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협하는 가을철 벌레
[아츠앤컬쳐] 선선한 가을 날씨와 아름다운 풍경이 우리를 맞이하는 동안, 가을철 벌레의 등장 또한 함께 다가오고 있다. 지난 8월,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강타한 이후 모기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기사를 접하였다. 이는 단순히 태풍 이후의 일시적인 현상이라기보다,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해 모기의 분포와 활동 양상이 변화하고 있는 결과라고 한다. 더 나아가, 기온 상승으로 인해 이전에는 서식이 드물었던 지역에서도 활동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가을철 벌레는 가려움만 유발하는 정도에 그치지 않고 일본 뇌염, 고열과 구토를 동반하는 각종 감염성 질환 등 심각한 질환에 걸리게 할 수도 있어, 이러한 가을 벌레들로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한 주의와 예방법을 알아보고자 한다.
가을철에는 사람들의 활동이 활기를 보이는 것처럼 각종 벌레들도 활발히 활동하기 시작한다. 특히 모기는 여름철만큼은 아니더라도 여전히 많으며, 진드기에 물려 생기는 진드기 매개 감염병도 증가하게 된다. 진드기 매개 감염병의 경우 백신이나 치료법이 제한적인 경우가 많아 예방이 중요하다.
따라서 가을철 벌레로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한 첫 번째 조치로는, 잔디밭이나 논에서 맨살이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긴 소매의 복장을 하여 벌레에 물리지 않게 방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일몰 후에는 벌레들의 활동이 활발해지기도 하고, 물이나 쓰레기가 많은 지역에서 번식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이러한 장소를 피하는 것이 좋다. 외출 시에는 가급적 모기 퇴치제나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고, 집으로 돌아와서는 즉시 옷을 털고 고열에서 세탁하는 것이 권고된다.
또한, 실내로 벌레가 침입하는 것을 막는 것도 중요한 예방 조치이다. 방충망이 느슨해진 곳은 없는지 잘 확인한 후 공기 순환이 원활하도록 환기하고, 모기장을 사용하거나 집안 곳곳에 벌레 퇴치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비치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의외로 종종 간과하는 예방법으로는, 주변 환경을 청결하게 유지하고, 배수 시설에 문제가 있어 물이 고이지 않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집안 내에서 벌레가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을 줄이는 것도 건강을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해외 여행을 계획할 때에도 벌레로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여행하는 국가마다 특정 지역에서 번식하는 벌레의 종류와 시기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예방 접종에 대한 상담을 받고 필요한 경우 미리 백신을 맞는 것이 필요하다. 벌레로부터 건강을 보호하는 것은 우리 자신의 개인적 건강을 지키는 것임에 더하여, 코로나 확산 때와 같이 개인의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사회 전체의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처럼 가을철 다양한 벌레들이 활동을 활발히 하면서 감염병의 위험이 높아지는데, 우리는 외출 시 보호 의복과 방지 제품 사용, 실내 예방 조치, 주변 환경 청소, 여행 시 주의와 같은 다양한 예방법을 적극 활용하여 건강을 보호해야 한다. 다가오는 가을을 만끽하며, 건강에 대한 지속적인 주의와 노력을 통해 우리와 주변 사람들의 건강을 지켜 나가면서 모두가 행복한 가을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
글 | 김혜원
뉴로핏 (NEUROPHET) 메디컬 디렉터
신경과 전문의, 대한신경과학회 정회원
前 서울아산병원 임상강사, 지도전문의
방병원 뇌신경센터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