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현수 지휘자
2025-09-01 아츠앤컬쳐
[아츠앤컬쳐] 25년의 세월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필자가 2001년에 민간오케스트라 뉴서울필하모닉오케스트라 총감독으로 활동하던 시절에 악장으로 활약했고, 카자흐스탄 국민 영웅이라 불리는 故 예르케갈리 라흐마디에프 작곡가(카자흐스탄 초대 문화부장관 역임)의 초청으로 알마티에서 카자흐국립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했던 권현수 악장이 이후 독일에 가서 지휘 수업을 받고 지휘자로 국내 무대에 데뷔한 지도 벌써 5년여 세월이 흘렀다. 권 지휘자는 해마다 여름이면 귀국하여 소리얼오케스트라와 함께 평화음악회를 지휘하고 있는데 지난 8월 18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소리얼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함께했다.
이날 음악회는 로시니의 경쾌한 ‘도둑까치 서곡’을 시작으로, 스코틀랜드의 신비로운 자연을 음악으로 옮긴 멘델스존의 ‘핑갈의 동굴’, 피아노와 오케스트라가 섬세하고도 정교하게 주고받는 대화를 이루는 ‘피아노 협주곡 1번 사단조’를 연주했다. 후반부에는 프랑스 인상주의 작곡가 드뷔시의 ‘작은 모음곡’과 스페인의 열정을 담은 파야의 ‘불의 춤’, 루마니아의 민속적 흥겨움을 느낄 수 있는 에네스쿠의 ‘루마니아 광시곡 1번 가장조’, 그리고 한국 초연으로 히메네스의 ‘루이스 알론소의 결혼식’ 간주곡이 무더위를 잊게 해 주었다. 해를 거듭할수록 지휘자로서의 모습이 믿음직스럽고 다이나믹하면서도 섬세한 지휘로 매우 흡인력있는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글 | 전동수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