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a National Symphony Orchestra
[아츠앤컬쳐] 대륙의 긍지, 차이나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
한·중수교 20주년을 맞아 차이나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이 오는 8월 2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 홀에서 펼쳐진다. 56년도에 설립된 중국 유일의 국립 교향악단인 이들은 세계 유수 콩쿠르 출신의 연주자들을 포함하여, 14억 대륙에서 활동하는 중국 음악인 중 최고 실력의 연주자만이 선발되어 가히 대륙을 대표하는 최고의 오케스트라라고 할만하다.
차이나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유진 오르먼디,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다비드 오이스트라흐, 아이작 스턴 등 세계 최정상의 음악인들과 함께 활동을 펼쳐왔으며, 중국 현대음악에 대한 지속적인 시도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섭렵하며 중국 오케스트라 음악의 역사를 써 왔다. 지난 2009년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일본의 노부유키 츠지와 공동 우승하여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장하오천이 이번 무대에 함께한다.
당시 장하오천은 19살로 반 클라이번 콩쿠르 역사상 최연소 참가자이자 우승자라는 기록을 세웠다. 엄청난 테크닉과 시적인 섬세함을 자랑하는 장하오천은 이후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런던 필하모닉을 비롯한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의 협연무대를 이어가며 ‘랑랑’의 계보를 이을 차세대 스타 피아니스트로 손꼽히고 있다. 이번 공연을 지휘하는 리신차오(Xincao Li)는 빈 심포니를 지휘한 최초의 중국인 지휘자이자, 20세의 나이에 이미 중국의 최정상급 오케스트라를 지휘해왔다. 프로그램으로는 본 오케스트라가 초연한 ‘황하’ 피아노 협주곡과 차이콥스키 교향곡 4번이 예정되어 있다.
중국 최고의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중국의 대표적인 오케스트라 음악
‘황하’ 피아노 협주곡(Yellow River Piano Concerto)
‘황하’는 중국인들에게 무친허, 즉 생명을 주고 키워 준 어머니 강이라 불리운다. 세계의 지붕 칭짱고원에서 발원해 황토고원을 거쳐 장장 5,464킬로미터를 달려 발해로 흘러가는 이 강을 따라 중국인들은 삶을 일구고 문명을 창출해 왔다. 시안 싱 하이가 작곡한 황하대합창을 시작으로 황하 피아노 협주곡에 이르기까지 ‘황하’가 중국 문화의 가장 깊숙히 상징적인 주제로 다루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황하 피아노 협주곡은 시안싱하이(Xianxinghai)가 작곡한 ‘황하대합창’을 기초로 4명의 작곡가가 함께 피아노곡으로 재창작 하였다. 중국문화대혁명 당시 마우쩌둥을 찬양하는 내용의 4악장이 추가되어, 이후에는 금지되어야 했던 사연 많은 작품이다. 하지만 주요 멜로디는 동양적 이면서도, 음악적 구성 및 효과들은 정통적인 관현악에 따른 서양적인 음악으로 두 개의 다른 세계를 다루고 있어 긴 시간과 다른 문화적 배경들 사이에서도 사랑받고 있다.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서양 최초 레코딩 발매
이 작품이 서양 음악계에서 널리 퍼진 배경 또한 흥미롭다. 미국의 닉슨 대통령은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유진 오먼디에게 편지를 보내 평화의 사절로 중국(당시는 중공)을 방문할 것을 제안했고, 1973년 중국 땅을 밟게 된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는 그곳에서 황하 피아노 협주곡을 만나게 된다. 베이징에서 상하이까지 이어진 투어에서 이 음악에 매료된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는 후에 미국으로 돌아가, 사라토가 공연예술센터(Saratoga Performing Arts Center)에서 이 작품의 서양 초연연주를 선보이고, 뿐만 아니라 1973년 RCA레이블에서 황하 피아노 협주곡의 서양 최초 레코딩을 발매하게 된다.
중국 유일의 국립 교향악단, 차이나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1971년 이 작품을 피아니스트 인첸종과 함께 초연하였고, 이듬해 레코딩으로도 발매했다. 이후에도 수없이 많은 무대에서 이 작품을 연주해 온 차이나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피아니스트 장하오천과 함께 오는 8월 23일 서울을 찾아 황하 피아노 협주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중국의 혼이 살아있는 오케스트라 사운드 ‘황하’의 무대가 기대된다.
차이나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
2012년 8월 23일(목) / 8시 /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티 켓 : R석 20만원, S석 15만원, A석 10만원, B석 5만원, C석 2만원
문 의 : 금호아트홀 02)6303-197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