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츠앤컬쳐] 잊혀진 왕국 캄은 중국이 티베트를 점령하기 전의 동티베트를 말한다. 지금은 자치구가 아닌 중국의 땅으로 귀속되어졌다. 이곳 아추가르 불학원은 깐쯔에서 서쪽으로 약 3시간 거리에 있으며, 3,900고지의 넓은 구릉지에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채 동화에 나올 듯이 모습을 하고 있다.
이곳에는 약 1만 명의 비구와 비구니 그리고 그들을 가르치는 활불들이 있다. 그중 약 7천 명이 비구니이며 50%가 젊은 비구니이다. 이곳의 불교 계파 특성상, 부처보다 스승의 가르침과 말씀을 우선시한다. 요즘 문명의 이기로 세상에 오지가 사라지고 모두들 도시로 또는 허망한 꿈을 향해 물질의 세계로 빠져드는 이 시기, 붉은 연꽃처럼 추위에 터져버린 볼을 하고 그들은 무엇을 열망하는가?
우리 시대에 또 다른 젊은이인 이곳의 비구니들은, 붉게 부르튼 그들의 볼처럼 오늘도 그들의 내면을 불사르고 있다. 언젠가 우리 영혼의 우물이 마를 때, 그들은 불쑥 연꽃 우물을 내밀지 모른다.
사진·글 | 성남훈
프랑스 파리 사진대학 ‘이카르 포토(Icart Photo Ecole de Paris)’에서 다큐멘터리를 전공, 프랑스 사진통신사 ‘라포(Rapho)’의 소속 사진기자로 활동하였으며, 전주대학교 사진학과 객원교수와 온빛다큐멘터리 회장을 역임하였고, 공익적 사진집단 ‘꿈꽃팩토리’를 이끌고 있다. 1992년 프랑스 르 살롱 최우수사진상, 2004년 강원다큐멘터리 작가상, 2006년 한미사진상, 동강사진상, 1994/1999/2009년 네덜란드 월드프레스포토상, 2017년 일우사진상, 2020년 라이카 오스카 바르낙 상 파이널리스트를 수상하였다.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올림픽미술관, 전북도립미술관, 예송미술관, 영월사진박물관, 타슈켄트국립사진센터, 국가인권위원회, 스페이스22 등에 소장되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