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설원 속 운명처럼 피어난 로맨스!

 

[아츠앤컬쳐] 6년 만의 한국 귀환에 관객들의 기대감 더욱 커져

“별은 그대의 눈이 되고 바람이 그대 목소리 되어.” 러시아의 광활한 설원을 배경으로 사랑을 속삭이는 가사가 울려 퍼진다. 서정적인 선율을 만난 가사는 관객들의 귀를 황홀하게 사로잡는다. 러시아 혁명의 격변기를 살아간 의사이자 시인이었던 유리 지바고의 파란만장한 삶과 사랑을 그려낸 뮤지컬 <닥터지바고> (프로듀서 신춘수/ 연출 매튜 가디너)가 2018년 2월 한국 관객을 찾는다. 지난 2012년 한국 초연 이후 6년 만의 귀환이다.

뮤지컬 <닥터지바고>는 인류 역사상 최초로 공산주의 사회 실현을 지향하며 일어난 러시아 10월 혁명을 배경으로 한다. 노벨 문학상 수상작(당시 정치적 상황으로 작가가 수상을 거부한다)인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동명 장편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이후 영화로도 만들어져 미국 아카데미상 5개 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뛰어난 작품성을 바탕으로 6년만에 귀환하는 뮤지컬 <닥터지바고>는 초연과는 다른, 새로운 프로덕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2012년 초연 당시 기하학적 무늬의 패턴과 경사진 무대 등 무대 미학적으로 시대가 갖는 무거움을 표현하려 했다면, 새롭게 돌아온 <닥터지바고>는 지바고와 그의 연인 라라의 운명적인 사랑을 그리는 데 더욱 초점을 맞췄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조차 판단하기 어려운 혼돈의 시대 속, 나약한 인간을 강인하게 만들어주는 운명적인 사랑의 힘을 통해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연기력과 가창력을 겸비한 캐스트로 작품의 완성도 높여

1900년대 초 러시아 정권이 교체되는 혼란의 시대를 격렬하게 마주한 인물 유리 지바고 역할에는 이름만으로도 완벽한 브랜드가 되는 배우 류정한과 탁월한 캐릭터 해석으로 매 작품 믿고 볼 수 있는 배우 박은태가 더블 캐스팅되었다. 의사와 시인 사이를 넘나들며 이성과 감성을 모두 표현해야 하는 지바고 역할에 기대되는 캐스트다.

<맨오브라만차>, <지킬앤하이드> 등 오디컴퍼니가 그동안 선보여왔던 대작과 함께 해온 류정한 배우는 작품마다 뛰어난 해석력으로 그만의 독보적인 캐릭터를 구축해왔다. 특히 그만의 섬세하고 감각적인 연기와 저음과 고음을 아우르는 가창력은 운명의 여인 라라 앞에서 흔들리는 지바고의 모습을 완벽히 표현해낼 것이다. 카리스마 있는 미성의 소유자 박은태는 최근 방영된 Mnet <더마스터 – 음악의 공존>에서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의 넘버를 통해 완벽한 무대를 선사하며 우승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12월 31일 밤 개최한 ‘SBS 연기대상’에도 초대되어 ‘지금 이 순간(This is The Moment)’을 열창하며 2부 오프닝 무대를 장식했다. 일반 대중에게까지 성큼 다가선 그는 운명적인 사랑 앞에서 열정적일뿐 아니라 혼돈의 시대를 극복해 나가려는 지바고의 모습을 흡입력 있는 연기와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선보일 예정이다.

지바고의 뮤즈이자 매력적이면서도 강인한 여성 라라 역에는 조정은과 전미도가 캐스팅되었다. <레미제라블>, <엘리자벳>등 굵직한 작품들에서 활약해온 조정은 배우는 여성스러운 외모와는 달리 무대 위에선 열정적인 에너지를 쏟아낸다. 최근 뮤지컬 <모래시계>에서 흡입력 있는 연기력으로 호평 받고 있는 그녀는 이번 작품에서 역시 아름다우면서도 주체적인 여성으로의 라라를 완벽히 재현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제1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여우주연상(2017), 제6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 인기상(2017), 제2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여우주연상 수상(2018) 등을 수상하며 실력과 인기를 입증한 전미도 배우 역시 라라를 연기한다. 무대 위에서 천의 얼굴을 가진 그녀는 지바고의 뮤즈이자 코마로프스키의 애증의 대상, 나아가 파샤의 아내 등 여러 모습으로서의 라라를 다채롭게 표현할 예정이다.

당대 러시아 사회에서의 수많은 정권 교체에도 끝내 살아남을 만큼 처세술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부정부패한 고위 법관 코마로프스키 역할에는 서영주와 최민철이 함께 출연한다. 매 작품마다 뛰어난 연기력과 특유의 중후한 목소리로 폭넓은 연기를 선보여 온 서영주 배우는 라라를 향해 왜곡된 사랑을 표출하는 코마로프스키 역할을 완벽히 소화해낸다. 뮤지컬 <레베카>, <노트르담 드 파리> 등에서 그 누구보다 존재감 있는 연기를 선보여온 최민철 배우는 이번 작품에서도 역시 강인하면서도 죽는 순간까지 라라를 잊지 못하는 애절한 모습의 코마로프스키를 표현한다.

이상적 사회 건설을 부르짖는 순진한 청년에서 잔인한 혁명가로 변해가는 파샤/스트렐니코프 역할 은 배우 강필석이 맡는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서편제> 등의 작품에선 감성적인 연기를 선보였다면 <쓰릴미>에선 또 다른 모습을 통해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뽐내온 그는 극 중 입체적인 인물을 완벽히 표현해낼 것으로 보인다. 평생 지바고만을 바라보는 지고지순한 여성 토냐 역할은 이정화 배우가 선보인다. 지바고의 마음 속 자리한 라라의 존재를 알아차리지만 이를 끝내 가슴에 묻어두는 역할로, 풍부한 성량과 함께 단아하면서도 우아한 외모를 가진 이정화 배우의 연기는 관객들의 가슴을 울릴 것으로 기대된다.

토냐의 부모 알렉산드르와 안나 역은 김봉환 배우와 이경미 배우가 맡아 극의 완성도와 무게감을 더한다. 독창적인 무대 미학, 서정적인 넘버 등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인 만큼 배우들의 작품에 대한 열정도 뜨겁다. 누구보다 뛰어난 연기력과 가창력을 소유한 이들은 관객들이 지바고와 라라의 운명적인 사랑에 빠져들게 할 뿐 아니라 당대 러시아 사회를 살아내야 했던 혼란스러운 인간의 모습을 완벽하게 재현해낼 것이다.

2018년 2월 27일(화) ~ 5월 7일(월)
■ 장소  샤롯데씨어터
■ 티켓  VIP석 14만 원, R석 12만 원, S석 9만 원, A석 6만 원
■ 문의  오픈리뷰 1588-5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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