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혜

2019-06-13     아츠앤컬쳐

[아츠앤컬쳐] 정미혜는 한국화 작가이다. 선조들의 지혜와 사랑이 가득한 한국화가 그녀의 작품 속에서는 또한 가장 현대적이기도 하다. 작품의 재료로 단순히 캔버스에 유화나 아크릴이 아닌 자개, 금강석, 석채, 분채 등 여러 혼합재료의 사용으로 다양함과 흥미로움을 느끼게 만들기 때문이다.

최근 8~9년간 그녀는 우리 고유의 자개를 가지고 현대 감각의 선과 우리 전통 무늬 디자인과 나비 형상 등을 조화롭게 표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작가는 훌륭한 드로잉이 돋보이는 ‘꽃의 영광(Glory of Blossom, 73x73cm, 장지에 석채 분채 자개, 2015)’과 부드럽고 섬세한 아름다움이 스며있는 자개와 옻칠을 입힌 작품, 십장생도 병풍 등을 작업하였다.

정미혜의 목단은 전통적이면서도 신선하다. 작가가 꽃 작품 중 가장 주목하는 목단은 화려한 색상과 소재로 눈부시게 표현되어 가히 꽃의 여왕이라 할 만하다. 아름다움의 상징인 목단 꽃은 예로부터 길조, 부와 명성, 자손들의 번영을 뜻한다. 작품에서 정미혜 목단의 아름다운 선은 조지아 오키프(Georgia Totto O’Keeffe 1887~1986)의 꽃들을 연상시키면서도 색다른 아름다움으로 봄꽃 향기를 흠뻑 선사한다.

무제(Untitled, 10cmx10cmx6x2, 나무에 혼합재료, 2019)에서는 획일적인 모양이 현대적이다. 또한 나무 판넬에 자개를 입혀 작품의 간결함과 단순함으로 이룬 아름다움은 멋진 시를 읊조리는 듯 관람객의 마음을 자개의 배합으로 그 단정한 연속성에 빠져들게 하여 라인의 사실성과 순수함으로 정돈시킨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이가 들어갈수록 삶의 철학이 단순화되듯, 대부분의 작가들의 작품들도 세월과 함께 작품의 경향이 일관성을 띠는 면이 있다. 정미혜 작가의 작품도 예전과 다르게 단순화되고 추상적 요소가 많아졌다. 하지만 그 단순함과 간결함에서 더욱 현대적 미가 느껴지고 주제와 지향성이 일관되며 완벽해 보인다. 그녀는 작품을 통해 사랑, 균형, 화합, 조화를 우리에게 선사하고 있다.

글 | 임정욱
작가, 대진대 겸임교수, 핑크갤러리 관장
jgracerim@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