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츠앤컬쳐] 한국영화 100주년을 기념하는 ‘한국영화음악콘서트’가 지난 2019년 12월 28일 오후 5시 KBS홀에서 열렸다. 이번 콘서트는 한국영화음악을 영화의 주변 변수로 조연이나 단역 아닌 주연으로 전면에 내세워보자는 취지에서 마련되었는데, 영화감독이나 배우보다는 영화음악 그 자체와 영화음악 작곡가들을 집중 조명하겠다는 의미로 기획되었다.

한국영화 100년의 역사를 살펴보면 크게 1.한국영화의 탄생(1919년~1945년), 2.한국영화의 성장 중흥기(1946년~1962년), 3.한국영화의 전성기(1963년~1971년), 4.한국영화의 혼돈기(1972년~1987년), 5. 한국영화의 재중흥기(1988년~2002년), 6.한국영화의 대폭발과 그 이후(2003년~현재)로 구분할 수 있다.

오프닝은 김한민 감독의 영화 <최종병기 활>의 영상과 함께 김태성 작곡의 ‘진(震)’을 서울그랜드필하모닉오케스트라(지휘 서훈)가 연주하였다. 이어서 한국영화 최초의 영화 나운규 감독의 <아리랑>을 기리기 위해 ‘아리랑 랩소디’(이지수 작곡)를 역시 서울그랜드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동심초’(김성태 작곡) ‘저 구름 흘러가는 곳’(김동진 작곡)을 소프라노 송정아가 노래했다. 우리 가곡으로 많이 알려진 ‘동심초’와 ‘저 구름 흘러가는 곳’은 신상옥 감독의 영화 <동심초>와 홍성기 감독의 영화 <길은 멀어도>의 주제곡으로 사용되었다.

대중가수 이미배는 ‘초우’(박춘석 작곡)와 ‘이별’(길옥윤 작곡) 그리고 대중가수 김세환은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이장희 작곡) ‘목장길 따라’(이봉조 작곡) ‘비’(이장희 작곡)를 불렀다. 직접 영화에 출연했던 국악인 김명곤(현 세종문화회관 이사장)은 ‘소리길’(서편제 테마/김수철 작곡)을, 대중가수 홍이삭은 영화 <쉬리>에 나오는 ‘When I Dream’(Carol Kidd)과 <접속>에 나오는 ‘A Lover’s Concerto’(Sarah Voughan)를 불렀다.

전체 공연을 오케스트라가 함께 연주했고 영화 <올드보이>의 ‘The last Waltz’(심현정 작곡)와 <명량>의 ‘출정’(김태성 작곡) 그리고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기생충>의 ‘믿음의 벨트’(정재일 작곡)가 연주되었다. 마지막 무대는 영화 <국가대표>의 ‘버터플라이’(이재학 작곡)와 ‘태극기 휘날리며’(이동준 작곡)가 장식했다.

이번 한국영화음악콘서트는 음악과 영상 저작권 때문에 제작이 쉽지 않았고, 제작비 마련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공연이 갖는 특별한 의미에 공감한 LG시그니쳐(사장 송대현)와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정재훈)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또한 올레tv가 공연 실황 생중계를 해주었기에 더 의미가 컸음을 밝히고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KCMF(Korea Cine Music Festival /대한민국영화음악페스티벌)가 출범하면서 야심하게 기획한 이번 공연이 앞으로 지속적이고 확장성있는 국제적인 행사로 거듭나길 바라는 마음이다.

글 | 전동수 발행인
음악평론가, 코러스나우 예술감독, ITALIAN FILM & ART FESTIVAL 고문
서울그랜드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예술총감독

저작권자 © Arts & Cultur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