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츠앤컬쳐] 국립국악관현악단은 관현악시리즈Ⅲ ‘역동과 동력’을 3월 25일(금)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음악가로서 전인미답의 길을 걷고 있는 ‘비르투오소(Virtuoso)’들과 협업해 시대·지역·장르를 넘나드는 창작음악을 선보이는 무대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역동과 동력’을 통해 치열한 개척 정신이 깃든 비르투오소의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동시에 전통과 혁신 속에서 태어난 이 시대 창작음악을 들려준다. ‘덕이 있는’ ‘고결한’이라는 의미의 이탈리아어인 비르투오소(Virtuoso)는 일반적으로 예술적 표현과 연주 실력이 탁월한 대가를 일컫는다.
이번 무대에는 이 시대의 비르투오소로 꼽히는 연주자 4명, 기타리스트 박규희, 가야금 명인 지순자, 하피스트 황세희, 거문고 명인 정대석이 함께한다. 공연은 도널드 워맥의 ‘서광(Emerging Light)’으로 시작한다. 이어서 스페인 작곡가 호아킨 로드리고가 기타와 오케스트라를 위해 작곡한 ‘아랑후에스 협주곡(Concierto de Aranjuez)’을 들려준다. 스페인 알람브라 콩쿠르 등 국제 콩쿠르에서 아홉 차례 우승을 거머쥔 기타리스트 박규희가 협연한다.
두 곡의 가야금 명곡 무대도 눈에 띈다. 성금연‧지영희 명인의 제자이자 딸로서 예술성을 이어받은 가야금 명인 지순자는 ‘성금연류 가야금 산조 협주곡’을 협연한다.
한국 예술계를 대표하는 거장이자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을 지낸 황병기의 ‘춘설’은 하프 협주곡으로 선보인다. 눈이 오는 이른 봄 풍경을 그려낸 가야금 독주곡을 하프 선율로 감상할 특별한 기회다. 국내외 하프 콩쿠르를 석권하며 주목받고 있는 하피스트 황세희가 협연한다.
공연의 마지막은 정대석의 ‘고구려의 여운’이 장식한다. 거문고 명인이자 수많은 창작곡을 만든 정대석의 거문고 중주곡으로, 고구려의 힘찬 기상과 용맹성을 표현한 작품이다. 국립국악관현악단 오경자 단원을 포함해 정누리‧김준영‧주윤정‧유연정‧이선화 등 실력 있는 거문고 연주자들이 합세해 거문고의 정수를 보여준다.
지휘는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 김성진이 맡는다. 일생을 헌신해 독보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한 비르투오소와 전통과 현대, 동서양의 경계를 넘어선 동시대적 음악을 위해 끝없이 도전해온 국립국악관현악단의 만남. 한국 창작음악의 새로운 동력을 찾는 시간이 될 것이다.
문의 국립극장 02-2280-4114
전예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