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크 와인

[아츠앤컬쳐] 스페인 북부와 프랑스 남서부의 구릉과 험준한 해안선 사이에 자리한 바스크 지방은 독특한 문화유산과 그림 같은 풍경, 훌륭한 와인으로 유명하다. 바스크 지방의 와인 제조 전통은 이 독특한 문화와 깊이 얽혀 있으며, 바스크 사람들의 마음과 영혼을 엿볼 수 있다.

바스크 사람들은 스스로를 에우스칼두낙(Euskaldunak)이라고 부르며 스페인, 프랑스 및 다른 유럽인 이웃과 차별화되는 뚜렷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바스크어로 Euskara라고 하는 이들의 언어는 인도유럽어족 이전 언어로서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언어 중 하나이며 바스크 정체성의 초석으로 남아 있다.

바스크 지방에는 이 지역의 독특한 풍토를 반영하는 다양한 와인이 있다. 스페인어로 차콜리(Txakoli) 또는 Chacoli는 독특하고 약간의 스파클링이 있는 매우 드라이한 화이트 와인으로, 산뜻하고 상쾌한 풍미와 높은 산도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차콜리는 주로 대서양 바스크 지역에서 강우량이 많고 평균 기온이 비교적 낮은 게타리아, 비즈카이아, 알라바에서 생산된다. 온다라비 주리와 온다라비 벨트자 같은 바스크 토종 포도 품종을 재배하여 전통적으로 오래된 대형 오크통인 푸드레에서 발효시키는데, 요즘은 스테인리스 스틸 통을 더 선호한다.

이 와인의 생산은 몇 세기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차콜리라는 이름이 처음 언급된 것은 1520년 바스크 지방의 기푸스코아 문서에서 나온 비노 차콜린이다. 많은 저자들은 차콜린에서 유래한 바스크어 어원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이 단어의 어원은 궁극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모호한 상태다. 이 와인은 과거와 그후로도 오랫동안 여과되지 않았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사과 사이다와 마찬가지로 높은 곳에서부터 유리잔에 부어 제공하며, 스페인어로 에스칸시아르라고 알려진 기법을 쓴다.

차콜리는 감귤류, 노란 멜론, 허브, 흰 꽃의 깊은 부케가 있는 연노랑 와인이다. 맛은 신선하고 드라이하며 라임, 백리향, 풋사과, 복숭아의 힌트와 함께 약간 산미가 있다. 해변 지역에서 태어난 차콜리와 마찬가지로 프랑스 화이트와인 무스카데를 떠올리게 하는 약간 미네랄이 있는 버전도 좋다. 실제로 차콜리 와인을 천천히 음미하다 보면 대서양의 맑은 하늘과 포도가 자라고 익는 아름다운 풍경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바스크 지방은 차콜리 와인 외에도 리오하 와인 산지의 일부인 남부 바스크 알라바 지방의 템프라니요 포도로 만든 훌륭한 레드와인으로도 유명하며 스페인어로 리오하 알라베사(알라바의 리오하)라고 한다. 에브로강 북쪽 기슭에 위치한 리오하 알라베사는 템프라니요 포도를 재배하기에 적합한 기후를 가지고 있으며, 깊고 구조적인 풍미와 풍부한 탄닌, 숙성하기 좋은 풀바디 와인을 생산한다.

Basque Country Wines

Nestled between the rolling hills and rugged coastline of northern Spain and southwestern France lies the Basque Country, a region famous for its unique cultural heritage, picturesque landscapes and exquisite wines. The winemaking tradition in the Basque Country is deeply intertwined with this peculiar culture, offering a glimpse of the heart and the soul of the Basque people.

The Basque people call themselves Euskaldunak and they have a distinct identity that set them apart from their Spanish, French and other Europeans neighbors in general. Their language, Euskara in Basque, is a pre-Indo-European language, making it one of the oldest languages in Europe and remains a cornerstone of the Basque identity itself.

The Basque Country includes a diverse range of wines reflecting the region’s unique terroir. Txakoli, or Chacoli in Spanish, is a distinctive, slight sparkling, very dry white wine that has gained international recognition for its crisp, refreshing flavor and its high acidity. Txakoli is made primarily in the Atlantic Basque regions of Getaria, Bizkaia and Álava, three areas characterized by high rainfall and rather average cool temperatures, from indigenous Basque grape varieties such as Hondarrabi Zuri and Hondarrabi Beltza and traditionally fermented in foudres, a kind of old, large oak barrels, even if nowadays stainless-steel vats are preferred.

The production of this wine dates to a few centuries ago: the first reference to the name of Txakoli was vino chacolín in a document from the Basque province of Gipuzkoa in 1520. Many authors assume a Basque origin, deriving from tzakolin, but the etymology of the word is ultimately unknown and obscure. Txakoli is traditionally served in glasses poured from a height, as is done with apple cider, with a technique known in Spanish as escanciar, since in the past and for a long time this wine was not filtered.

Txakoli is a pale-yellow wine with a deep bouquet of citrus, yellow melon, herbs and white flowers. The taste is fresh, dry, slightly acidic with hints of lime, thyme, green apples and peaches. It is also good in a slightly mineral version that recall the French white wine Muscadet, a wine that, as Txakoli, is born in seaside areas. Tasting Txakoli carefully, in fact, you may think of the clear skies of the Atlantic Ocean and of the beautiful landscapes where the grapes grow and ripen.

In addition to Txakoli wine, Basque Country is also renowned for some excellent red wines made from Tempranillo grapes in the southern Basque province of Álava, which is part of the Rioja wine region and is therefore called in Spanish Rioja Alavesa (Rioja of Álava). On the northern bank of the Ebro River, Rioja Alavesa has a climate suited to grow Tempranillo grapes and its wines are full-bodied with a deep, structured flavor, rich tannins and good ageing potential.

글 | 에밀리아노 펜니지 Emiliano Pennisi

Lecture of the Italian Cultural Institute in Seoul, Sogang University lecturer of Italian language
Wine scholar and expert
He attended sommellier courses in Ita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