russian officers in Lower Austria. He portrays them, but not as part of an anonymous mass, but deeply personally and according to their human nature.

In January 1917 he was sent to Vienna; his superiors support him in his artistic work. Schiele begins to think of projects for the period after the war: "We know that the time of the coming political peace will bring the great conflict between the materialistic tendencies of our civilization and those remnants of noble culture that the mercantile age has left us."

The year 1918 brought Schiele's breakthrough with the 49th Secession Exhibition, where he presented 19 oil paintings and almost 30 drawings. He sells five paintings and some drawings. The Austrian Galerie Belvedere acquires the portrait of Edith – the first purchase of a Schiele painting from an Austrian museum.

His exhibition poster for the 49th Secession exhibition, The Round Table, becomes a manifesto of artist friendship. Schiele sits in front of the table, opposite him the place Gustav Klimt would have been intended. But he had succumbed to the consequences of a stroke on February 6: "An artist full of incredible perfection – A person full of rare depth – His work a sanctuary."

In October, the pregnant Edith falls ill with the Spanish flu and dies on the 28th of this month. Schiele draws his wife on his deathbed – but he also falls ill. On October 31, the day of his wife's funeral, Egon Schiele dies. His last words should come true: "The war is over – and I have to go. My paintings are to be shown in all museums in the world."

The Leopold Museum in Vienna houses the largest and most important Schiele collection in the world, with 42 paintings, 184 watercolors, drawings and prints as well as numerous autographs and varia.

글 | 볼프강 슬라빈스키 Wolfgang Slawinski
서울명예시민
한·오스트리아협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