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쉬는 전통, 지속가능한 미래를 그리다 '생태의 집 – 한옥'

[아츠앤컬쳐] 《생태의 집 – 한옥》 전시는 한국전통 건축인 '한옥'을 동시대 미술의 언어로 재해석하는 특별기획전이다. 현대미술가, 건축가 13인이 참여하여 회화, 사진, 입체, 설치, 사운드아트, 미디어아트, 건축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한옥의 건축적 구조미, 조형적 특징, 자연 친화적 소재, 한옥에 깃든 미학을 탐구한다. 이번 전시는 한옥의 외형을 재현하는 것을 넘어, 생태적 가치와 문화적 깊이를 새롭게 조명하며 오늘날 우리 사회가 마주한 환경 문제와 지속가능성에 대한 공동체적 지혜를 모색한다.

왜 지금, 한옥인가? 생태적 지혜와 현대적 과제의 만남

자연과의 유기적 조화를 바탕으로 지어진 한옥은 자연에서 얻은 재료를 사용하고 주변 환경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건축 방식으로, 오래전부터 지속 가능한 생태 건축의 전형으로 인정받아 왔다.

바람의 길을 내고 햇빛을 조절하며 자연을 집 안으로 끌어들이는 '차경(借景)'의 미학까지, 한옥은 자연 순응적인 삶의 철학을 담고 있다. 본 전시는 기후 변화와 환경 위기가 전 지구적 과제로 떠오른 지금, 한옥이 품고 있는 생태적 지혜와 자연 친화적 설계 방식이 현대 사회에 어떤 유효한 메시지를 던질 수 있는지 탐문한다. 참여작가들은 독창적 조형 언어를 통해 한옥의 구조와 재료, 공간 개념을 재해석하며, 전통 건축의 가치를 현대적 맥락에서 재활용하고 미래로 확장하는 가능성을 탐색한다.

□ 전시 구성

전시는 총 4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한옥의 다층적 의미를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섹션 1, ‘자연을 담은 집’에서는 김선두, 김유정, 김준, 안윤모 작가가 참여해, 한옥의 친환경 소재와 차경(借景)의 미학을 회화와 설치, 사운드아트로 풀어낸다.

섹션 2, ‘관계의 집’에서는 김도영, 김민주, 김홍식, 남다현, 하루K 작가가 마당과 마루를 중심으로 한옥이 사람과 사람, 자연을 연결하는 공간임을 회화, 설지, 사진 등 조형언어로 표현한다.

섹션 3, ‘미래의 집’에서는 노치욱과 이윰이 VR과 AI 기술을 활용해, 한옥의 철학이 미래형 주거공간으로 어떻게 진화할 수 있을지를 시각화한다.

섹션 4, ‘건축 아카이브’는 건축집단 MA의 해외 사례인 미국 미네소타 ‘숲속의 호수’ 프로젝트를 통해 한옥의 글로벌 확장성과 현대적 적용 사례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