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다시 없을 기회
[아츠앤컬쳐] 마린스키 발레단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마린스키 극장 소속의 고전 발레단으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발레단이다. 마린스키 극장은 블라디보스톡에 아시아 태평양 경제 협력체 정상 회담(APEC)의 일환으로 분관을 지어 마린스키 4 극장을 운영하고 있다. 마린스키 4 극장에 속한 마린스키(프리모스키 스테이지) 발레단은 오는 11월 9일(목)부터 12일(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백조의 호수>를 공연한다.
<백조의 호수>는 클래식 발레 중 가장 사랑받는 작품으로 발레 교과서와 같은 명작이라 할 수 있다. 발레뿐만 아니라, 음악 자체 만으로도 널리 연주되는 음악 또한 백미이다.
<백조의 호수>는 백조 오데트와 흑조 오딜을 한 명의 발레리나가 연기해야 하기 때문에 테크닉과 표현력이 두루 갖추어져 있지 않은 발레리나는 도전하기 어려운 작품이다. <백조의 호수>는 화려한 의상, 무대디자인 그리고 차이코프스키의 완벽한 음악에다 아름답고 과감한 표현력으로 관객들로 하여금 진정한 놀라움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불멸의 역작이다. 이번 내한에서 공연될 4일간 무대는 2쌍의 ‘백조-왕자’가 번갈아가며 오를 예정이다.
11월 9, 11일 무대는 마린스키(프리모스키 스테이지)의 간판스타 이리나 사포즈니코바와 세르게이 우마넥이다. 이리나 사포즈니코바는 아름다운 곡선 표현과 유연한 몸짓으로, 현재 전성기를 달리고 있다. 세르게이 우마넥은 마린스키 발레단에서 활동했으며, 작품에 대한 이해도와 풍부한 표현력으로 각광받는 무용수이다. 여러 작품을 함께 해온 이리나 사포즈니코바와 세르게이 우마넥은 어느 무대에서나 환상의 호흡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매료시킨다.
10, 12일은 마린스키에서 최고 기량을 뽐내고 있는 커플 빅토리아 테레시키나와 김기민이다. 빅토리아 테레시키나는 바가노바 아카데미를 거쳐 마린스키 발레단에 입단한 기본기가 탄탄한 무용수이다. 더 텔레그라프지는 “압도적으로 화려한 아름다움, 손가락 끝을 통해 뻗어나가는 빛나는 섬세한 아름다움을 가졌다. 그녀가 고난도의 푸에떼를 돌 때에는 마치 폭죽이 터지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녀의 파트너는 동양인 최초로 마린스키 발레단에 입단한 김기민이다. 김기민은 2016 한국인 발레리노 최초로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Benois de la Danse)’를 수상했다. 2011년 11월 마린스키 발레단에 입단해 <라 바야데르>, <해적>, <돈키호테> 등 수 차례 주역으로 무대에 오르며, 현지에서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 점프력과 회전속도, 정확하고 파워풀한 동작이 김기민의 강점이다.
마린스키(프리모스키 스테이지) 발레단
<백조의 호수> 관전포인트는?!
이번 공연의 최고 관전 포인트는 이 작품의 정통성을 가진 발레단의 최고 무용수들이 선보이는 <백조의 호수>라는 점이다. 러시아 발레리나들에게서 인상 깊게 느낄 수 있는 상체 테크닉! 팔 전체를 양옆으로 펼친 채 파도가 치듯이 움직이는 그 테크닉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백조가 깃털을 가지런히 하기 위해 목을 둥글게 돌리는 움직임, 접혀있는 날개처럼 양쪽으로 팔을 굽히는 동작, 날갯짓하는 가슴, 날개 끝이 파르르 떨리는 섬세한 움직임, 다리의 물방울을 톡톡 털어내는 모습 등 새의 동작을 표현한 움직임들을 유의 깊게 감상한다면 그 재미와 감동이 배가 될 것이다.
<백조의 호수>에서 손꼽히는 장면은 궁중 무도회에서 펼치는 광대의 32회전 독무와, 바이올린 선율에 맞춰 추는 백조 오데트와 지그프리트의 파드되, 흑조 딜의 32회전 푸에테는 명장면 중의 명장면이다. 그 외에도 각국 공주들이 추는 러시안 춤, 스페인 춤, 헝가리 춤, 나폴리 춤, 폴란드 춤과 지그프리트와 악마 로트바르트의 결투는 우리의 눈을 사로잡는다.
김기민은 한 인터뷰에서 <백조의 호수>는 순수한 보석 같은 작품이며, 아름답고 슬프면서도 숭고한 사랑이야기가 있는 한편, 인간이 가지고 있는 모든 감정들(사랑, 증오, 질투, 슬픔, 헌신)이 녹아든 작품이라고 말했다. 질서정연한 군무들, 그리고 그 안에서 각각의 무용수들이 어떻게 백조를 표현하는지 눈여겨보신다면 재미있을 것이라고 관전포인트도 전했다.
이번 내한공연에는 마린스키 발레단과 마린스키(프리모스키 스테이지) 발레단을 모두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기대가 된다. 두 번 다시 없을 기회, 마린스키 발레단이 전하는 강렬한 감동을 느껴보길 바란다.
| 2017년 11월 9일(목) ~ 12일(일) /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 시간 목, 금 7시 30분 / 토 5시 / 일 2시 ■ 티켓 R석 28만 원, S석 23만 원, A석 16만 원, B석 10만 원, C석 5만 원 ■ 문의 서울콘서트매니지먼트 02-598-9416 ■ 예매처 예술의전당, 인터파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