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파의 요람, 옹플레르
[아츠앤컬쳐] 올해는 인상파 탄생 150주년으로 프랑스 전역에 이를 기념하기 위한 축제 분위기가 가득하다. 지난 4월호에 파리 오르세미술관의 <인상파> 전시를 살펴보았다. 이번에는 차를 타고 야외로 나가 북서부에 위치한 노르망디 지역을 찾았다. 이곳의 기후는 파리에 비해서 훨씬 선선하고 비도 자주 내려 여름에도 시원한 편이다.
모네가 <해돋이 인상>을 그렸다고 전해지는 지점에 가서 옹플레르 바다를 바라보니 그럴 듯하다. 젊은 패기와 의욕으로 빠르게 붓터치를 했을 모네의 자취가 역력하다. 현재는 문화재 호텔로 거듭난 이곳의 과일 농장과 꽃밭에는 당시 화가들이 남긴 그림들의 흔적이 남아 있다. 이곳 생 시메옹 농장에는 당시 모네, 부댕, 쿠르베, 코로와 같은 화가들이 장기 체류했던 여인숙이 있다.
모네는 부댕의 권유로 이곳에 와서 그에게 가르침도 받으며 오로지 작품에만 열중했다. 모네가 머물렀던 방은 22호실이라고 하는데, 흥미롭게도 방문하는 이들에게 무척이나 인기가 많다고 한다.
바다 풍경 외에도 이 농장의 경관을 담은 작품이 몇 점 있다. 모네는 설경을 몇 작품 그렸는데 그의 그림 속에 담긴 지붕이 유난히 큰 건물은 지금도 똑같이 보존되어 있다.
옹플레르 해변에서 경사를 따라 올라와야 하는데 한적한 시골의 풍경이 인상적이다. 현재는 지붕 큰 집이 레스토랑으로 활용되고 있는데 인상파 화가들이 즐겨 먹던 메뉴를 맛볼 수 있다.
안타깝게도 거의 모든 작품들은 현재 미술관이나 해외 컬렉터가 소지하고 있다. 과거에는 국적에 관계없이 많은 화가들이 식비나 숙박비를 그림으로 대신 지불했었기 때문에 이곳에 남아 있는 작품은 없다.
이번 전시에는 그 당시 작품이 그려진 장소마다 안내판을 설치하였는데, 경치가 손상되는 것을 피하고자 대형 안내판은 설치하지 않았다. 그들은 사과나무와 꽃이 만발한 이 야외 들판에서 많은 작품을 남겼다. 빠른 붓터치로 변화무쌍한 날씨의 찰나를 담아내 미술사에 큰 획을 그은 인상파 화가들의 창의성을 박수를 보낸다.
전시와 더불어 모네가 그린 장소에 이젤과 캔버스에 직접 그림을 그려보는 아뜰리에가 열렸다. 멋스런 전통 마차를 타고 옹플레르 경관을 둘러보며 위대한 작품이 탄생되던 당시를 상상해 본다.
글 ㅣ 이화행 Inès LEE
파리 예술경영대 EAC 교수
파리 소르본 미술사대학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