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지현 노래하는 밤 Singing Night 130.3x97cm Gouache Acrylic on Canvas 2023
황지현 노래하는 밤 Singing Night 130.3x97cm Gouache Acrylic on Canvas 2023

 

[아츠앤컬쳐] 본인은 주체적인 여성의 삶에 관심을 두고, 개인이 겪는 감응(感應)과 충돌의 순간을 시각화한다. 사회에서 개인에게 부여하고 기대하는 많은 관점이 있지만, 여성으로서 마주하고 겪은 세상과 그 속에서 형성되고 변화하는 가치관을 관찰한다. 작업에서 자연의 형상을 주로 사용하는데, 이는 자연이 지닌 순환과 반복, 증식이라는 특성이 본인의 지속적이고 유기적으로 반복하는 삶의 태도와 연결된다.

작업 시리즈 노래하는 밤 Singing Night 은 하루 중 가장 감성적인 때를 으로 상정하고, 속마음을 발언한다. 는 의미를 지닌다. 특히 자궁, 식물이 자주 등장하는데, 작품 속 식물은 여성의 자궁 형상과 닮았다. 식물의 재생과 생식은 자궁과 유사성이 있고, 이러한 두 형상을 결합하여 자궁꽃 (Uterus Flower)이라 명명하였다. 본인에게 자궁의 의미는 여성이 가진 생식 기관으로 또 다른 생명을 품는 가능성이 있는 곳이고, 예민하고 섬세한 감각으로 주기적인 고통과 희열을 겪는 장소다. 내부에 존재해서 전체를 파악하기 어렵고 대부분의 여성이 갖고 있지만 각기 다른 모습으로 존재하는 지점이 흥미롭다.

또한 사회에서 여성에게 기대하는 모성과 자식의 잉태, 양육에 대한 강조는 여성으로서 태어나는 것과 삶의 매 순간을 선택하며 살아가고자 하는 개인의 가치관에 질문을 던진다. 이러한 관찰을 통해 작업 속 꽃은 암술과 수술을 제거하고, 존재 자체로 발언하는 모습이다. 미술사에서 다뤄지는 여성의 모습과 현실 속 여성의 모습은 하나의 틀로 규정될 수 없을 만큼 다층적이다. 각기 다른 여성 삶의 모습에 초점을 맞춰 작업을 전개하고 있다.  

 <작가노트> 황 지 현

 

황 지 현 Hwang Jihyun

황지현 작가는 서울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후원으로 전시 및 창작 활동을 진행하였다. 2023년 수호갤러리 작가 공모 선정, 2020년 한국미술사연구소 주최, 갤러리 한옥 작가 공모 대상을 수상하였다. 갤러리 도올(2017년, 서울), 남송 미술관(2013년, 경기), 플레이스 막(2012년, 서울), 가나아트스페이스(2010년, 서울) 등 10여회의 개인전과 80여회의 기획 단체전에 참여하였다. 동덕여자대학교 회화과 학사 및 회화학과 석사 졸업, 미술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하였다. 현재 작업과 전시에 초점을 맞추며, 대학 강의와 신진 작가들을 위한 멘토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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