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 페인팅(Light Painting)

조아의 아름다운 출사지

2025-08-01     아츠앤컬쳐
ⓒ박화철, 라이트페인팅 34mm F4.0 74s ISO200

 

[아츠앤컬쳐] 라이트 페인팅(Light Painting)은 장노출 기법을 통해 어둠 속에 빛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이는 육안으로 포착하기 어려운 환상적인 빛의 형태와 시간의 흐름을 시각화하며, 빛의 색깔, 강도, 움직임에 대한 예술적 이해가 더해질 때 독특한 사진을 만들 수 있다. 그 기원은 1889년 프랑스 과학자 마레와 드메니가 인간 움직임 분석을 위해 빛의 궤적을 기록한 것에서 시작되었는데, 이는 빛이 시간에 따라 남는 흔적을 시각화한 첫 시도였다.

이후 20세기 초 아방가르드 예술가들에 의해 예술 영역으로 확장됐다. 특히 초현실주의 사진작가 만 레이는 ‘Space Writing’ 시리즈에서 빛으로 글씨나 형태를 그리는 작업을 선보이며 예술적 지평을 열었다. 존 밀리는 파블로 피카소와의 협업으로 라이트 페인팅을 대중화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피카소가 손전등으로 황소 등을 그린 빛 그림을 밀리가 포착했으며, 이는 전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켜 빛으로 그리는 행위가 예술이 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 1970년대 이후 컴퓨터 제어 광원 도입으로 기술적 발전에 따라 더욱 정교하고 복잡한 빛의 패턴 구현이 가능해졌다.

이번에 소개하는 박화철 작가는 본인이 운영하는 <라이트 페인팅 연구소>에서 빛을 재료 삼아 독창적인 작품을 창조한다. 그는 사진 주제와 빛 패턴 특성을 고려해 컬러 유리, 아크릴판, 셀로판지, 광섬유, LED, 랜턴 등을 이용하여 다채로운 광원을 직접 만들고 연출한다. 주로 모델이 정지한 상태에서 카메라의 벌브 모드를 활용, 2~3분 안에 빛의 흔적을 정교하게 담아낸다. 특히 이번 작품은 검정 광섬유와 랜턴으로 빛 문양을 수십 번 그려 완성한 패턴으로, 작가의 끈질긴 실험 정신과 조형 감각이 돋보인다.

박화철 작가의 라이트 페인팅 기법을 출사지에 적용하는 것은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수 있다. 현대 라이트 페인팅은 실내외에서 손으로 빛을 그리는 전통 방식을 넘어, 카메라 자체를 움직이는 키네틱 라이트 페인팅(Kinetic Light Painting)처럼 기법적 스펙트럼이 확장되는 추세다. 특히 디지털카메라와 이미지 후처리 기술의 발전은 라이트 페인팅의 표현 가능성을 크게 넓혔다. 이런 기술적 진보와 예술가의 상상력을 결합해 빛, 시간, 공간을 탐구하는 독자적인 시각을 출사지에서 시도해본다면, 이는 새로운 시각 세계를 탐험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글 | JOA(조정화)
사진작가
현재, 월간중앙 <JOA의 핫피플 앤 아트> 연재 중
<그래서 특별한 사진읽기>저자
<photoschooljo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