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오페라단 창단 17주년 기념, 베르디 탄생 200주년 기념

 

[아츠앤컬쳐] 파리 바스티유, 이탈리아 밀라노 스칼라, 베를린필을 지휘한 유럽 오페라 지휘계의 살아있는 거장 지휘자 마르코 발데리, 정통 오페라의 진수를 재미와 감동의 드라마로 재현하는 베테랑 연출가 한국예술종합학교의 김홍승 교수, 그리고 국내 최정상급 성악가, 그랜드필하모닉오케스트라, 그랜드오페라합창단, 김용걸댄스시어터가 펼치는 1948년 『라 트라비아타』 국내 초연 이후 최고의 무대, 최고 인기작 『라 트라비아타』 공연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2013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위한 송년 오페라의 향연
올해로 창단 17주년을 맞는 그랜드오페라단(단장: 안지환, 신라대 음악학과 교수)은 베르디(G. Verdi)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여 유럽 오페라 무대의 살아있는 거장, 마에스트로 마르코 발데리(Marco Balderi)를 초청하여 오는 12월 12일(목), 13일(금) 양일에 걸쳐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베르디의 걸작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공연한다.

그랜드오페라단의 제37회 정기공연으로 마련되는 이번 공연은 다가오는 연말연시와 크리스마스를 맞아 국제적 수준의 송년 오페라 무대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1948년 조선오페라협회(국제오페라사)의 명동 시공관 『라 트라비아타』 한국 초연 이래, 그간 개최된 한국 오페라 공연 역사상 가장 완성도 높은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춘희’로 더 잘 알려진 『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는 알렉상드르 뒤마 피스(A. Dumas Fils)의 연극 <동백꽃 부인(La Dame aux Camelias)>을 원작으로 프란체스코 마리아 피아베(F. M. Piave)가 대본을 쓰고 쥬세페 베르디(G. Verdi)가 작곡한 전 3막의 오페라이다.

이탈리아 원어로 ‘타락한 여인’, ‘잘못된 길로 들어선 여인’을 뜻하는 『라 트라비아타』는 뒤마 피스의 탄탄한 원작과 사교계의 고급 무희라는 획기적인 소재, 그리고 짜임새 있는 음악과 아름다운 아리아 등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는 오페라 중의 하나이며, ‘축배의 노래(Brindisi)’, ‘지난날이여, 안녕(Addio del passato)’ 등의 주옥같은 아리아와 중창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젊은 『라 트라비아타』 프리마돈나 신승아, 오희진 캐스팅!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는 초연이 실패한 것으로 유명하다. 실패의 원인은 여주인공 비올레타 역을 맡은 소프라노의 육중한 몸집 때문. 1853년 이탈리아 베니스의 ‘라 페니체’ 극장에서 있었던 초연에서 비올레타의 역을 맡은 살비니 도나텔리(Salvini-Donatelli)의 비대한 몸집이 폐병으로 죽어가는 가련한 여주인공과는 너무 거리가 멀게 느껴졌으며, 그녀가 육중한 몸을 이리저리 움직일 때마다 무대는 자욱한 먼지로 가득했고, 울어야 할 관객들은 오히려 박장대소를 했다는 것이다.

‘비올레타’라는 캐릭터에 각별한 애정을 품고 있었던 베르디는 비올레타의 아리아와 중창에 소프라노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기교와 테크닉을 넣어 작곡했다. 이 때문에 비올레타 역의 소프라노는 극도의 고음과 고난도의 테크닉이 가능한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의 기량이 요구되며, 화려한 사교계의 여인에서부터 사랑을 위해 희생을 감수하는 가련한 여인을 거쳐 기다림과 폐병으로 죽음을 맞이하는 비련의 여주인공에게 필요한 뛰어난 연기력까지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이렇게 높은 기량과 연기력이 요구되는 관계로, 국내외의 많은 『라 트라비아타』 공연에서 비올레타 역을 맡은 소프라노는 대개 안정적인 기량을 확보한 30대 중후반의 소프라노인 경우가 많고 심어지는 40대의 비올레타도 종종 볼 수 있다. 극 중 20대에 해당하는 알프레도 역의 테너 역시 대부분 40대가 많아, 오페라의 극적 리얼리티가 떨어지고 관객들의 극 중 몰입을 방해한다는 지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부분을 고려한 이번 프로덕션의 캐스팅은 남다르다. 여주인공 비올레타의 배역에 캐스팅된 신승아는 이화여대 성악과를 수석으로, 로마 산타체칠리아 국립음악원을 졸업하고 이탈리아 술모나 아테네오 아카데미아에서 카라얀으로부터 ‘최고의 미미’라는 찬사를 받은 소프라노 미렐라 프레니를 사사하였다. 베냐미노 질리 아카데미아 오페라과, 폰티피치아 살레시아나 대학 무대연기과에서 수학하는 등 오페라 가수로서 기량을 갖춘 신승아는 이탈리아 Marche주를 중심으로 Marcerata, Ostra, Pagani 오페라극장 등에서 라트라비아타 주역으로 출연하여 각광을 받은 바 있다.

그리고 함께 더블캐스팅된 오희진은 계명대 성악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한 후 이탈리아 파르마 A. Boito 국립음악원을 졸업했다. 지안 바티스타 비오티 국제콩쿠르 입상에 이어 토스카니니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하는 등 27회 국제콩쿠르에서 입상 경력을 가진 그는 오페라 토스카, 가면무도회, 오텔로, 라보엠, 나비부인, 메리 위도우, 일 트로바토레에서 주역으로 활동해왔다. 이들의 나이가 30대 중반이고 타고난 목소리이면서 최절정기에 이르렀다는 점에서 젊고 윤기 있는 음색의 비올레타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국제적 수준의 성악가들이 펼치는 화려한 무대 !
성악은 오페라 무대에서 꽃이다. 일찍이 파바로티의 스승 깜포 갈리아니는 21세기 대한민국이 세계 오페라의 중심국가가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그만큼 한국 사람의 목소리와 노래가 국제적이라는 뜻이다. 유럽의 여러 오페라극장에서 활동하는 오페라 주역들이 한국인이라는 사실은 새삼스럽지 않다.

이번 공연에 출연하는 남자 주역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알프레도 역을 맡은 테너 나승서(추계예술대 교수)는 서울대 성악과를 거쳐 이탈리아 페스카라 고등음악원 출신으로 트레비조 오페라 콩쿠르 우승, 베르디콩쿠르의 수상하는 등 한국을 대표하는 테너 중 한 명으로 꼽히며, 알프레도 역의 테너 이규철은 독일 쾰른 음악대학을 졸업하고 독일 아이제나흐 오페라 극장, 레겐스부르크 오페라 극장에서 전속 솔리스트로 활동하였다.

제르몽 역을 맡은 바리톤 김승철(계명대 교수)은 알카모 국제 콩쿠르와 타란토 국제 성악콩쿠르에서 우승하고 로마극장, 잘츠부르크 페스티벌극장 등에서 오페라 주역으로 활동한 베르디아노이다. 또 한 명의 제르몽 역의 바리톤은 연세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베르디콩쿠르, 끼안티, 아라갈 등 국제콩쿠르 30여 회 입상하고, 정명훈과 일본 도쿄 공연에서 리골레토를 협연하였다.

이번 공연에 플로라 역할을 맡은 메조소프라노 박수연은 한국 최초로 미국의 뉴잉글랜드 콘서바토리에서 전액 장학금을 받았다. 이외에도 가스톤 역에 테너 권순태, 드비니후작 역에 베이스바리톤 김준빈, 두폴남작 역에 베이스 이세영, 그랑빌 의사 역에 베이스 서정수, 안니나 역에 소프라노 조아라를 캐스팅하는 등 국내 정상급 오페라 주역들이 펼치는 화려한 오페라 향연은 주목할 만하다. 이들이 펼칠 1막 축배의 노래(Brindisi)는 이날 공연에 참석할 모든 오페라 팬들에게 2013년 송년의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줄거리

18세기, 프랑스의 파리. 파리 사교계의 꽃인 비올레타의 집에서 파티가 열린다. 파티에서 비올레타를 본 젊은 귀족인 알프레도는 비올레타와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비올레타는 폐병을 앓고 있었고, 그동안 순간적인 향락에 젖어 살았기 때문에 순수한 그의 구애를 받는 것에 주저한다. 그러나 그의 끈질긴 구애로 둘은 파리 교외에서 동거를 시작한다. 생활 감각이 없던 알프레도를 대신하여 비올레타가 생활비를 대지만, 곧 자금이 바닥난다. 이를 알게 된 알프레도는 돈을 구하러 잠시 집을 비우고, 그 사이 그의 부친 제르몽이 베올레타를 찾아온다. 그는 아들의 장래를 위해 헤어져 달라고 부탁하고...

주요 연주곡목
■ 축배의 노래 Libiamo ne’lieti calici (Brindisi)
- 제1막 1장 알프레도(테너), 비올레타(소프라노)의 이중창 -
■ 아! 그이인가 È strano, è strano!; Ah, fors è lui
- 제1막 2장 비올레타(소프라노)의 아리아 –
■ 프로방스의 바다와 육지 Di provenza il mar
- 제2막 1장 제르몽(바리톤)의 아리아 -
■ 파리를 떠나서 Parigi, o cara
- 3막 알프레도(테너), 비올레타(소프라노)의 이중창 -

2013년 12월 12일(목) ~ 12월 13일(금) / 7:30 /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문의: 그랜드오페라단 02)2238-1002 티켓 : R석 18만원, S석 12만원, A석 8만원, B석 5만원, C석 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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