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위한 글자
[아츠앤컬쳐] 지난 1월 24일, 대학로 드림아트센터가 링크아트센터드림으로 바뀌었다는 사실을 극장을 찾다가 알게 되었다. 드림아트센터를 검색하면 링크아트센터와 링크아트센터드림이 나온다. 이날은 극장을 찾느라 여기저기 다니다 공연 시작 10분 전인 오후 3시 50분에 극장에 도착해서 뮤지컬 ‘너를 위한 글자’를 관람했다.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만든 창작뮤지컬이라서 관심을 가지고 관람했는데 초반에는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했지만 후반으로 가면서 조금씩 극에 몰입이 되었다. 스토리는 어릴 적 친구들이 고향 마나롤라에서 다시 만나 지내다가 여자 친구 캐롤리나가 점점 시력을 잃어가는 상황에서 발명가로 살아가는 투리가 타자기를 발명해서 캐롤리나에게 선물하는 얘기다. 또 다른 남자 친구 소설가 도미니코와 함께 셋이 등장하는데 잔잔한 감동을 주는 공연이었다.
무대세트나 극 전체에 흐르는 배경 음악은 이탈리아적인 느낌은 없었지만 그런대로 무난했는데, 출연자들이 부른 노래에서는 좀 아쉬움이 있었다. 뮤지컬의 핵심은 노래인데 좋은 선율이 없으니 음악적 감동을 받기는 어려웠다.
뮤지컬 ‘너를 위한 글자’는 타자기를 발명한 이탈리아 발명가 펠레그리노 투리(Pellegrino Turri)의 실제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여 창작한 작품이라서 타자기가 언제 개발됐는지 찾아보니 1800년대 초에 미국과 이탈리아에서 발명되었다고 한다.
요즘 대학로에는 시설이 좋은 극장들이 새로 들어서고 있다. 대기업과 대자본이 중소 뮤지컬 극장에 투자를 하면서 하드웨어는 좋아지고 있지만 대관료가 오르다 보니 언제부턴가 대학로의 티켓 가격이 6만원을 넘어섰다. 좋은 극장이 들어서는 것만큼 공연 콘텐츠의 질도 좋아지면 좋겠다.
뮤지컬은 연극과 달리 스토리뿐만 아니라 음악이 생명이다.
글 | 전동수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