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데코 100년을 펼쳐보이다

2025-12-01     아츠앤컬쳐

[아츠앤컬쳐] 아르데코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파리 장식미술관이 2025년 10월 22일부터 2026년 4월 26일까지 ‘1925~2005. 100년의 아르데코’ 특별전을 열고 있다. 올해 꼭 봐야 하는 전시 추천 1순위답게 관람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장식미술관은 요즘 보석 도난 사건으로 화제의 중심에 있는 루브르박물관과 어깨를 나란히 맞대고 있다. 토요일 오후 예약 마감이라며 찾는 이들을 수도 없이 돌려보낸다. 관람객들의 행렬은 예약 시간대별로 즐비했고 10월 22일 오픈부터 대부분의 시간대가 마감되어 꼭 전시를 보고 싶다면 점심시간대 위주로 체크해서 찾아보라고 안내해 준다. 콘서트나 공연장 예약을 연상시킨다.

요즘 파리는 바젤 아트페어와 럭셔리 기업 제단 미술관의 야심찬 전시를 비롯해 아트 열기가 예사롭지 않다. 2차 세계대전 후 뺏겨버린 <예술의 수도>라는 영예로운 타이틀을 되찾은 듯한 분위기다.

100년동안 사랑받아온 장식 미술

1910년대부터 1930년대를 대표하는 장식미술 사조로서 가구, 건축, 도자기, 의상, 보석, 포스터를 비롯해 재즈음악이나 여행의 교통수단 등 폭넓게 일상에 스며들었다. 주로 식물이나 곤충의 모티브에서 착안되어 곡선과 비대칭이 특징적인 <아르누보>에 이어서 이와 상반된 기하학적이고 규칙적이며 직선 위주의 <아르데코>가 1925년에 탄생하였다. 

장식 및 공업 미술의 대규모 국제전이 파리에서 열렸는데 전시장에는 해외에서 온 관람객들에 다양한 프랑스 제품 및 노하우를 선보였다. 이는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침체된 경제 및 사회 분위기에 다시금 활기를 불어넣고자 힘쓴 모습이다.

100년간의 주요작만 모은 대규모 하이라이트 전시

아르데코는 18세기 장식 미술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거창하고 압도적인 취향의 17세기 보다는 다듬어지고 섬세한 성향을 지녔다. 가구와 장신구들이 하나하나 정교하게 창작되었다.

큰 특징이라면 새로운 소재들을 활용해 꽃피운 다양성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가오리 가죽을 목재가구에 접목해 특별하고 고급스러운 가구를 탄생시켰다. 자개나 칠기를 활용한 가구들도 눈에 띄는데 이는 일본 공예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17세기에는 유럽의 왕실이 중국 문화에 열광하여 이어져 왔으며 19세기와 20세기에는 일본문화에 대한 유럽인들의 맹목적 취향을 경험하였다. 그리고 21세기는 한류다. 아르데코에 일본 예술풍은 보이지만 한국은 아직 미지의 나라로 남아있다.

 

글, 사진 ㅣ 이화행 Inès LEE

파리 예술경영대 EAC 교수

파리 소르본 미술사대학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