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도산'
2025-08-01 아츠앤컬쳐
[아츠앤컬쳐] 지난 7월 11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관람한 오페라 <도산>은 뮤지컬을 오페라로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김은혜 작곡가가 작곡한 이번 오페라는 기존의 한국창작오페라와는 차별성이 뚜렷한 음악이었고 전체 음악이 서정적이면서 다이내믹했다. 오페라 전체에 흐르는 선율이 아름다웠다. 특히 오케스트레이션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도산 안창호의 아내인 ‘혜련’ 역의 소프라노 안혜수가 부른 아리아들은 모든 곡이 호소력이 있었고 흡인력이 강했다.
오페라 <도산>을 보면서 뮤지컬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연 성악가들이 클래식 정통 창법으로 노래했고 마이크를 적당히 사용했기에 객석까지 소리 전달이 잘되었다. 국내에서 상연되는 뮤지컬들은 스피커를 통해 들리는 사운드가 거의 소음에 가까울 정도로 데시벨이 높아 청력이 상할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에 요즘은 개인적으로 뮤지컬을 찾진 않았지만 이번 오페라 <도산>을 보면서 클래식한 뮤지컬을 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또한 조명을 활용한 무대연출이 심플하면서도 효율적이었다.
대한민국 광복 80주년을 기념하여 제작된 오페라 <도산>은 안창호 선생의 독립운동에 대한 강한 집념을 보여주었다. 러닝타임이 3시간으로 내용에 비해 조금 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관객들은 끝까지 흐트러짐이 없었다. 한국창작오페라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생각이 들었던 <도산>이었다.
글 | 전동수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