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웅철 사진전

2025-06-01     아츠앤컬쳐

 

[아츠앤컬쳐] 10여 년 전에 한동안 아츠앤컬쳐에 사진과 재즈 이야기를 연재했던 안웅철 사진작가를 다산성곽길에 새로 문을 연 ‘향월재’에서 만났다. 5월에 갤러리 개관과 함께 안웅철 사진전 ‘바람이 너에게 뭐라 하든… ’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 5월 12일 오프닝에 참석했다. 안 작가의 작품을 좋아하는 향월재갤러리 이유진 대표는 처음에는 컬렉터로 만났고 이후 오랜 인연을 이어오며 이번 개관전 작가로 초대전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전시기간: 5. 8 ~ 6. 8)

안웅철 작가는 서울과 뉴욕을 오가며 작품 활동을 했고 최근 3년은 제주에 살면서 사진을 찍었고 이제 서울로 돌아와 다시 작품 활동을 하면서 서울 입성 첫 전시를 향월재에서 열게 되었다. 자연을 카메라에 담는 안 작가의 이번 전시에는 제주의 바다, 꽃, 나무, 숲 등 22점이 전시되고 있다. 작품에 대한 설명은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번 작품 중 화려한 꽃 사진이 맘에 들어 사진을 어디서 촬영했는지 물어보니 전남 구례의 지인 정원에서 찍었다는 얘길 들었다.

안웅철 작가는 디자인을 전공한 후 사진가로 활동 중이다. 1993년 개인전을 시작으로 십여 차례의 개인전과 다수의 그룹전, 아트 페어에 참가했다. 음악을 사랑하는 안 작가는 세계적인 음반사 독일의 ECM RECORDS와 커버이미지를 협업하는 한국 유일의 사진가이다.

2024, 전라도 ⓒ An Woongchul

마지막으로 작가노트로 이번 전시의 의미를 새겨본다.

“바람이 내 사진에 생명을 불어넣고 있다. 생각해 보면 나는 바람과 많이 친한 것 같다. 몇 해 전의 전시회의 제목이 ‘소금바람’이었고 그 다음은 ‘오름에 부는 바람’ 그리고 ‘흔들리는 것은 바다가 아니고 너의 마음이야!’ 이렇게 최근에 발표한 자연에 관한 사진전은 전부 바람에 관한 이야기였다. 나는 지금 제주에 살고 있다. 그래서 내 사진 그리고 생활은 적어도 절반은 바람이 좌우했다. 그 바람으로 나는 흔들렸고 평온했으며 흥분했고 그리고 차분했다. 그래서 바람을 깊이 머금은 바다, 그리고 식물 사진 위주로 전시회를 준비했다. 오늘도 가만히 불어오는 바람을 느껴본다. 기다란 바람의 끝자락이 느껴지면 가만히 셔터를 누른다. 나는 그 바람의 풍요로움과 즐거움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그 바람이 우리에게 전하는 말을 들려주고 싶었다.”

 

 

글 | 전동수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