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ind of Maui 2 장지, 순지, 먹, 돌가루와 혼합매체, 112 X 160.5, 2011
The wind of Maui 2 장지, 순지, 먹, 돌가루와 혼합매체, 112 X 160.5, 2011

 

[아츠앤컬쳐] 나지막한 푸른 산을 병풍 삼아 조그만 연못과 수백 년 된 느티나무를 안고 노송이 우거진 숲 속에 온갖 나무, 화초들, 크고 작은 돌들이 앉은 과수원 집과 읍내 집을 철 따라 옮겨 살던 어린 시절이 아직도 내 맘 속에 살아 있다. 넓은 들판과 맑고 고운 개천이 흐르고 산들이 연달아 달리던 곳에서 메뚜기, 잠자리, 나비들을 쫓고 잡으며 나물 캐기는 중요한 놀이였다.

Ganadara - figure 1캔버스 위에 순지, 돌가루와 혼합매체, 45 X 38, 2011
Ganadara - figure 1캔버스 위에 순지, 돌가루와 혼합매체, 45 X 38, 2011

 

늙으신 부모님, 훌륭한 한학자이시며 서화가로서 경북문화상을 받으신 아버님, 다방면에 탁월한 재능을 지니신 어머님의 애절하셨던 사랑이 나의 모두를 만드셨을까?자연을 사랑했고 부모님을 사랑했고 시집간 언니들을 무척 그리워했으며 나보다 조금 어린 조카들을 매우 좋아했다. 서로 이어 주는 끈과 맺어 주는 매듭단추는 인간의 사랑을 넘어 조물주의 사랑을 상징하니 이는 그지없는 사랑이다.

In Oahu장지, 순지, 먹, 돌가루와 혼합매체, 60 X 60, 2007
In Oahu장지, 순지, 먹, 돌가루와 혼합매체, 60 X 60, 2007

 

또한, 어려서 붓글씨를 익혔는데... 베를린기술박물관 기획 초대전은 내 속에 묻혀 있던 인연을 일깨워 주었다. 우리 글자의 추상적인 조형미에 감탄하며 무한한 즐거움을 느낀다. 내 놀이마당에서 물려받은 끼를 맘껏 펼치는 기쁨이 있고 사랑으로 가득한 그리움과 고마움, 영원을 향한 경외함이 함께 하고 있으니 정말 복되다.

작가약력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졸업
개인전 25회 (대구, 서울, 부산, 베를린, 파리, 샌프란시스코, 덴마크 등) 국내외 아트페어 14회 다수의 단체전
작품 소장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베를린기술박물관, 연세대학교 박물관, 남송미술관, 모로코 현대미술관, 주브루나이 한국대사관, 주네델란드 한국대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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