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타에서 온 은퇴유학遊學 일기, '신들의 물고기를 찾아서'
연구실을 탈출한 물고기박사의 두 번째 서른 수업
“인생의 썰물이 시작된 줄 알았는데, 지중해의 밀물이 밀려왔다”
-평생 바다만 연구하던 물고기박사의 환갑맞이 ‘은퇴유학(遊學)’ 일기
- 『우리가 사랑한 비린내』 저자 황선도 박사, 지중해 몰타에서의 180일 기록 담은 신간 출간
- 은퇴 후 ‘삼식이’ 탈출 선언한 중년의 두 번째 서른 인생 모델을 제시
- 과학자의 눈으로 본 지중해와 ‘우리바다’에 대한 역설적 통찰
[아츠앤컬쳐] ‘은퇴 이후의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은퇴유학(遊學)’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안하는 책이 출간됐다.
‘물고기박사’로 잘 알려진 해양수산과학자 황선도 박사의 신작 『신들의 물고기를 찾아서』는 은퇴 후 해외여행을 넘어, 낯선 곳에 머물며 배우고 생활하는 은퇴 이후 삶의 한 방식을 기록한 ‘여행에세이’다.
『우리가 사랑한 비린내』, 『친애하는 인간에게, 물고기 올림』, 『멸치 머리엔 블랙박스가 있다』 등 물고기와 바다를 주제로 한 저서들로 대중적 인지도를 쌓아온 그는, 이번 책에서 연구 대상이 아닌 자기 자신의 삶을 탐구 대상으로 삼았다.
이 책은 은퇴 이후의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각종 조사에 따르면 은퇴자들이 실제로 가장 많이 하는 여가 활동은 TV 시청이나 산책 같은 일상 활동이지만, 향후 가장 하고 싶은 활동으로는 여행·관광을 꼽는 비율이 높게 나타난다. 은퇴자 및 예비 은퇴자의 절반가량이 은퇴 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는 설문 결과도 있다. 『신들의 물고기를 찾아서』는 바로 그 지점에서 질문을 던진다.
“여행이 끝난 뒤의 그 많은 시간은 어떻게 보낼 것인가?”
황선도 박사가 선택한 답은 ‘은퇴유학(遊學)’이었다.
그가 말하는 유학은 머물러 배우는 ‘유학(留學)’이 아니라, 길 위에서 보고 익히는 ‘유학(遊學)’이다. ‘놀며 배우고, 배우며 노는 마음’으로 떠난 지중해는 그에게 두 번째 학교가 되었다. 조직의 울타리를 벗어나 온전한 ‘나’로 홀로서기 위한 이 여정은, 평생을 바다만 바라보던 작가가 스스로에게 건네는 가장 큰 선물이었다.
『신들의 물고기를 찾아서』에서 말하는 ‘은퇴유학’은 젊어서 가는 제도권 교육이나 학위 취득을 뜻하지 않는다. 이는 일정한 공간에 머무르기보다, 낯선 곳에서 생활인으로 살아보며 배움을 지속하는 방식이다. 작가는 지중해의 작은 섬나라 몰타에서 어학원 학생으로 지내고, 기숙사에서 다국적 젊은 친구들과 일상을 나누며 은퇴 이후의 시간을 ‘진정한 독립의 시간’으로 다듬어 간다. 현지 골목을 누비며 생활자로 살아간 시간은 스쳐 지나는 여행과는 전혀 다른 감각의 자유를 안겨주었다.
정재숙 전 문화재청장은 추천사를 통해 “이 여행기는 과학 저술가와 에세이스트, 이과생과 문과생을 혼합하며 세상을 바라보는 황선도 박사의 면모를 보여준다. 단기형 여행이 아니라 ‘머무는 여행’, 관광이 아니라 ‘거주형 여행’을 권하는 이 책은, 과학적이면서도 인문학적인 결합이 무심한 듯 예술적이다”라며 이 책을 ‘은퇴 이후의 자기 훈련서’로 규정했다.
이에 덧붙여 “은퇴 이후의 진짜 과제는 홀로 서는 훈련이다. 낯선 도구와 기술을 배우고, 새로운 세계로 나아갈 용기를 내지 않으면 삶 자체가 벽에 가로막힐 수 있다. 이 책은 은퇴자뿐 아니라, 독립을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던지는 응원의 메시지다.”라며 비슷한 처지의 은퇴자이자 대책 없는 장노(장시간 노는 사람)로서 작가의 “은퇴는 독립이다” 한마디에 꽂혀 500여 쪽 벽돌 책을 단숨에 독파했다고 했다.
작가가 말하는 은퇴유학(隱退遊學)은 ‘늦은 나이에 공부하는 특별한 사례’가 아니다.
여행과 정착의 중간 지점에서, 은퇴 이후의 시간을 독립적으로 설계하는 하나의 선택지다. 이 책은 은퇴를 ‘물러나는 일’이 아니라, 삶의 방향을 ‘독립’으로 재정립한다.
『신들의 물고기를 찾아서』는 여행에세이이자 은퇴 이후의 삶을 사유하는 기록으로, 은퇴 후 어떻게 살지 고민하는 이들, 여행의 방법을 상상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하나의 구체적인 질문과 가능성을 제시한다.
<작가 소개>
황선도는 해양수산과학자이자 과학 저술가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과 한국수산자원공단, 국립해양생물자원관에서 공직자로 바다와 물고기를 연구하고 궁리해 왔으며, 물고기를 ‘물살이’라 부르며 과학과 인문을 잇는 글쓰기로 독자층을 넓혀왔다. 은퇴 후에는 지중해로 ‘은퇴유학(遊學)’을 떠났다. 『신들의 물고기를 찾아서』는 그가 조직 구성원에서 한 명의 독립된 인간으로 서기까지의 시간을 기록한 책이다.
신간 『신들의 물고기를 찾아서』는 부제인 ‘몰타에서 온 은퇴유학(遊學) 일기’가 말해주듯, 은퇴 후 해외여행을 넘어 낯선 곳에 머물며 배우고 살아보는 ‘은퇴유학’이라는 선택을 기록한 여행에세이다.
저자는 평생 연구실에서 일해 온 해양과학자로, 은퇴 후 관광이 아닌 생활자로서의 시간을 선택해 지중해의 섬 몰타에서 학생으로 지냈다.
이 책은 여행 이후의 시간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묻는다. 『신들의 물고기를 찾아서』는 은퇴를 쉼이나 퇴장이 아닌, 삶의 방향을 다시 정하는 ‘독립’의 시기로 바라봅니다. 고령화 사회에서 은퇴 이후 삶의 방식에 대한 새로운 화두를 던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은퇴 이후의 삶을 준비하는 다양한 생각 중 하나인 <놀멘 놀멘 은퇴유학遊學>이 가치있는 포지셔닝으로 자리 잡길 바란다.
---< 씨콤출판사 대표 권선근
출판사 씨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