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a - Fantasy and Myths
[아츠앤컬쳐] 이탈리아 신표현주의 대표 작가 산드로 키아의 주요 작품들을 소개하는 <키아 : 환상과 신화 展>을 7월 3일부터 10월 4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 3, 4 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본 전시는 이탈리아 20세기 후반 신표현주의 경향인 트랜스아방가르드(Trans-Avantgarde) 화풍의 새로운 양식을 소개하고 한국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장르를 접할 수 있게 하기 위한 취지에서 기획되었다. 이는 오늘날의 현대 미술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응용되고 재창조되며 우리의 일상에 깊숙이 침투해온 다양한 현대의 미술사 양식을 재평가 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산드로 키아는 1988년 서울 올림픽의 외국 공식 작가로 선정되어 우리에게는 이미 친숙한 작가이기도 하다. 키아와 더불어 이탈리아 예술가인 엔조 쿠키, 밈모 팔라디노, 프란체스코 클레멘테, 니콜라 드 마리아는 이탈리아에서 시작 된 트랜스아방가르드 운동의 대표 예술가일 뿐만 아니라, 이 작가들의 전시회는 독일, 영국, 스위스, 미국 등지에서 열렸다. <페인팅의 새로운 정신>이라는 전시회는 런던 로열 아카데미에서 1980년에 개최됐으며, 1982년 베를린에서 열린 <시대정신>이라는 전시회는 현대 미술의 터닝포인트가 되었다.
트랜스아방가르드라는 용어는 ‘아방가르드를 넘어서’라는 뜻으로, 1970년대 말부터 1980년대 중반까지 이탈리아에서 일어난 ‘구상회화로의 복귀’를 통해 유화를 주된 표현기법으로 한 구상적이면서도 표현주의적인 양식을 의미한다. 이 양식은 전통적인 형식을 사용하는 비정치적이며 절충적인 미술로, 구상과 환상적 요소, 회화의 전통과 그림을 회복시켜 자신의 ‘행복한 의식’을 표현할 작가의 권리를 확인하고자 하였다.
그중에서도 산드로 키아는 역사와 대중문화, 비유럽미술에 등장했던 이미지들을 수용했으며, 이들의 그림에는 논리나 시, 지각을 통해서가 아니라 감성 또는 직관에 의해 이해되는 은유적인 내용들이 담겨있다. 특히 그는 육중한 인물들을 통해 꿈과 악몽을 지닌 인간의 존재를 강조하면서 신비적이고 초현실주의적 유머를 나타내는 등 다양한 방향에서 작업을 1981년 뉴욕으로 이주 이후 계속 진행하고 있다.
특히 키아는 그의 작품 속에서, 추상적인 구성 속에서도 항상 여백이 함께 존재하도록 하였다. 그리고 변형이 가능한 그 여백 속에서, 그림의 본질을 포함한 구성이나 색이 집중되도록 표현하였다. 키아가 사용하는 색들이 주는 강렬함은, 추상적인 구성 속 캔버스의 광활함을 더욱 부각시켜준다. 특히 그는 ‘양식의 문’이라고 불릴 만큼 커다란 하나의 평면 안에 여러 양식을 공존하게 하였다. 이러한 구성과 기법은 키아가 ‘어떻게’보다는 ‘무엇’에 집중하여 작품을 그렸는지 잘 드러내주는 부분이다.
이탈리아의 살아있는 거장 키아의 국내 첫 단독 기획전은 그가 주도하였던 트랜스아방가르드 예술이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의미와, 그가 보여준 예술의 본질을 찾아가는 과정을 함께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우리에게 현대 미술사의 여러 양식을 아우르며 트랜스아방가르드의 화풍을 되새기고, 나아가 혼돈의 시대 속에서 진정성 있는 예술가의 자세란 무엇인지 되짚어보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산드로 키아 Sandro Chia (1946~)
1946년 플로랜스(Florence, 이탈리아 피렌체) 에서 태어난 시적 탐미가 산드로 키아는 트랜스아방가르드 양식의 선구자이다. 트랜스아방가르드는 이탈리아에서 70년 후반에 일어난 국제적 운동으로 수공예와 기술 표현 등의 느낌을 재발견한 운동이다.
키아의 작품은 창조적 힘, 즉 다른 것과는 확연히 구별되어 세계를 매료시킨 활기 넘치는 신비로운 힘을 지녔다. 그는 자기 자신을 강하고 개성 있게 표현하면서도, 개념 예술의 자율성과 존재감에 대한 주제가 회귀 되는 80년대의 한계점을 표현하였다. 그의 그림은 신선한 충격을 준다. 이처럼 예술은 우리에게 하나의 사건으로 다가오며, 그 사건에 매료되는 연장선 안에 우리를 놓아준다.
키아의 예술적 연계성은 엘그레고와 들라크루와, 피카소와 키리코를 거쳐 조토와 마사초까지의 하나의 깊은 연속 고리를 형성한다. 그의 작품 안에서는 미국 팝아트에서 루첸버그에서부터 베이컨까지 만날 수 있다.
산드로 키아는 강렬하게 서로 매치되지 않는 것들과의 표현을 통해서 아이러니함을 효과적으로 표현했다. 그는 사상이 없는 개념미술 즉 아무 내용 없는 암시나 의미 없는 기호 등은 멀리했지만, 붓 터치에는 의미를 넣었으며 색감에는 완벽하고도 무한한 우주를 담아냈다. 그의 작품은 창조되는 순간부터 영원토록 현대적이며, 살아 숨 쉬는 힘을 지닌다.
무엇보다 키아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철학적 문제에 가까워지길 바랐다. 그는 언어의 완벽한 통달, 어떤 것을 하기 위한 무한한 가능성(진실의 폭력성이 가진 모든 면들)의 모순을 통해 냉철함을 마주하였다. 그의 작품 속에는 거인이 살고 있고, 여러 가지 색감들은 마치 역사의 현대와 과거의 긴장감을 지닌 지도와 같이 역동적인 표현을 하고 있다.
그림으로 가득 찬 세상은 한계와 경계가 없는 자유의 세상이다.
-산드로 키아
The world full of painting is a world of freedom without limits, without boundaries
-Sandro Chia
전시구성
SECTION 1 이탈리아 트랜스아방가르드 미술 양식 재건의 시작
SECTION 2 색채의 마법
SECTION 3 예상하지 못한 포스트모더니티의 접근
SECTION 4 인식 가능한 회화에 대한 고찰
SECTION 5 신미술 창조의 주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