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다 호수 위 산책길 Walkway of Lago di Garda

2019-05-17     아츠앤컬쳐

[아츠앤컬쳐] 알프스 빙하가 녹아내려 흐르는 물로 형성된 이탈리아 북부에 위치한 가르다 호수는 총면적 368㎢의 이탈리아 최대 호수이며 그 물빛과 호수 주변 마을들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유럽의 유명 여행지 중 한 곳이다.

이 가르다 호수 마을 중 하나인 리모네(Limone) 마을에 호수 위를 따라 도보 및 자전거길이 생겨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원래 리모네 마을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한때 맛있는 레몬 재배와 레몬을 이용한 다양한 상품으로 유명한 곳이었다. 물론 지금도 레몬 재배 농가들이 존재하지만 세월과 더불어 그 규모가 많이 줄어 옛 명성만 남아 있는 상태이다.

그런 리모네 마을이 이 가르다 호수 위 산책길 건설로 여행객들 사이에 다시 회자되고 있는 것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관광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리모네 마을이 끝나는 시점에서 시작해 다음 마을로 이어지는 중간 지점까지 호수를 따라 새롭게 길을 만들어 호수와 더불어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해놓은 것이다. 특히 호수와 맞닿은 절벽을 따라 물 위에 2.5Km의 철제길을 만들어 가르다 호수의 아름다움을 바로 코앞에서 느낄 수 있게 한 특별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우선 시범적으로 리모네 마을이 첫 스타트를 끊었지만 가까운 미래에 온 마을이 끊어지는 구간 없이 158Km에 다다르는 가르다 호수 둘레 전체를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온전히 한 바퀴 돌 수 있도록 자전거 도보 길을 완성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한다. 호수가 거대해서 롬바르디아(Rombardia)주 및 베네또(Veneto)주와 트렌티노 알토 아디제(Trentino-AltoA dige) 세 주에 소속되고 세 개의 행정구역으로 나뉘어 지배를 받는 관계로 일괄적으로 신속히 공사가 이루어지지 않는 답답함이 있지만 일단 시작이 반이라고 제일 먼저 시작한 리모네 마을 공사가 큰 성공을 거두면서 가르다 나머지 지역에도 좋은 자극이 되고 있다.

필자 역시 매년 가르다 호수를 정기적으로 찾을 만큼 개인적으로 가르다 호수를 많이 사랑하기에 이 멋진 프로젝트가 완성되는 그 날엔 중간중간 가르다 호수 마을에 머물며 몇 날 며칠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트레킹으로 가르다 호수 전체를 한 바퀴 돌며 온몸으로 완벽하게 가르다 호수와 함께할 예정이다.

글·사진 | 김보연
문화 칼럼니스트, 아츠앤컬쳐 밀라노특파원, 日本女子大學 卒業
lavitaji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