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en Pham

'Souls of Silence'

2025-04-01     아츠앤컬쳐
Acrylic on canvas 80x80 2024

 

[아츠앤컬쳐] Lien Pham의 <Souls of Silence>은 자연과 본질에 대한 깊은 성찰을 바탕으로, 기하학적 구성을 활용한 강렬한 색채와 섬세한 재료의 결합을 통해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탐구하는 전시다. 그녀는 아크릴, 먹물, 자수, 천, 면사, 금박 및 은박 등 다양한 요소를 혼합하여, 마치 우주의 비밀을 직조하듯 신비로운 효과를 창출한다. 이러한 표현 방식은 과거와 현재, 손작업과 기계적 생산, 그리고 전통과 현대성을 연결하는 동시에, 바느질과 직물을 활용한 여성 예술가들의 계보 속에서 더욱 깊은 의미를 지닌다.

Acrylic and gold leaf on canvas 60x60 2024

손으로 직조된 기억과 감각

Lien Pham의 작업은 루이즈 부르주아(Louise Bourgeois)나 트레이시 에민(Tracey Emin)처럼 손작 업의 물질성과 기억의 흔적을 강조한 여성 작가들과 맞닿아 있다. 부르주아는 천과 실을 이용한 작업에서 유년기의 상처와 치유의 서사를 직조했으며, 에민은 자수를 통해 내면의 기억과 여성 성을 거침없이 드러냈다. Lien Pham 역시 면사와 자수를 활용하여 손의 흔적을 남기고, 손작업 이 점차 사라지는 시대에 인간적 감각과 본질을 되살리는 작업을 한다. 그녀의 작품 속 세밀한 결들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잊혀 가는 노동과 그 안에 담긴 감정을 기록하는 도구가 된다. 

Acrylic, cotton yarn and gold leaf on canvas 55x84 2024

소멸하는 기술, 남겨진 흔적

Lien Pham은 패션 디자이너의 커리어에서 고급 소재와 뜨개 니트를 활용하여 패션과 예술의 경 계를 넘나들었던 점도 흥미롭다. 이는 전통적인 여성 노동의 가치를 예술로 전환했던 다양한 여 성 작가들의 시도와 맞물린다. 산업화된 시대에 기계가 손작업을 대체하면서 점점 사라지고 있 는 바느질과 직조의 과정은, 과거의 기억을 담은 '침묵의 언어'처럼 캔버스 위에서 새로운 의미 를 부여받는다. 그녀의 작업에서 보이는 강렬한 색채와 기하학적 패턴은 마치 별과 행성이 질서 속에서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듯, 손의 움직임을 통해 우주적 리듬을 형상화하는 듯하다.  

Acrylic and fabrics on canvas 80x80 2024

구상과 추상의 경계에서 –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직물의 언어

Lien Pham 역시 직물과 실이라는 요소를 캔버스 위로 가져와, 유기적인 자연의 형상과 기하학 적 구성을 동시에 탐구한다. 이러한 접근은 자연과 우주의 근원적인 패턴을 탐색하는 동시에, 직물이 지닌 시간성과 기억을 회화적 언어로 확장하는 방식이라 할 수 있다. Lien Pham의 는 단순한 재료 실험을 넘어, 손작업이라는 행위 그 자체가 지 닌 정서적·철학적 깊이를 조명하는 전시다. 바늘과 실, 천과 면사가 만들어내는 섬세한 균형 속 에서, 우리는 자연과 인간, 기억과 시간, 그리고 구상과 추상이 공존하는 세계를 마주하게 된다.

Acrylic, fabric, embroidery and metal on canvas 80x80 2024

“Lien Pham의 작품은 덧없음과 영원성이 교차하는 대화의 장이다. 공간을 조각하는 듯한 필치가 현대 추상의 자유로운 표현과 결합하여 무한한 해석의 여지를 만들어낸다. 그녀의 패션디자이너의 커리어가 예술성을 돋보이며 패션의 감각과 직물을 활용하면서 평면의 하얀 캔버스를 채워간다. 촉각적인 마티에르와 세련된 감성을 더하며, 구조적인 추상의 경계에서 우리를 관조의 순간으로 초대한다. 이는 저마다의 공명을 담아낼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작용한다.” —Jeongmin Domissy-Lee (언어학 박사, 예술 평론가)

 

리엔 팜(Lien Pham)은 베트남 하노이 출생으로 26세에 파리 플뤼리 델라포트 패션 스타일리스트 학교(école de stylisme de mode Fleuri Delaporte)를 마치고 패션 디자이너의 여정을 걸어왔다.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를 런칭하며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았다. 2021년 순수예술 분야로 전향하여 그동안 쌓아온 커리어와 감각을 바탕으로 독보적인 작품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Art Salon H 갤러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