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차리아트페스티벌

2024-07-01     아츠앤컬쳐

 

[아츠앤컬쳐] 6월 21일, 영월 북면 마차갤러리에서 열린 마차리아트페스티벌(Machari Arts Festival) 개막식이 영월 주민을 비롯하여 최명서 영월군수, 정재훈 대한상공인당 대표, 장태신 전 주그리스한국대사, 권대욱 청춘합창단장, 김영호 강원랜드 기획실장, 김남식 안무가 등이 함께하며 성대하게 치러졌다.

이번 축제의 테마는 Memory(추억), Now(지금) & Dream(꿈)으로 19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전흥수(멀티미디어), 고 박춘옥(회화), 김희선(한지공예) 작가와 마차리 주민인 할아버지, 할머니, 어린이들도 작가로 함께 했다. 하반하 대안학교 한재식 교장의 지도로 할아버지와 할머니, 어린 학생들이 수개월간 그림수업을 했었다. 우든메이커 목공방을 운영하는 배원열, 임화옥 작가가 한옥 고재 설치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육정가를 운영하는 육선우, 정대본 작가는 조명설치 작업을, 브레드메밀 빵집과 일리야팜 포도밭을 운영하는 최효주, 김준희 부부는 갤러리의 레일설치를 도왔다. 특별히 아리스 김의 색소폰 연주가 오프닝을 빛내주었다. 

축제를 기획한 리플레이스협동조합의 윤보용 이사장은 “지속가능한 지역축제로 자리잡기 위해서 영월 지역 주민들의 예술혼을 끌어내는 것이 중요했다”라며 취지를 설명했다.

한지공예, 멀티미디어, 어린이, 시니어가 참여하는 공동창작과, 100년된 한옥을 해체한 고재를 가지고 설치한 작품이 눈길을 끌었다. 영월에서 개인 사업을 하는 주민들이 나무를 자르고, 못을 박고, 조명을 설치하는 행위 자체가 하나의 예술이라는 생각으로 모두가 하나되어 열정적으로 참여했다. 강원랜드에서 일부 지원을 받았고, 영월한옥협동조합의 재능기부로 한옥구조물이 입구에 설치됐다. 포스터, 프랜카드, SNS홍보 디자인도 벨기에 왕립디자인스쿨 출신 Leah Yang의 재능기부다.

현재 영월군은 인구 5만 명 이하 군 단위 지역 중 전국 최초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하는 법정 문화도시로, 2027년까지 국비 등 130억여 원을 지원받아 지역 소멸 대응형 문화도시 모델로 성장하고 있다. 이번 마차리아트페스티벌은 영월군의 지원없이 주민들이 자발적 참여하여 이뤄낸 민간주도형 축제였기에 그 의미가 크고 지속가능한 축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페스티벌이 열린 마차갤러리는 1960년대부터 주민들에게 식수를 공급하던 지하 물탱크였다가 2016년 영월군의 지방상수도 확장사업 마무리에 따라 폐쇄되었고 2019년 문화공간으로 탄생하였다. 2023년에 한지공예 첫 전시가 이루어졌고 이번에 제1회 마치리아트페스티벌이 열렸다. 서울에서도 찾아보기 쉽지 않은 규모가 있는 멋진 공간으로 영월 북면 마치리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글 | 전동수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