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세니아 스크나이더

[아츠앤컬쳐] 우크라이나 키이우 9층자리 컴컴한 건물에 유일하게 남아 무서움을 감수하면서도 그 자리를 지켜야 하는 이유가 있다는 디자이너, 크세니아 스크나이더. 그녀는 아방가르드 데님이라는 컨셉을 업사이클링이라는 주제로 선보여 국내에서도 분더샵 등 하이엔드 편집샵에 선보인 브랜드로 알려진 바 있다. 12살이라는 나이에 어머니의 드레스로 본인만의 컬렉션을 만들어 판매한 끼 많은 디자이너로 시작된 이야기이다.

전통적인 손재주와 자연, 꽃과 수공예품 등, 이를테면 손으로 표현되는 자연이라고 해야 할 만큼,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손재주가 훌륭하며 손으로 만드는 것을 사랑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그녀의 컬렉션은 남다르다. 해마다 버려지는 막대한 양의 데님 의류를 수집, 업사이클링하여 크세니아만의 DNA를 녹여 “시그니쳐컷”, “디자인 마이너스 디자인”, “패치워크” 등으로 재탄생시킨다. “하이브리드 모델 진”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그녀의 컬렉션은 그녀가 사랑하는 자연의 모습과 닮았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그녀는 유달리 “지속가능한 패션”에 집착한다. 나쁜 것을 최소화한다는 크세니아의 디자인 철학은 버려지는 데님을 재활용하여 쓰레기를 줄이고(Waste Less), 남성과 여성을 구분 짓지 않으면서 영역을 넘나들며 감도를 보여주는 젠더리스(Genderless), 시즌을 구분 짓지 않고 모든 시즌에 다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시즌리스(Seasonless)이다. 게다가 해마다 새로운 컬렉션을 창출한다는 패션의 공식을 벗어나 2015년부터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판매되는 캐리오버 아이템을 운영하는 등, 그녀의 디자인 행보는 자연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디자인을 다시 자연으로 돌려준다는 선한 영향력으로 자연의 선순환 안에 놓여 있다.

그녀가 키이우에서 매일 사일렌 소리를 들으며, 하루에 적어도 한 번씩은 지하로 대피해야 하는 건물에 남아있는 이유는 크세니아 스크나이더 컬렉션은 우크라이나 내에서 생산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전쟁의 상황 속에서 불확실한 원부자재의 수급과 불안정한 생산 노동력, 불확실한 물류 등으로 인해 현재 기존의 많은 바이어로부터의 비즈니스가 가로막힌 이 시점에도, 크세니아는 비즈니스를 위해 생산 기지를 옮기는 대신 우크라이나에 남아 지속가능한 패션을 실천하고 있다. 더 나아가 나무 심기 등 재건 환경 운동을 실천하고 키이우를 떠난 사람들 대신 키이우로 들어온 타도시 사람들과 서로 기대고 호흡하며 지금도 컬렉션을 만들고 있다.

그녀가 이토록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것은 아마 어린 시절 혹은 전통적이며 자연 친화적인 수공예의 환경에서 자란 감성의 힘이 아닐까 싶다. 크세니아 디자이너는 자신의 컬렉션을 통해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여 세상과 소통하며, 소비자를 그 안으로 초대하며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하나의 창조물이 분해되어 다른 창조물로 다시 탄생되는 자연의 순환처럼, 크세니아 스크나이더의 진 업사이클링 컬렉션은 기존의 의류를 분해하고 재조합하여 다른 의류로 창조하는 작업으로, 우크라이나의 전통 기법에 자연에 대한 경외심을 더하여 자연의 선순환 구조 선상에 있는 것이다.

Ksenia Schnaider

Ksenia Schnaider is the name of a designer who is staying in 9 floor building in Kyiv, Ukraine, is afraid of the dark building, but has a reason to keep it. Ksenia Schnaider, is also known as a brand that introduced the concept of avant-garde denim under the theme of upcycling and was introduced in Korea through high-end select shops such as Boon The Shop. This story had started with a talented designer who had cut her mother's dress at the age of 12 and created her own collection through her dexterity.

If Ukraine is to be expressed, traditional dexterity and nature, flowers and handcrafts, she says, it should be said that it is nature expressed with hands. Perhaps that is why her collection is unique. Every year, a huge quantity of discarded denim clothing is collected and upcycled to melt Ksenia’s unique DNA into “Signature Cut”, “Design minus Design”, “P.atchwork”. Her collection, which pioneered a new style called “Hybrid-model Jean”, is reborn and reminds us of its resemblance to the nature that she loves.

She is particularly obsessed with “Sustainable Fashion”. Ksenia's design philosophy of minimizing bad things is to reduce waste by recycling discarded denim (Waste Less), genderless that shows sensitivity by crossing areas without distinguishing between men and women, seasonless of all seasons without distinguishing SS and FW. Her timeless design, such as running a carry-over item that has been sold continuously since 2015, breaking away from the fashion formula of creating a new collection every year, which allows you to use it all without wasting after time. This concept lies in the virtuous cycle of nature, which is inspired by nature to create a new design and return it back to nature as a good influence of cycle.

The reason she remains in the building in Kiev where she still hears sirens every day and has to evacuate underground at least once a day is because the Ksenia Schnaider collection must be produced in Ukraine. At this moment, the business is blocked due to uncertain supply of raw materials, unstable production labor, and uncertain logistics in the middle of war but Ksenia remains in Ukraine instead of moving its production base to the other countries to continue business. She is doing the sustainable fashion, further realizes a reconstruction environment movement such as planting trees, and is still making collections by leaning on each other and breathing with new people from other cities who have returned to Kiev.

The reason that she pursues sustainability so much is probably the power and sensitivity of her childhood in an environment of Ukrainian traditional handcraft and nature-friendly handicrafts. Ksenia says she wants to pass the message of what she is doing with fashion and what her fashion can do for people, not only just on a business vision, but on a personal vision. Designers communicate with the world through their collections, build their own world, invite consumers to deliver messages.

Like the cycle of nature, where one creation is decomposed and reborn into another, Ksenia Schnaider's upcycling collection is the creation reborned by disassembling and recombining in Ukrainian traditional techniques and it is a way of reverence for nature combined and nestled somewhere in the structure of a virtuous cycle of nature.

글 ㅣ 박수희

(주)구라파랩 대표

해외브랜드 전시 플랫폼 및 마케팅 컨설팅

해외브랜드 B2B & B2C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