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츠앤컬쳐] 아츠앤컬쳐에서 이번 달에는 기업의 문화재단을 살펴보았다. 우리나라에서 대표적인 메세나 활동을 하고 있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문화재단을 방문했다. 영재를 키우고 문화를 가꾼다는 목표로 설립된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의 사업은 크게 음악과 미술로 나눠진다. 미술 부문 활동은 금호미술관을 주축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미술은 박삼구 회장의 누나인 박강자 관장이 맡고 있다. 음악 부문은 문화재단의 김용연 전무가 총괄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이사장 박삼구)은 1977년 11월 29일에 창립되었다. 당시 금호그룹(現 금호 아시아나 그룹)이 2억 원을 출자해서 출발했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의 목표는 ‘영재는 기르고, 문화도 가꾸고’다. 재단이 운영하고 있는 클래식 음악 전용 홀인 금호아트홀과 문호아트홀, 금호미술관의 운영 목표 역시 여기에 맞춰져 있다.
재단이 주력하는 것은 음악과 미술 각 분야의 영재를 집중 발굴 및 육성하는 데 있다. 국내외 저명 연주자와 해외 오케스트라 초청, 다양한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 운영, 명품 고악기 무상 임대, 음악 영재 및 젊은 작가 발굴 및 지원, 연주자 항공권 제공 및 음악 영재에 장학금 수여 등의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왔다. 또한,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은 금호예술기금을 만들어서 ‘예술의전당 음악영재 캠프 & 콩쿠르’를 개최하는 등, 국내 문화예술계의 발전을 위한 기금 지원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메세나라고 할 수 있다.
‘금호 영재/영아티스트/영체임버 콘서트 오디션’을 통해 실력을 갖춘 어린 음악인들을 선발하여 이들의 데뷔 무대를 마련하고 지속적인 지원을 하기도 한다. 이를 통해 선발된 연주자들은 ‘금호영재콘서트 시리즈’, ‘금호영아티스트콘서트 시리즈’ 및 ‘금호영체임버콘서트 시리즈’에서 데뷔 무대를 갖는다. 만 14세 미만의 연주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금호영재콘서트 시리즈는 1998년에 시작되었다. 금호영아티스트콘서트 시리즈는 만 15세 이상의 음악도 중에서 전문 연주자의 길을 준비하는 이들을 위한 무대로,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금호아트홀에서 열린다. 이 무대에 서는 연주자들은 현재까지 1천여 명에 달한다.
또한 재단은 1993년부터 세계적인 명품 고악기를 구입하여, 장래가 촉망되는 연주자들이 연주할 수 있도록 무상으로 악기를 대여하는 악기은행 제도를 운영해오고 있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의 악기은행에는 제이비 과다니니(JBGuadagnini), 과르네리(Guarneri), 몬타냐나(Montagnana), 테스토레(Testore)등의 명품 바이올린과 로카(Rocca), 마찌니(Maggini)등과 같은 고악기 첼로를 포함, 총 22점의 악기가 등록되어 있다. 현재 피아니스트 손열음,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 박지윤, 송지원, 신현수, 진예영, 첼리스트 이상은, 원민지가 재단의 고악기 임대 수혜자들이다.
해외에서 학업중인 음악 영재가 재정적인 부담 없이 온전히 실력을 연마하여 세계적인 연주자로 성장 할 수 있도록 음악영재들의 해외유학 장학금을 주는데, 독일 하노버에서 유학하는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가 재단의 음악영재 장학생이다.
이 밖에도 금호 출신 음악 영재들의 성공적인 세계무대 데뷔를 위해 무대를 주선해오고 있다. 뉴욕 필하모닉 지휘자 마에스트로 로린 마젤, 폴란드 출신의 세계적인 작곡가 겸 지휘자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 마에스트로 주빈 메타와 같은 음악계의 거장들 뿐만 아니라 아스코나스 홀트(Askonas Holt),아이씨엠(ICM), 아이엠쥐(IMG), 카지모토(Kajimoto Concert Management)와 같은 매니지먼트와 세계 유명 음악제 등에 재단이 발굴하고 후원하는 연주자들을 소개해서 음악 영재들이 실제로 이들과의 연주가 가능하도록 주선하기도 한다.
2000년 12월 금호아트홀이 완공된 이후, 갤러리 금요콘서트는 ‘U금호아트홀 금요시리즈’U로 거듭났다. 매주 금요일마다 금호아트홀에서 개최되어온 금요시리즈는 2007년 6월에 10주년을 맞이하여 <아름다운 목요일> 시리즈로 출발했다. 강동석, 김대진, 김정자, 백혜선, 정경화, 정명화와 같은 한국의 대표 급 연주자뿐 아니라, 외르크 데무스, 하인츠 홀리거, 이고르 오짐, 미리암 프리드, 매튜 발리 등 해외 거장 연주자들도 금호아트홀의 시리즈 무대에 섰다.
재단은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들을 초청하여 국내 무대에 소개하고, 세계적인 음악단체들과 문화 교류를 맺는 ‘금호월드오케스트라 시리즈’를 개최해 오고 있다. 2003년 8월 영국 계몽시대 오케스트라 초청연주를 시작으로 2004년과 2006년, 2008년 뉴욕 필하모닉(지휘:로린 마젤), 2005년 6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지휘:크리스토퍼 에센바흐), 2005년 11월 베를린 필하모닉(지휘:사이먼 래틀), 2006년 6월 일본 NHK심포니 오케스트라(지휘: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의 초청연주를 성황리에 마쳤으며, 2006년 11월 파리 오케스트라(지휘:크리스토퍼 에센바흐), 2008년 4월 몬트리올 심포니 오케스트라(지휘:켄트 나가노)와 2009년 11월 베를린 필하모닉(지휘:사이먼 래틀)의 초청공연을 성황리에 개최하여 국내음악 팬들에게 생생한 감동의 현장을 제공했다. 2010년 10월에는 뉴욕 필하모닉과 지휘자 앨런 길버트를 초청한 바 있다.
금호월드오케스트라 시리즈로 일원화되어 진행된 오케스트라 초청 공연이 2009년부터 좀 더 세분화되어, 아시아 지역의 문화예술 교류 활성화를 위해 개최되는 ‘금호아시안오케스트라 시리즈’와 기존의 ‘금호월드오케스트라 시리즈’로 구분되었다. 2007년 한중수교 15주년을 기념하여 상하이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초청, 한국 성악가 및 합창단들과 함께 말러의 천인교향곡을 성대하게 연주하였던 금호아시아나 문화재단의 아시아 화합의 프로젝트에 이어, 2009년 도쿄 메트로폴리탄 심포니 오케스트라 초청공연이 금호아시안오케스트라 시리즈의 명맥을 이은 바 있다.
금호아트홀은 2000년 12월에 개관했으며, 이후 객석 증설 공사를 통해 2008년 3월, 305석의 공연장에서 390석 규모로 새롭게 태어났다. 클래식 음악 전용홀인 금호아트홀은 2000년 개관 이래 지난 10년간 ‘금요시리즈’부터 현재의 ‘아름다운 목요일’에 이르는 간판 기획 프로그램을 통하여 국내외 정상급 연주자들의 무대를 꾸며왔다. 금호아트홀은 기획공연부터 기타 대관공연에 이르기까지 오직 클래식 음악만을 위한, 1년 365일 음악이 끊이지 않는 클래식의 전당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만 25세 이하의 전도유망한 젊은 한국 클래식 기악 연주자 가운데 한 해 동안 탁월한 연주 성과를 보여준 젊은 음악인에게 금호음악인상(Kumho Musician of the Year Awards)을 시상하고 있다. 금호음악인상은 2004년에 처음 제정된 이래, 제1회 금호음악인상 수상자인 손열음을 시작으로, 제2회 권혁주, 제3회 김선욱, 제5회 이유라, 성민제(공동수상)와 같은 연주자들에게 상을 주었다. 또한 ‘금호음악인’의 탄생에 기여가 큰 스승에게 금호음악스승상(Kumho Music Teacher of the Year Awards)을 함께 시상하고 있다. 역대 수상자로는 제1회 김대진 교수, 제2회 김남윤 교수와 에두아르드 그라치 교수, 제3회 김대진 교수, 제5회 미리암 프리드 교수와 이호교 교수가 있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음악인들에 대한 지원도 한다. 1994년 이래 해외에서 초청되는 금호아트홀 연주자 및 김남윤, 김대진, 김영욱, 백건우, 정명화, 정명훈, 진은숙 등과 같은 음악가와 권혁주, 김선욱, 성민제, 손열음, 이유라와 같은 금호음악인상 및 음악스승상 수상자들에게 장기 무료 항공권을 무상으로 제공하며 이들의 해외 음악활동을 지원해 오고 있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의 김용연 전무님은 음악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재단으로 온 지는 5년째. 음악에서 뛰어난 영재를 길러내고 문화를 가꾸는 재단의 뜻을 이어가고 있다. 공연장은 곧 악기라고 생각하는 그는 금호아트홀의 음향시설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좋은 음악을 들을 때 느끼는 전율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공유했으면 좋겠다며, 미래에도 더 큰 음악활동 지원의 꿈을 내비쳤다.
글·강미은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미국 클리블랜드 주립대학교 커뮤니케이션 학과 교수 역임. SBS TV의 옴부즈맨 프로그램인 ‘열린TV 시청자 세상’을 4년 동안 진행했고, EBS ‘미디어 바로보기’ 진행자로도 활동했다. ‘커뮤니케이션 불변의 법칙’,‘대중을 매혹하다’,‘글쓰기의 기술’,‘매력적인 말하기’등 커뮤니케이션 전략 관련 책을 6권 썼다. 최근에는 각국을 여행하면서 찍은 사진 400여장으로 여행 포토 에세이‘그곳
에 가면 누구나 행복해진다’를 출판했다. http://www.ideaocean.org)
사진·정대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