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12일(금) 오후 7시 30분
[아츠앤컬쳐]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겸 단장 채치성)은 2024년 1월 12일(금)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2024 신년 음악회>를 공연한다. 2020년 시작한 ‘신년 음악회’는 새해를 맞아 꼭 들어야 하는 우리 음악을 국립국악관현악단의 힘찬 연주로 들려준다. “신년 음악회 중 최고” “황홀한 국악의 신세계” 등의 관객 호평 속, 매 공연 만석을 이어온 국립극장 대표 신년 공연으로, 이번 공연도 티켓 오픈 직후 전석 매진돼 높은 인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새롭게 시작하는 한 해를 기운차게 열어줄 <2024 신년 음악회>는 마에스트로 정치용의 지휘로 국악관현악 주요 레퍼토리를 선보이고, 하프 연주자 황세희, 국립국악관현악단 타악 연주자 5인, 크로스오버 보컬 그룹 크레즐(CREZL) 등과 함께 다양한 협연 무대를 선사한다.
1부는 청룡의 해를 맞아 생동하는 자연의 기운을 담아낸 작품으로 구성했다. 첫 곡은 국악관현악 ‘청청(淸靑)’(작곡 조원행)으로 맑고 푸른 하늘 아래 펼쳐진 자연의 소리를 풍성한 국악관현악으로 표현한다. 빠름과 느림을 대비적으로 활용했으며 악기군마다 고유의 음색과 매력을 드러내는 주제 선율이 생동감 넘치게 전개된다. 이어서 세계적인 하프 콩쿠르를 석권한 하프 연주자 황세희의 협연으로 ‘춘설(春雪)’ 주제에 의한 하프 협주곡(작곡 황병기·편곡 손다혜)을 들려준다. 이른 봄의 아름다운 풍경을 5악장으로 풀어낸 가야금 명인 황병기의 대표작 ‘춘설’을 작곡가 손다혜가 편곡한 작품이다. 오른손으로만 줄을 뜯고 튕겨 소리를 내는 가야금과 달리 양손으로 줄을 뜯고 튕기는 하프의 특징을 잘 담아냈다. 타악 협주곡 ‘파도: 푸른 안개의 춤’(작곡 홍민웅)에서는 국립국악관현악단의 타악 연주자 연제호·이승호·이유진·김예슬·김인수가 각각 꽹과리·장구·북·징·제금 등을 맡아 협연자로 나선다. <2024 신년 음악회>를 위한 위촉 창작곡으로, 험한 바위와 세찬 바람 앞에서도 자유롭게 춤추는 파도의 모습을 강렬한 타악 연주와 국악관현악의 조화로 풀어낸다.
2부는 JTBC 오디션 프로그램 <팬텀싱어4>에서 3위를 기록한 크로스오버 보컬 그룹 크레즐이 함께한다. 성악가 이승민, 뮤지컬배우 임규형, 가수 조진호와 국립창극단 소리꾼 김수인으로 구성된 크레즐은 그룹의 대표곡인 ‘나 하나 꽃피어’ ‘홀로 아리랑’ ‘황진이’ 등을 국악관현악 편곡으로 선보인다. 공연의 대미는 국립국악관현악단 신년 대표곡 ‘하나의 노래, 애국가’(작·편곡 손다혜)가 장식한다. 2020년 ‘신년 음악회’에서 초연한 ‘애국가 환상곡’을 확장시킨 곡으로, ‘대한제국 애국가’ ‘임시정부 애국가’, 오늘날의 ‘애국가’ 등 우리 현대사에 존재하는 다양한 애국가를 엮어 통합과 화합의 의미를 되새긴다.
지휘는 서양음악은 물론 우리 음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바탕으로 한국 창작 음악의 가능성을 열어온 정치용이 맡았다. 갑진년(甲辰年) 새해, 국립국악관현악단 <2024 신년 음악회>는 우리 음악과 장르를 넘나드는 화려한 새해 음악 성찬으로 희망찬 기운을 전한다.
한편, 2024년 1월 국립극장에서는 국립오페라단 <신년 음악회>와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2024 시즌 오프닝 콘서트>도 펼쳐져 한 해를 여는 다채로운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신년 음악회를 위한 국악관현악 대표 레퍼토리 발굴
생동하는 자연과 뜨거운 역사를 담아낸 국악관현악 명곡
매년 1월, 클래식 음악 공연장에서 열리는 신년 음악회에는 요한 슈트라우스 1세의 ‘라데츠키 행진곡’, 드보르자크의 ‘신세계 교향곡’,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왈츠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봄의 소리’와 같은 인기 레퍼토리 곡들이 울려 퍼진다. 국립국악관현악단 ‘신년 음악회’는 이처럼 새해를 우리 음악으로 맞이하고 기억할 수 있는 국악관현악 레퍼토리를 개발하고자 2020년 처음 기획된 공연이다. 초연 당시 “지금까지 관람한 신년 음악회 중 가장 좋았다” “정말 황홀했던 국악의 신세계” “우리 음악의 멋을 흠뻑 느낄 수 있었던 공연” 등 관객 호평과 함께 매년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다.
갑진년 새해를 힘차게 열어줄 첫 곡은 국악관현악 ‘청청(淸靑)’이다. 조원행 작곡가의 작품으로 파란 하늘 떠 있는 흰 구름, 그 아래에서 들리는 푸른 자연의 소리를 풍성한 국악관현악으로 표현했다. 빠름과 느림을 대비적으로 활용하고 악기군마다 고유의 음색과 매력을 드러내며 주제 선율을 제시하는 곡은 생동감 넘치는 전개로 자연의 생기와 에너지가 느껴진다. 국악관현악의 매력을 잘 담아낸 곡은 제30회 대한민국작곡상 관현악부문 우수상을 수상해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타악 협주곡 ‘파도: 푸른 안개의 춤’은 <2024 신년 음악회>를 위한 위촉 초연곡이다. 작곡가 홍민웅은 험한 바위를 만날수록 더욱 아름답게 피어오르고, 세찬 바람이 몰아칠수록 더욱 힘차게 소멸하는 파도의 모습을 작품에 담았다. 파도가 춤추듯 흘러가는 삶과 그 속에 담긴 자유로움을 꽹과리·장구·북·징·제금 다섯 가지의 타악 독주와 국악관현악으로 어떻게 풀어냈을지 기대를 모은다. 특히 타악 독주를 맡은 단원 연제호·이승호·이유진·김예슬·김인수는 위촉곡의 창작 과정 전반에 적극 참여해 곡의 완성도를 높였다. 평소 타악 파트를 객석에서 가장 먼 곳인 무대 뒤에서 봤다면, 이번 위촉 초연 무대에서는 이들의 화려한 연주 실력을 가장 가까이서 만나볼 수 있다.
‘하나의 노래, 애국가’(작‧편곡 손다혜)는 2020년 ‘신년 음악회’에서 초연한 ‘애국가 환상곡’을 확장한 곡이다. 작곡가는 2017년 제72주년 광복절 기념식에서 여성 독립운동가 오희옥이 ‘임시정부 애국가’를 부르는 모습에 감명받아, 굳건하고도 강인했던 독립에 대한 열망과 의지를 담은 작품을 완성했다. 한국 최초의 근대 국가(國歌)인 ‘대한제국 애국가’(1902년)와 스코틀랜드 민요 ‘올드 랭 사인(Auld Lang Syne)’의 선율을 사용한 ‘임시정부 애국가’(1908년) 그리고 현재의 ‘애국가’(1935년)까지 총 세 곡을 엮어 재구성했다. 1902년부터 현재에 이르는 애국가의 변화로 한민족 백여 년의 역사를 영화처럼 펼쳐내고, 굴곡진 근현대사를 거쳐 간 이들의 숭고한 희생으로 지켜낸 독립의 의미를 되새긴다.
특별한 컬래버레이션, 새로운 하모니의 탄생
국립국악관현악단이 관객과 국악관현악의 접점을 넓히고자 선택한 키워드는 ‘크로스오버(crossover)’다. 올해 ‘신년 음악회’는 보컬 그룹 크레즐과 하피스트 황세희를 협연자로 선정했다.
JTBC 오디션 프로그램 <팬텀싱어4>에서 3위를 기록한 크레즐은 성악가 이승민, 뮤지컬배우 임규형, 가수 조진호와 국립창극단 소리꾼 김수인으로 구성된 남성 사중창 그룹이다. 국악·성악·뮤지컬·K-POP 등 폭넓은 장르 소화력과 다채로운 매력을 갖춰 탄탄한 팬층을 쌓고 있는 이들은 내가 먼저 변함으로써 온 세상의 변화를 이끈다는 내용의 ‘나 하나 꽃 피어’, 통일에 대한 염원을 담은 ‘홀로 아리랑’, 천재 시인 황진이를 모티브로 삼은 조용필의 ‘황진이’ 등을 국립국악관현악단과 함께 선보인다. <2023년 K-뮤직 확산 청와대 공연>에서 선보인 국립국악관현악단 <격格, 한국의 멋> 공연에 이은 두 번째 협업으로 더욱 완벽한 하모니가 기대된다.
‘춘설’은 1991년 황병기가 작곡한 17현 가야금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새봄’ 중 가야금 부분을 독립시켜 만든 작품이다. 눈이 오는 이른 봄의 아름다운 마을 풍경을 음악으로 그려낸 작품으로 1악장 ‘고요한 아침’, 2악장 ‘평화롭게’, 3악장 ‘신비하게’, 4악장 ‘익살스럽게’, 5악장 ‘신명나게’로 구성됐다. 1994년 작곡가 김희조가 ‘춘설’을 가야금 협주곡 ‘춘설’로 편곡하였으며, 2023년 <역동과 동력> 공연에서 작곡가 손다혜가 이를 ‘춘설’ 주제에 의한 하프 협주곡으로 편곡했다. 왼손으로 농현하며 오른손으로만 줄을 뜯고 튕겨서 소리를 내는 가야금과 달리 양손으로 줄을 뜯고 튕길 수 있는 하프의 특징을 잘 보여줄 수 있도록 작품 전체를 다듬었다. 화음을 차례로 연주하는 주법인 아르페지오나 미끄러지는 글리산도 주법을 적극 활용했고, ‘춘설’의 선율을 바탕으로 화려한 카덴차(cadenza)도 새롭게 추가했다. 일본·헝가리·미국·이탈리아·프랑스 등 세계 각지에서 열린 하프 콩쿠르를 석권하며 차세대 연주자로 자리 잡은 하피스트 황세희가 하프 연주의 정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