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is - Le Point Zero

 

[아츠앤컬쳐] ‘새해 첫날은 모든 이들에게 생일’이라고 영국의 문학가 챨스 램은 새해를 모두의 생일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패션의 도시, 역사의 도시, 사랑의 도시, 빛의 도시라는 수많은 별명을 지닌 파리는 분명 세계인이 즐겨 찾고 갈망하는 예술의 도시임이 분명합니다.

샤를 드골 에뚜왈 개선문에서 샹젤리제 거리와 콩코드 광장에 이르기까지 좌우로이어지는 대로에 열린 마켓 주변에 아름다운 정경의 분위기를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파리는 문학과 영화로, 세계적인 예술가들의 명화로, 조각으로, 현대에 이르러는 유네스코 등 국제회의와 유로존의 중심지로 알려진 곳이기도 합니다.

잘 알려진 대로 파리는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데 ‘파리 텍사스’에서 파리는 미국인의 고향과 같은 곳이고, 잃어버린 낙원같은 곳으로 묘사되기도 합니다, 어쩌면 이러한 문학적인 묘사들이 파리를 예술의 도시로 만든 것일지도 모를 일입니다. 새해가 둥실 밝아오면서 파리 시내도 빛의 물결로 일렁이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에서 찾아 드는 형형색색의 관광객들 사이로 영롱한 햇빛이 찬란하게 빛나고 이제 한 해를 새롭게 맞으며 인생의 노를 젖기 시작 합니다.

새해의 첫 시작입니다. 파리를 가로지르는 센강의 씨테섬에 서 파리는 시작됩니다. 그곳에 거주하던 켈트족 원주민들이 부르는 ‘파리지’에서 그 이름이 유래되고 있습니다. 987년에 왕국과 여러 광장들이 만들어지고 점차 윤곽이 형성되어가면서 파리가 완성되었습니다. 이 거대한 도시에 파리지앵들은 약 이백 만 정도가 거주하고 나머지는 이방인, 다민족들이 살고 있는 곳입니다. 파리를 만든 것은 역대 왕들과 센 강이라 불리울 만큼 파리는 프랑수아 1세의 루브르궁에서 퐁피두 센터, 루이 15세의 빵떼옹에서 미테랑 국립도서관까지 아름다운 파리를 이루고 있습니다.

센강 한가운데 있는 시떼 섬은 파리의 모태가 된 곳이고 출발점이자 근원지가 되는 곳입니다. 이곳에 노틀담 성당이 있고 그 앞뜰에 쁘앵 제로가 있습니다. 이곳이 바로 빠리의 시작점이 되는 표지판입니다. 관광객들은 여기를 밟게 되면 또다시 파리를 오게 된다는 속설로 이곳을 밟고 추억을 세기고 가며, 같이 밟으면 밟은 사람과 같이 오게 된다는 설들이 있어 사랑하는 연인들이 함께 이 표지판을 밟습니다.

새해를 맞은 파리 사람들은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이들의 표정에서 새로움에 대해, 그리 동요될 일도 그다지 동분서주할 일도 없이 파리 사람들은 담담한 표정으로 새롭게 다가온 한 해를 맞기 위해 카페에서, 라파예트와 쁘랭땅백화점에서, 서점에서, 선물을 고르고 서로 주고받는 모습을 봅니다.

사람들은 새해 첫날 새로운 각오로 좀 더 나은 삶을 설계하고 꿈을 꿉니다. 그러나 대개의 사람들이 새 출발을 하겠다며 몸에 깊숙이 밴 옛 습관을 입은 채로 새해를 맞이하는 모습을 봅니다. 센 강물이 흐르고 흘러 새 강물이 차고 흐르는 것처럼, 우리 마음도 새로움으로 가득 채운 소망과 변화된 자아를 싣고 흐르는 시간에 몸을 실었으면 하는 소망이 강물 따라 넘실대는 것입니다.

글·그림 정택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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