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츠앤컬쳐] 삶은 고통이며 예술은 삶의 고통을 잊게 한다.
이안 리의 추상은 출현이다. 시간과 공간에 얽매인 것도 없다. 그 무엇으로도 파생될 게 없는 게 보여지는 것과 숨겨져 있는 것에서 혼란을 피하기 위한 스스로에 대한 질문이기 때문이다. 평면을 장악하고 있는 형이상학적 ‘비합리적인 의지’가 ‘이성’과 ‘느낌’의 모호한 경계를 가두지 않고 감정을 그대로 드러낸다.
"나는 지면과의 관계에서 감정을 개입하지 않는다. 무심하게 흘러가듯 쓸리면서 스치는 궤적이 어디로 향할지는 알 수 없으나, 피부 안 깊숙한 곳에 존재하는 원초적 고통의 흔적들을 아픔으로 조우한다."
표면의 넓이와 깊이, 구도의 지향점은 ‘감각에서 벗어나지 않은’ 인간의 범주 안에 있다. 해석되지 않은 ‘무의식’의 반복은 담론에 의한 형식이 아닌 다분히 충동적이면서도 이상적 형식으로 살기 위한 한 인간의 고결함이다. 반복된 행위로 조건화 된 평면에 수렴되는 예측할 수 없는 운율의 끊임없는 변주에서 무정형의 모호한 형태로 남아 있는 자기 수양의 태도로 설명된다.
- 문화칼럼니스트 강희경 (藝琳)
작가 Ian Lee 이안 리
뉴욕, 룩셈부르크, 서울 등에서 개인전 7회
스쿱아트쇼, 아트햄튼, 키아프 등 아트페어 20회
아츠앤컬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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