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와 실크로드의 요충지 신장
[아츠앤컬쳐] 중국 신장(신강, Xin Jiang) 위구르 자치구는 중국 서북부, 유라시아 대륙의 중심에 위치해 있으며 역사적으로 동서양을 연결하는 실크로드의 중요한 관문이다. 비단길로 불리는 실크로드는 고대 중국과 서역을 잇는 교통로의 총칭이다. 신장은 비단을 포함한 다양한 무역이 활발히 이루어진 지역이자 동서양의 정치와 문화 교류의 장이 펼쳐진 곳이다.
중국 육지 면적의 6분의 1을 차지하는 신장은 러시아, 인도, 파키스탄, 몽골,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등 많은 국가와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육지 국경선이 가장 긴 행정구역이기에 유라시아의 교차로이자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신장은 역사적으로 중국의 안보상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옛날에는 ‘서역’이라고 불렸으며, 기원전 2세기경 한무제는 장건을 서역으로 파견하여 실크로드를 개척하며 동서 문명의 교류를 촉진시켜 세계사적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서한은 서역도호부를 설립하고 신장 지역을 정식으로 중국 영토에 포함시켰다. 청나라 광서황제 10년에 청정부는 정식으로 신장에 성을 설치하고 ‘서역’을 ‘신장’으로 개칭하였다. 신장은 1949년 9월 평화적으로 해방되었으며 1955년 10월 신장위구르 자치구가 설립되었다.
광활한 대지와 풍부한 천연자원을 자랑하는 신장은 몽골고원과 중앙아시아에서 활동했던 투르크계 민족인 위구르족이 다수 거주하는 지역이다. 신장은 중국의 자치구 중 두 번째로 인구가 많으며, 약 1천2백만 명의 위구르족이 살고 있다. 한족과 카자흐족, 회족 등 수십 개 민족이 함께 살아가는 이곳은 중앙아시아의 어느 도시에 와 있는 듯한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예로부터 여러 나라와 국경을 접해온 신장은 활발한 교류와 무역을 통해 다양한 민족이 어우러진 독특하고 다채로운 문화적 색채를 느낄 수 있는 아주 흥미로운 지역이다.
실크로드의 관문인 우루무치는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소재지이다. 해발 915m 고지에 위치한 우루무치는 ‘광대한 목초지’, ‘아름다운 초원’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막과 분지에 둘러싸인 오지에 자리한 현대적인 도시라는 점에서 그 자체로 매력적이다.
우루무치에는 홍산공원, 따바자 국제시장, 위구르박물관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홍산공원은 도심 한가운데 솟아 있는 시민들의 쉼터로, 흙은 붉은색을 띠고 햇빛을 받으면 더욱 붉게 보여 홍산이라고 한다.
따바자 국제시장은 위구르 전통시장으로, 이슬람 양식 건축물이 많아 신장지역 위구르 문화를 가장 쉽게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기념품과 민족의상, 전통음식을 파는 점포와 음식점들이 즐비해 동서양 상인들이 모여드는 고대 실크로드의 현장을 방불케 한다. 이곳은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로 늘 북적이며 활기찬 분위기를 자랑한다.
신장은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며 공존하는 신비로운 땅으로, 중국에서 가장 다양한 관광 자원을 갖춘 지역이다. 6개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과 3개의 세계무형문화유산, 141개의 국가무형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둔황과 투르판의 유적지, 타클라마칸 사막, 카나스호, 나라티 초원, 오아시스와 설산 등 웅장한 자연경관이 어우러져 많은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처럼 독특한 문화와 자연경관 덕분에 신장은 중국인 관객들의 주목을 받으며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우루무치에서 동쪽으로 110km 떨어진 고산지대에 위치한 천산 천지는 천산산맥 두 번째 봉우리인 해발 5445m의 보그다봉 뒤편의 산정호수로, 해발 1910m 고원에 자리하고 있다. 잔잔한 수면 위로 만년설이 덮인 보그다봉이 고스란히 비치며 스위스 알프스나 캐나다 로키산맥 호수를 바라보는 듯 아름답다. 전설에 따르면 서왕모 여신이 천지에서 목욕을 했다는 신비로운 곳이다. 유람선을 타고 호수를 감상하면 도교사원과 서왕모 사당도 볼 수 있다. 아름다운 신화와 함께 천산 천지는 자연경관의 신비함을 더하며 2013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었다.
신장은 광활하고 아름다우며 웅장한 자연과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진 신비의 땅이다. 신장을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중국의 크기와 다양성을 실감하기 어렵다. 신장은 자연경관과 유적, 그리고 위구르 전통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곳으로, 새로운 여행 경험을 원하는 이들에게 최고의 목적지라 할 수 있다.
그 아름다움을 한 번에 모두 소개하기엔 너무도 풍부한 매력이 가득하므로, 이번에 소개하지 못한 자연과 문화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이어가고자 한다. 웅장한 산맥과 광활한 초원, 그리고 설산과 사막이 펼쳐지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신장으로 아츠앤컬쳐 독자 여러분을 초대한다.
글 l 이미화
한중문화예술교류협회 회장
한중예술교육센터 대표
꼬레월드 베이징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