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타나롯 사원
Tanah Lot, Bali
[아츠앤컬쳐] 발리는 열대지방 좌우로 긴 인도네시아 섬 중에서 오른쪽 부분에 있는 아름답기로 소문난 섬이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우리나라가 얼마나 편리하고 살기 좋은 곳인지 새삼 깨닫는 시간이 되었다. 오래된 마을에 인구가 많고, 길이 좁고 구불구불하여 사원이나 박물관, 유적지 하나를 찾아가려면 한두 시간씩 걸린다. 한 군데 삼십여 분 둘러보고 또 다른 명소를 찾아가려면 또 한두 시간 걸리기 때문에 길 위에서 보내는 시간이 너무 많다. 우리나라의 뻥 뚫린 길, 움푹 패인 곳도 없고, 중앙선이 정확히 그려진 2차선, 4차선의 시원한 길 생각이 간절하다.
타나롯은 발리 공항에서 서해안을 따라 위로 한 시간여 올라가 만나게 되는 고대 힌두교 순례 사원이다. 찾아간 날은 바위섬이 걱정될 정도로 파도가 쉬지 않고 밀려와 부서지고 있었다. 현무암 바위가 깎여 만들어진 섬 위에 자그마한 타나롯사원은 끄떡없이 안녕을 빌고 있었는데, 16세기에 승려 당향 니라르타가 힌두교 사원으로 세웠고, 오늘날에는 해외에서도 가장 많이 찾는 관광지 중 하나가 되어 있다.
힌두교 바다의 신 바루나를 모시고 있는 이 사원은, 밀물에는 섬이었다가 썰물이면 바닷물이 빠져 육지와 연결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바닷길이 열리기를 기다리며 풍경을 즐긴다. 건너가면 사원 아래로 바위 속에서 소금기 없는 생수가 나오는데, 신성한 성수로 여긴다. 성수로 씻고 아픈 곳에 바르며 기도하는 사람들에게는 사제들이 힌두의식으로 축복을 빌어주고 꽃과 쌀을 붙여준다.
맑은 날이면 인도양 바다 위로 일몰이 아름다운 곳이라고 하여, 수평선 위로 노을지는 우리나라의 서해안을 마음 속으로 대입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