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시 M 윤과 함께한 컬래버레이션 프로젝트
[아츠앤컬쳐] 2019년 12월, 명동 스와치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색동을 테마로 작업하는 작가 도로시 엠 윤(윤미연)과 함께한 컬래버레이션 프로젝트 ‘In the beginning’이 공개됐다. 도로시 엠 윤은 2017년 스와치 아트피스 호텔이 진행하는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거쳐 지난해 베니스 비엔날레의 스와치 전시관에서 열린 〈Faces & Traces〉전에서 항암 치료 중에 겪은 경험과 감각에 주목한 작품 ‘This moment is magic’을 선보인 바 있다.
Magic Answer
이 작품에 대하여 얘기하자면, 조금 종교적인 이야기가 될 수도 있지만 성경의 창세기의 문구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창세기 제1장 1절,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이 문구를 보고 저는 ‘시간’이 천지보다 더 먼저 존재했고, 그 이후에 천지가 창조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종교적인 의미를 떠나서 ‘태초’라는 단어로 먼저 시작되는 것에 의문을 갖기 시작했고, 천지보다는 시간의 의미인 ‘태초’가 더 먼저 존재했다고 생각하기에 이르렀죠. 그 의문의 시작이 이 작품에 모티프를 주었습니다.
작품의 세부적인 요소에 대하여 설명하자면, 뒤에 보이는 작은 산들은 색동 컬러가 칠해지지 않았고, 반면에 높은 산들과 앞쪽에 위치한 산들은 색동 컬러가 칠해져 있습니다. 그 의미는 물속에 떠 있는 요술봉을 잡아 휘리릭 소원을 빌기만 한다면, 모든 마법과도 같은 순간이 실제로 더욱 가깝게 펼쳐질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또한, 저는 10개의 불로장생의 상징인 바위, 물, 바람, 태양, 소나무, 거북이, 사슴, 두루미, 대나무, 버섯을 캔버스에 담았습니다. 항암치료를 하며 제가 겪었던 힘든 시기에 색동 요술봉을 보며 희망을 얻은 것처럼, 전 세계가 질병으로 힘들어하는 지금 제 작품을 통해 더욱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습니다.
도로시 M 윤(윤미연)은 1976년 대한민국의 부산에서 태어났으며 현재는 서울에 거주하면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도로시 M 윤 작가는 서울에 있는 이화여자대학교 미대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영국 런던의 골드스미스 칼리지에서 순수예술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녀는 단독 전시회를 통해 작품을 선보여 왔으며, 2019 베니스비엔날레의 Swatch Faces를 포함해 수많은 그룹 및 독립 전시회에도 참여했다. 유럽과 아시아 전역에서 열리는 다양한 공개 컬렉션과 개인 소장 컬렉션을 통해 그녀의 작품을 감상해볼 수 있다.
취재기자 전동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