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두물머리
[아츠앤컬쳐]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에 있는 ‘두물머리(兩水里)’는 말 그대로 두 물이 만나는 곳이다. 조선후기의 화가 겸재 정선이 ‘독백탄(두물머리 일대)’이라는 진경산수화를 그린 곳이자, 실학자 정약용이 ‘귀전시초’라는 시를 통해 두물머리의 아름다움을 남겼을 만큼 유서 깊은 곳이다. 금강산에서 흘러내린 북한강과, 강원도 태백에서 발원한 남한강의 두 물이 만나 하나 되는 ‘두물경’을 보기 위해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두물경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걷다보면,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 관광100선에 선정된 까닭을 저절로 알게 된다.
계절마다 각양각색의 풍경이 펼쳐져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한데, 이곳의 랜드마크라 할 수 있는 수령이 400년 이상 된 느티나무가 있다. 노랗게 물든 가을나무도 좋지만, 앙상한 가지 사이로 눈이 내린 겨울 풍경은 누구나 셔터만 누르면 엽서사진이 될 정도로 수려하다. 그런데 사진가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된 것은, 이른 아침 강물 위로 피어나는 물안개 때문이다. 흔한 컬러 사진이 싫다면 디지털카메라에서 ‘흑백모드’에 놓고 촬영해 보자. 수묵화처럼 분위기 있는 흑백사진을 만들 수 있다.
만약, 컬러 사진을 찍고 싶은데 빛이 너무 밝다면, ND(Neutral Density) 필터를 사용해 빛의 양을 줄여 보자. 조리개를 조여 심도를 깊게 팬포커스(전체 초점이 선명) 촬영이 가능하고, 셔터스피드를 저속으로 놓고 촬영할 수 있어 물안개를 더욱 몽환적으로 표현할 수 있게 된다.
여름에는 형형색색의 연꽃을 주 피사체로 하고, 배경은 감탄사가 절로 나올 만큼 아름다운 일출과 일몰을 넣어 촬영하거나, 겨울에는 연 줄기의 선을 추상적으로 담기에도 좋은 곳이다. 이 외에도 긴 강변을 따라 사시사철 아름다운 자연 풍경이 펼쳐져 대한민국 출사1번지로 손색이 없다. 인근에는 물과 꽃의 정원인 ‘세미원’과, ‘중원계곡’, ‘양평군립미술관’도 있어 사진 촬영이 아니라도 연인이나 가족들과 나들이하기에도 좋다.
글 | JOA 조정화
사진작가
현재, 월간중앙 <JOA의 핫피플 앤 아트> 연재 중
<그래서 특별한 사진읽기>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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