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학(Nissology): 섬과 인간, 그리고 환경의 융합적 연구
한국의 도서학과 해양문화학: 현황과 과제
[아츠앤컬쳐] 대한민국에는 약 3,348개의 섬이 존재하며, 이는 아시아에서 네 번째로 많은 수치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지리적 특성과 북한과의 교류 단절로 인해 한국은 물리적·정서적으로 섬 국가와 유사한 특성을 지닌다. 그러나 섬과 해양문화에 대한 한국 사회의 관심은 이러한 지리적 중요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해양 및 섬 관리 정책은 주로 경제적 활용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해양문화의 보전과 전승을 위한 연구와 지원은 상대적으로 소홀하다.
도서학(Nissology)이란 무엇인가?
도서학은 섬과 관련된 다양한 현상, 환경, 문화를 학문적으로 탐구하는 융합 연구 분야다. 그리스어로 섬을 뜻하는 “nisos”에서 유래한 이 용어는 섬의 물리적 특성뿐 아니라, 섬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경제적, 생태적, 문화적 현상을 다각도로 분석한다.
도서학은 왜 중요한가?
1. 해양문화 보전
섬에는 육지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독특한 해양문화가 존재하며, 대부분 구전의 형태로 전수되어 왔다. 이를 기록하고 가치를 발견해 대를 이어 보전하는 작업은 시급하다. 최근 태평양 지역에서는 젊은 세대가 전통 항해술을 배우는 열풍이 불고 있다.
별자리와 해류를 활용해 바다를 건너는 이 기술은 자연에 대한 세계관과 공동체의 정체성을 반영한다. 현대 해양학과의 융합으로 과거와 현재를 잇는 학문적 성과를 이룬 대표적인 사례로 폴리네시아의 호쿨레아(Hōkūleʻa) 항해 프로젝트가 있다.
2. 기후위기 대응
기후위기는 섬 지역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특히 몰디브와 투발루 같은 섬 국가들은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국토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 도서학은 섬 주민들의 생존 전략을 연구하고, 국제사회에 협력을 촉구하며 혁신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몰디브의 부유식 도시(Floating City) 프로젝트는 해수면 상승에 대응하기 위한 지속 가능한 해상 주거 단지의 대표적 사례다.
3. 생물다양성 보호
갈라파고스 제도와 같은 섬 지역은 독특한 생태계를 보유하며, 생물 다양성 보전의 중요한 연구 거점이 되어 왔다. 한국에서도 2021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신안군 갯벌이 주목받고 있다. 신안 갯벌은 탄소 흡수 능력, 해양 생물 다양성, 그리고 지역 주민의 전통적 활용 방식에 대한 연구를 통해 생태적·문화적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도서학, 인류의 미래를 위한 투자
도서학은 전통문화 보전, 기후위기 대응, 생물 다양성 보호라는 다차원적 관점에서 섬과 관련된 문제를 연구하며 글로벌 문제 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섬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해양문화 보전은 단순히 지역적 중요성에 그치지 않고, 인류의 미래를 위한 필수적인 투자로 자리 잡고 있다. 도서학에 대한 연구와 관심은 섬 지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핵심적 학문적 도구가 될 것이다.
Nissology, the interdisciplinary study of islands, explores the diverse phenomena, environments, and cultures associated with islands, deriving its name from the Greek word "nisos" meaning "island." Despite its geographic significance as a nation with 3,348 islands, South Korea exhibits limited academic and societal interest in island studies and marine culture, focusing more on economic utilization than cultural preservation or ecological sustainability. The importance of Nissology lies in its multifaceted contributions: preserving unique maritime cultures, such as traditional Polynesian navigation practices, addressing existential threats like rising sea levels affecting nations like the Maldives, and safeguarding biodiversity in vital ecosystems like the Galápagos Islands and South Korea's Shinan tidal flats. By integrating cultural heritage, climate resilience, and ecological conservation, Nissology emerges as a pivotal field for fostering sustainable development and addressing global challenges through the lens of island communities.
[참고] 호쿨레아 https://www.youtube.com/watch?v=QwsfuvYlFZo
몰디브 https://www.youtube.com/watch?v=lMIl0IRIWPQ
신안갯벌 https://www.youtube.com/watch?v=BJYeo3VGwgQ
글·사진 ㅣ 박재아
박재아 대표는 한국 최초의 주한 피지 관광청 지사장, 사모아 관광청 한국대표, 솔로몬 관광청 정책자문을 역임하며 태평양 지역의 관광 진흥과 문화 보존에 앞장섰다. 또한, 태평양관광기구(SPTO) 한국대표로 재직하며 쿡 제도, 통가, 투발루, 바누아투, 팔라우 등 14개국의 지속 가능한 관광 발전과 섬 문화 다양성 보존에 기여했다. 외교부 ‘한-태평양 협력기금’ 프로젝트를 총괄하며 한국과 태평양 간의 교류를 확대하고,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및 기후위기 대응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었으며, 현지 커뮤니티와의 협력으로 지역 경제와 문화 발전에도 기여했다. 현재는 태평양 기후위기 대응협의회 사무처장으로서 기후위기 대응 전략 수립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활발히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